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 결혼 30주년 선물은 아웃리치야”
용산공동체 김현태 성도 부부, 인도네시아로
결혼 선물보다 더 귀한 하나님 사랑 체험


결혼기념일에 근사한 식당에서 잘 차려진 식사를 하기보다 인도네시아 반둥 지역 현지인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울며 마음을 나눈 부부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서빙고 캠퍼스 용산공동체의 김현태, 김병희 성도 부부. 지난 6월 28일(목) 서빙고 커피숍에서 기자가 김 성도 부부를 만나 특별했던 아웃리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결혼기념일에 분위기 좋은 곳에 가서 식사하는 것보다 인도네시아 아이들과 함께 앉아 밥을 나눠먹는 것이 더욱 기뻤습니다.”
지난 6월 15일(금) 용산공동체 사랑5순 순예배. 김현태, 김병희 성도의 진심어린 간증이 사랑5순 지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결혼기념일, 선교지에 가다
결혼기념일을 앞둔 어느 날, 아내 김병희 성도의 머리에 불현듯 ‘인도네시아’ 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예전부터 가족과 관계가 깊었던 선교사가 인도네시아 땅에서 사역하고 있어서 그렇기도 했고, 김 성도가 비전을 품고 있는 땅도 사실 인도네시아였기 때문. 그래서 조금은 조심스럽게 남편 김현태 성도에게 말했다.
“여보. 우리 이번 결혼기념일 30주년에는 어떻게 보낼까?”
“당신 마음대로 해”
“그럼 우리 인도네시아로 갈까?”
곧바로 인도네시아행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현지에서 사역하는 박성문 선교사(청천교회 소속, GMS 파송)에 연락을 취했다.
“현지에서도 두 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침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할 때였는데 하나님의 응답인가 보네요. 두 분을 환영합니다.”
그렇게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3박4일 동안의 결혼기념일 아웃리치 여정이 시작됐다.
인도네시아에서 본 현장
6월 7일(목)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120km 떨어진 반둥으로 향했다. 그동안 다른 곳으로 아웃리치도 다녀왔지만 이렇게 열악한 상황과 맞닥뜨린 건 처음이었다. 오물처럼 보이는 물을 자연스럽게 마시고, 쓰레기 더미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그저 충격적이었다. 그 땅을 향한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첫날은 소인원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가정교회 세 곳을 방문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8%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어 드러내놓고 예배를 드릴 수가 없기 때문에 김 부부는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예배를 드리는 환경을 바라보며 기도를 드렸다.
둘쨋날은 반둥 지역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전깃불도 없고 화장실이나 생활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학교 문을 수리해주는 사역을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밝은 미소를 보이며 웃어주는 아이들을 보며 힘을 얻었다. 오후에는 박 선교사가 사역하는 쓰레기 처리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쓰레기 더미에서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이 땅에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마지막 날은 주일인 관계로 현지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현지인들도 한국말로 된 찬양을 불러주며 부부를 축복해주었다.
인도네시아, NO에서 YES로!
김 성도 부부와 인도네시아와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년 전 어느 날, 김병희 성도는 꿈을 꾸었다. 안방에 들어섰는데 장롱 앞에 얼굴이 까만 사람들이 방안 가득하게 모여 둘러앉아 있는 게 아닌가. 그 당시만 해도 그들이 인도네시아 사람일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단지 ‘이 사람들이 왜 여기에 있지?’하는 궁금증만 있었다. 20년 전의 꿈이지만 지금도 잊히지가 않았다.
10년 전 여름에는 가족 모두가 인도네시아 발리로 놀러간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향 때문에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고 돌아섰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진도 7.1의 강진이 났다. 김 성도는 새벽기도에 나와 인도네시아 땅을 위해 기도를 했다. 자신도 모르는 인도하심 때문이었다. 그 땅에 밀려든 쓰나미가 마치 예수님의 눈물 같았다. 그때부터 ‘인도네시아 땅이 나와 정말 관계가 있는 땅일까?’ 여러 번 생각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그 어두운 땅에 환한 불빛을 주고 싶다고.
6월 5일이었던 결혼기념일 30주년을 앞두고서도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30주년에는 특별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말씀해주세요.’ 그때 머릿속에 인도네시아 땅을 향한 불빛이 켜졌다. 그 전부터 조금씩 이어져왔던 인도네시아와의 인연이 준비 단계를 마치고 실행 단계로 옮겨진 것이다. ‘NO’였던 땅이 ‘YES’로 다가왔다.
선교에 불붙인 인도네시아 아웃리치
“저는 사실 작년에 아웃리치를 처음 가보았습니다. 일주일 동안 그 땅을 섬긴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냐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이번 인도네시아 아웃리치는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제 삶에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내년에는 저희 사랑5순 지체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땅을 밟을 계획입니다.”
남편 김현태 성도의 고백에 김병희 성도도 거들었다.
“저도 아웃리치는 7박8일을 가더라도 이동하는 시간에 시간을 많이 뺏겨서 사역하는 데 있어 효율이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3박4일의 일정이었는데도 아침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현장을 둘러보고 알뜰하고도 영양가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웃리치는 말이지 하나님의 귀한 사랑을 전하고 배우는 소중한 통로인 것 같아요. 내년에 다시 인도네시아를 가게 되면 선교사님이 일 년 동안의 결과(Output)를 보여주신다고 약속하셨어요.”
부부는 오는 11월 열리는 가고시마 러브소나타에도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끊이지 않는 하나님 사랑을 체험하기 위해서입니다. 저희 사랑5순의 70%가 함께 러브소나타에도 참석하기로 했어요.”
선교지에 힐링캠프 세우는 가족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가 되고 싶다’는 비전을 가진 김 성도 가족은 부부와 두 아들이 단란하게 살고 있다. 부부는 이렇게 고백한다.
“저희 가정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각자의 일을 잘 붙들고 있다가 필요한 곳에 사용하고 싶어요. 정말 올바른 곳에 가서 섬길 수 있는 일을 가족이 하고 싶어요.”
부부의 직업은 엔지니어와 간호사다. 두 아들은 모두 치과의사다.
“두 아들이 사실 시간을 내기가 어렵겠지만 각자 2주씩 한 달 동안의 시간만 있어도 인도네시아 현지를 섬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집은 저와 남편이 짓고 아이들은 아들들과 저와 함께 치료를 하면서 그 땅에 무엇인가를 세우는 것이 저희 가정의 비전이에요.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이 선교를 하는 쓰임 받는 하나님의 가정이 되고 싶다고 고백하는 김 성도의 가정. 부부가 꿈꾸는 선교지에 하나님 나라, 힐링캠프가 세워지길 기도한다.
/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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