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모든 일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초록의 산야와 만발한 온갖 과일 나무 꽃들이 어우러진 S국의 봄은 올해도 여전히 아름다움과 상큼함을 내뿜고 있습니다. 면적에 비해 산이 많고 인구밀도가 낮아서 거주지 주변에 넓은 공터와 나무가 많아, 가는 곳마다 신선한 자연 내음이 기분 좋게 풍겨옵니다. 이런 자연환경이 S국 사람들의 삶에 여유를 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적당히 만족하고 즐기는 삶에 익숙해지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넓은 땅이 있어도 일거리가 많아지는 것이 싫어서 귀퉁이 한 부분만 일궈서 적당히 채소를 심고 나머지는 경작하지 않습니다.

 

 

부활절에 가는 소풍

 

 

최근 정교회력으로 부활절이자 근로자의 날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부활절은 명절의 의미가 크기 때문에 예수님의 부활 생명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전통에 따라 가족들끼리 서로 방문하면서 축하하고 음식을 나눕니다. 소수만 아침에 드리는 정교회 예배에 다녀옵니다. 더욱이 이번에는 근로자의 날이 겹쳐서 오후에는 동료들과 야외로 소풍을 나가서 도시가 텅 빈 것 같았습니다. 소풍이라고 해야 고기 몇 점과 마실 것 챙겨서 근처 풀밭이나 원두막으로 가는 소박한 나들이 정도입니다.이곳 사람들도 우리처럼 소풍 가서 고기 구워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이런 삶의 패턴이 생활 전반에 배어 있어서 S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신앙생활도 적당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자신의 몸이 피곤하면 모임이나 봉사는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꾸준한 제자훈련이나 양육모임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항상 이해하시고 성도가 너무 일을 많이 해서 피곤하여 병들거나 죽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한편으로는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함께 가야 할 길이 너무 멀어 보인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수> 영화 상영에 1천여 명 운집

작년 연말부터 준비해 왔던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에게 성탄 선물 나누기와 복음책자, 영화 상영은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마침내 계획대로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셨기에 기적처럼 천여 명이 넘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극장에 동원하여 영화 <예수>를 상영하고 선물과 복음책자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성령의 강권하심이 있었기에 겁 없이 시도해 보았는데 진행해놓고 보니 전적인 주님의 은혜였습니다.그러나 두 번째로 더 작은 시골 학교를 대상으로 같은 프로젝트를 시도했을 때는 상황이 많이 달랐습니다. 학교당국의 허락을 받아서 진행했음에도 결과적으로 선물은 받아들였지만 종교선생님의 개입으로 영화 상영과 복음책자 배포는 허용되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큰 부담감에 많은 분들께 기도부탁도 하고 한걸음씩 주님을 의뢰하며 진행했었는데 두 번째는 규모가 작다는 생각에 좀 소홀했었습니다. 모든 일에 근신하며 깨어서 믿음으로 구하지 않으면 주님의 역사를 볼 수 없다는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저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곳에 남겨두시고 사용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시 돌아오는 성도들

 

 

D교회는 최근 베짜(Veca)라는 젊은 부인이 다시 교회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초창기에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거의 3년 가량 교회를 떠났었습니다. 주님이 오래 동안 저희의 기도를 잊지 않으셨음을 인해 감사를 드립니다.아직 교회가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여든이 넘으신 라다 할머니께서는 여전히 열심으로 이곳의 복음화를 위해서 쉼 없이 기도하시고 주변의 친족들을 전도하려고 애쓰고 계십니다. 다른 부인들은 직장 때문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지 못하지만 전화와 짧은 방문을 통해 격려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남자 성도들을 심방하고 양육할 일꾼이 필요한데 현지인 순회 목사님이 다른 도시 사역으로 바쁩니다. 이곳에 좋은 동역자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G교회는 안식년을 다녀온 스티브/킴 선교사 부부가 새롭게 팀을 형성하고 사역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특히 킴 선교사가 토요일에 어린이 클럽을 새로 시작했는데 많은 어린이들이 오고 있습니다. 선교사의 자녀들이 이 사역에 좋은 가교역할을 하는 것을 보니 참 감사합니다. 어린이 클럽 활동을 통해 많은 어린이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그 부모들이 주님께로 나오는 통로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최근에 기쁜 소식은 오래 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기도해 왔던 ‘케모’ 청년이 2년이 넘는 방황을 끝내고 다시 믿음을 회복하고 신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할렐루야! 주님이 저희 일꾼들에게 케모를 통해 위로와 격려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케모가 주님과 친밀함을 배우며 믿음이 성장해 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동안 복음을 전하며 꾸준히 접촉하고 있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S국에서 나오미 선교사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