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외연도’서 쓴 의료 사도행전

ACTS 29 의료선교 현장,

‘외연도’서 쓴 의료 사도행전 

지난 21일 C팀, 태안해경, 외연도교회, 태안사진동우회 등 연합

새벽 2시까지 이어진 ACTS 29, “고되지만 영혼 구원의 기쁨 물밀듯” 

외연도 가는 시온의 대로

캄캄하다. 지난 주일(21일) 오전 6시 양재캠퍼스 서점 앞에는 추위에 볼이 빨개진 아이들의 손을 잡은 의료선교 C팀 성도들이 두툼하게 옷을 차려입고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미리 나온 안태완 장로와 김종익 총무는 환한 웃음으로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곧 출발한 버스의 목적지는 충남 안흥항. 이곳에서 전날 도착한 선발대와 합류해 40여km 떨어진 외연도행 배를 타야한다.

낯선 얼굴들이 제법 보인다. 간호사 자격시험을 앞둔 딸 선진을 데리고 나온 백여연 자매는 미용기술로 선교에 헌신하고자 찾아왔고, 양재공동체 소속의 세 자매는 발 마사지로 섬 주민들의 굳은 마음을 녹인다는 각오다.

안흥항 가는 길에 정통한 안태완 장로에게 사전답사를 왔는지 묻자 "예수님을 믿기 전 직원들과 함께 주말 낚시를 즐기고 술과 가무로 밟고 다니던 곳이 바로 여기"라며 쑥스러워 했다. 안 장로가 제 발로 온누리교회를 찾은 것은 지난 1992년. 낚시를 하다 문득 산천초목을 쳐다보는데, 순간 이 모든 것을 지으신 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교회에 나오게 됐고, 곧 세례를 받은 후 의료선교에 헌신하게 된 게 벌써 12년째다. 

안 장로는 "나는 한 게 없다"며 "하나님이 일 하시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을 뿐"이라며 OMT(온누리의료선교팀, Onnuri Medical mission Team)의 능력 있는 사역 비결을 밝혔다.

 

 

안흥항에 집결한 C팀 50여명은 이번 의료선교를 주관한 태안해안경찰서 경비정에 몸과 마음을 실었다. 경비정으로 외연도를 가게 된 것은 얼마 전 태안의 한 지역교회로 아웃리치를 간 C팀 소문을 듣고 해경 측에서 외연도 봉사를 부탁해 왔고, C팀이 교회를 중심으로 봉사한다는 조건으로 해경 주관을 승낙함에 따른 것이다.

승무원 데 여섯 명이 생활하는 경비정에 50여명이 타 대부분 입석으로 가는 등 불편했고, 적잖은 성도들이 멀미에 구토를 이기지 못했지만 누구하나 불평 없이 외연도 영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ACTS 29 써나가는 예수님의 제자들

입도하자마자 외연도교회 추수감사주일 예배에 참석한 선교팀은 교회 측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30분부터 곧장 사역에 들어갔다. 사택에는 한방, 교회 옆 보건진료소엔 접수, 치과, 약 조제, 성형, 내과, 발마시지 등 제각기 자리를 잡고 진료를 시작했다.

줄지어선 사람들을 치료하느라 치과의사 이재준 형제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성형외과에서 사마귀와 점을 뺀 한 아주머니는 기쁨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성경책을 진료대에 펴 놓고 진료한 장인규 형제, 시종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임한 이준우 김주홍 오창현 형제, 조상은 이은정 김선심 박정란 김미소 함현주 장수영 신애 김경미 최성희 민지연 자매 등 낮은데로 임한 팀원들의 열정은 환자와 해경 직원 등 지켜보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거실 한 쪽에서는 홍윤애 권사가 진료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사영리 공부를 했는데, 이날 이은주 씨 등 적잖은 사람들이 영접기도를 드렸다.

예수를 믿는다고 밝힌 한 경찰관은 "의사분들이라 딱딱할 줄 알았는데, 예수 그리스도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헌신적으로 몰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강력한 전도여행

같은 시간 김종익 총무 등 10여명은 전도여행을 나갔다. 마을을 순회하기 전 해변 광장에 서서 이들은 확성기를 이용, 마을 사람들을 향해 의료선교팀이 왔으니 교회로 모이라고 소리쳤다. 마을 중간쯤에서 두 조로 나뉜 전도팀은 서로를 격려하며 흩어졌다.

김종익 총무팀은 지난 봄에 잡아 냉동시킨 아귀를 꺼내 손질하고 있는 부부를 만났다. 외연도교회 권사라고 밝힌 이 자매는 불신자인 남편을 구원하기 위해 괜히 집안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당장 죽어도 천국 간다는 믿음이 있느냐는 백승희 자매의 질문엔 가 봐야 알지 않겠냐며 흔들리는 신앙고백을 내놨다. 성령님에 사로잡힌 전도팀은 가만있을 수 없었다. 찬물에 거칠어진 자매의 손을 붙들고 강한 중보기도를 했다.

감사하는 뜻으로 차를 대접한다기에 따라 들어간 집안에서 전도팀은 몇 명의 어른신들을 더 만났고, 복음의 진리를 담대히 선포했다. 백승희 최채규 김유선 자매는 한 영혼 한 영혼이 안타까워 한 말씀이라도 더 전하기 위해 애쓰는 간절함을 보였다. 복음을 들은 한 어르신은 마음이 녹아져 머지않아 교회에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른 방향으로 전도를 나간 윤명옥 자매팀은 술 먹고 가라는 어르신들의 회유를 받기도 하는 등 영적전쟁에 정면으로 부딪히며 나아갔다. 늙은 아들이 혼자 모시고 있는 한 할머니에게는 귀신이 들어가 외연도를 정복하러 나온 전도팀에게 독기를 드러냈다. 윤 자매는 지난 아웃리치 때를 회상하며 "마을 밭으로 전도를 나가 예수님을 믿는 할머니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우리는 한 데 어우러져 함께 덩실덩실 춤을 췄다"면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기억으로 어려운 상황에 대한 해법을 찾기도 했다.      

정해진 시간을 넘겨 전도팀이 속속 되돌아왔을 때 안태완 장로는 "700여명이 사는 외연도가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냐"며 "주민 일부는 결혼식 때문에 육지로 나가고, 남은 주민들은 집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등 사단의 방해공작이 만만치 않다"면서 이들을 위로했다.

태안사진동우회팀이 영정사진으로 섬겼으며, 온누리 위성방송 수신기가 이날 달렸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선교팀이 양재캠퍼스에 도착한 시간은 날짜를 넘겨 새벽 2시께. 2주 후에 있을 올해 마지막 부안 사역을 위해 재충전을 다짐하며 귀가했다.

오! 나의 사랑하는 보석들

이튿날 C팀 홈페이지(rafa.or.kr)에는 외연도교회 윤희수 목사의 감사 메시지가 올라왔다. " 이런 외진 곳에서 평생 목회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매일 새벽마다 하나님처럼 저도 외연도를 사랑하게 해 달라고 목이 터져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방문은 아군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습니다."

화답의 글이 이어졌다. "목사님의 귀한 사역이 외연도에 크게 열매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김호겸) "하나님의 존재를 알지만 외면하는 그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요. 전도 내내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울고 계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임현수)

온누리의료선교팀은 이렇듯 그 영혼이 한결같이 보석처럼 빛난다. 하나님의 눈엔 OMT가 멈추지 않고 사도행전을 계속 써 나가는 '오, 나의 보석'(Oh, My Treasure)으로 비칠 게 분명하다.

김호겸 팀장(의료선교 C팀)

 

"의료선교 C팀은 항상 ‘하나님의 한 몸된 지체’라는 마음가짐으로, 우리 가운데 사라잉 넘쳐 흘러서, 모든 이들이 그 사랑과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고 노력하는 팀으로 커 나가길 소망합니다. 앞으로 C팀이 이 땅이 하나님의 지경으로 확장되는데 작은 밀알이 되어서 썩어질 때까지 항상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쓰시기 편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차명권 salt@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