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영화 추천 – the TRUMAN show(짐캐리 주연, 1998)

the TRUMAN show(짐캐리 주연, 1998)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부터

 

 

누구나 한번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상상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과 벌어지는 사건의 중심이 바로 나라는 상상을 해 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사용하는 핸드폰, 옷 스타일, 자동차의 종류와 색깔, 홈쇼핑에서의 구매결정 등이 자신 스스로의 결정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획에 의해 조종당한 결과라고 한다면 어떨까. 행복하고 슬프다고 느끼는 감정의 본질, 꿈과 인생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상황이 나의 주관적인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이마저도 선택과 결정을 조종당한 결과라고 한다면 어떨까.
이런 상상과 아이디어를 영화로 옮긴 작품이 바로 ‘트루먼 쇼’이다.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는 트루먼 버뱅크(짐캐리 역)는 자신이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그가 살아 온 30년은 방송국에서 기획하고 설정한 삶이다.
그가 세상이라고 믿는 공간은 거대한 세트장이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심지어 그의 부모까지도 연기자와 스태프다. 5천대의 숨어있는 카메라는 버뱅크가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일거수를 촬영했고, 사람들은 방송을 통해 그 장면을 시청했다.
이 영화는 거대한 미디어의 영향력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또 우리가 물건을 구매하는 이유를 기업과 미디어의 상술과 마케팅에 생각과 마음을 조종당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인간의 자유의지의 실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어쩌면 우리도 트루먼처럼 거대한 세트장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지식과 경험의 세트장, 가치관과 꿈이라는 세트장, 자유의지와 에고(ego)라는 삶의 세트장에서 살아가며 스스로를 주인공이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트루먼의 꿈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의미심장하게 탐험가이다. 그는 결국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설정과 조작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세트장을 박차고 진짜 세상으로 나간다.
트루먼은 갈릴레이와 콜럼버스를 연상시킨다. 갈릴레이와 콜럼버스가 없었다면 지금의 세상은 어떻게 됐을까? 우리 자신의 삶 가운데 갈릴레이와 콜럼버스는 누구일까? 나의 세트장 벽이 뜯겨지고, 그것을 박차고 나가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세상이 만들어 준 세트장, 내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세트장 벽을 뜯고 나가는 것은 예수님을 영적으로, 인격적으로 만나는 순간부터다.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그만큼 엄청난 사건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세트장이 깨지고, 부서진 벽은 바로 십자가의 문이다. 십자가의 문을 통해 진실한 세상을 발견하고, 삶의 주인공이 나에서 하나님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깨어진 십자가의 문 앞에 서서 망설이고 있는 나의 모습을 자주 본다. 세트장 생활이 익숙하고 편해서인지, 세트장 밖으로 나서기가 두려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주저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트루먼은 세트장을 벗어나며 기획자들과 시청자들의 카메라를 향해 당당하게 말을 한다.
“오늘 하루도 다시 못 만날지 모르니 하루치 인사를 미리 해 두죠. ‘good afternoon, good evening, good night’”
이 말을 들은 기획자들의 표정은 모든 것이 무너지는 표정이다. 우리도 세상과 나만의 세트장을 향해 이렇게 인사하며, 십자가의 문을 통과하자.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체며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입니다”(히 11:1)
조병홍 목사

/ 조병홍 목사(남양주C공동체)

작성자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