목회 칼럼 – “힘을 내요 슈퍼파워!” /이서진 목사
토요일 저녁 6시 20분. 수많은 프로그램 개편과 출연진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황금시간대를 장식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무한도전’이다. 사람들은 무한도전을 보며 울고, 웃고, 감동을 받는다. 리더십 전문가들은 진행자 유재석의 리더십을 연구하고, 기획자들은 김태호 PD의 기획력과 운영방식에 대해 연구한다. 그야말로 전설의 프로그램인 셈이다.
얼마 전 무한도전에 출연한 개그맨 김영철의 대사가 큰 유행을 탔다.
“힘을 내요 슈퍼파워!”
별 대단한 말도 아닌데 20대와 30대 청년들은 ‘힘을 내요 슈퍼파워’에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한동안 SNS에는 ‘힘을 내요 슈퍼파워’ 패러디 물이 가득 채워졌다. 도대체 왜 그리도 열광한 것일까. 청년들의 상황과 환경을 통해 바라보면 이해가 된다.
2015년 대한민국에서 청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경제적으로 전 국가적 실업사태로 인해 비전 대신 생존을 갈망하게 되었다. 정치적으로는 양극단으로 나눠진 매체의 선정적 보도로보수든 진보든 상대 진영에 대해 분노를 가지게 되었다.문화적으로는 회의주의(Skepticism)와 허무주의(Nihilism)가 대세를 이루면서 콘텐츠를 소비할수록 만성적인 공허감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영적인 침체와 탈진까지 겹치면 다시 일어날 의욕을 상실한다. 이것이 오늘날 20대와 30대 청년들의 삶이다. 이런 상황에서 ‘힘을 내요 슈퍼파워’라는 말은 ‘힘을 내려면 비현실적인 슈퍼파워라도 필요한 현실’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말이 격려가 아닌 농담이 된 것이다. 청년들은 힘을 낼 수도, 슈퍼파워를 가질 수도 없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성경 속에도 이런 세대가 있었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사건을 일으키셨을 때 남자만 5천명이 모였다. 로마 정부는 당시 야간집회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병이어 집회는 주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성서신학자 김회권 교수는 대낮에 남자만 5천명이 모였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갈망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당시 유대 땅에 충분한 일자리가 없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했다. 즉 대규모 실업사태였다. 당시는 경제적으로는 실업, 정치적으로는 식민지, 문화적으로는 헬라 문화에 의한 혼란기를 겪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오늘 하루를 살아갈 양식도, 내일을 바라볼 희망도 없었다. 그때 그 자리에 예수께서 계셨고, 예수님은 그들의 육체적인 허기와 내면적인 공허와 영적인 절망을 바라보고 계셨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차고 넘칠 정도로 양식을 주셨다. 그날 예수님께서 주신 것은 빵이 아니라 소망이었고, 물고기가 아니라 하늘의 위로였다. ‘하나님께서 여전히 너희를 돌보시고 너희를 향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는 메시지를 주신 것이다.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우리는 5천명을 먹이신 예수님의 능력이 간절히 필요하다. 청년들이 예배를 통해 영적인 소망과 하늘의 위로를 경험하기를 소원한다. 세상의 상황과 환경이 아무리 절망적이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를 돌보시고 우리를 향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는 사실을 경험하는 오병이어의 역사가 있기를 기대한다. 교회가 바로 그 예수님을 경험하게 하는, 힘을 줄 수 있는 슈퍼파워가 되기를 기도한다.
/이서진 목사(서빙고 대학부)
작성자 정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