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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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삼겹줄’은 끊어지지 않는다

 

새가족 2주차 과정 섬김이 … 이성혜, 이인혜, 이익수 세 자매

10년 동안 매주일 새가족 섬기며 형제 연합의 아름다움 누려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전도서 4장 12절에 나오는 이 말씀이 봉사에도 적용된다면…. 매주일 아침 서빙고 홍보관을 찾으면 “환영합니다” 하고 새신자를 반갑게 맞이하는 얼굴들이 있다. 짧은 머리, 비슷한 눈매, 닮은 외모에 키마저도 비슷한 이들은 봉사의 삼겹줄을 몸소 보여주는 이성혜 권사, 이인혜 권사, 이익수 집사 세 자매다.

 

 

 

봉사=하나님의 인도하심

 

 

2003년 2월, 평소 친분이 있던 한 권사가 이인혜 권사(당시 집사)를 찾아와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새가족을 섬기는 봉사자들이 많이 부족해요. 집사님이 새가족 2주차 과정을 좀 섬겨주실 수 있나요?”그 부탁이 그저 지나가는 소리로 들리진 않았다. 나서서 하는 것도 내키지는 않았지만 마침 새가족 2주차 과정을 밟는 장소가 비전홀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 본당도 아니고 지하인 비전홀인데 뭐 어때. 나한테 딱이지.’

그렇게 결심하고 섬기다가 혼자서는 역부족인 것을 느꼈다. 마침 함께 예배를 드리던 막내 동생 이익수 집사에게 함께 봉사자로 섬길 것을 권유했다. 혼자 섬긴지 3개월 후 막내 동생과 둘이서 새가족 과정을 섬기게 됐다. 큰 언니인 이성혜 권사도 동생들이 사역을 섬긴다니까 동생들 얼굴을 보러왔다가 일손이 부족해 우연찮게 안내를 서게 됐다. 그 다음 주에도 동생들을 보러 왔다가 또 일손이 부족해 이번에는 출석 체크를 도왔다. 그 다음 주에도… 또 그 다음 주에도…. 결국은 함께 섬기게 됐다.

“마치 동생들 보러 왔다가 코가 꿰인 셈이죠(웃음).”(이성혜 권사) 이제 자매들의 사역이 된 거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무서운 자매 삼겹줄

 

 

매주일 아침은 세 자매의 교제 시간이다. 오전 10시15분부터 홍보관을 정리하고 준비 및 셋팅 작업을 시작해 11시30분 교육을 마치고 정리에 들어서기까지 서로의 몸을 부대끼며 함께 돕고 섬긴다. 그것이 벌써 10년이나 됐다. 몸이 피곤해도 한 명이 빠지면 다른 자매 둘이서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하니 쉴 수가 없었다. ‘이번 주는 좀 쉬고 싶다’라고 생각했다가도 결국은 나왔다. 벌써 수백 번씩이나 밟아온 똑같은 주일의 일과이지만 섬기면서 얻는 은혜는 매주 달랐다. 자매들에게 건네는 지인들의 따뜻한 말 한 마디도 큰 힘이 됐다.

“사람들이 저희를 보고 자매 삼겹줄이 왔다고 해요. 세 자매가 함께 섬기니 우리를 보고 끊어지지 않는 사역이 될 거라고 하기도 하죠.”(이성혜 권사)

“처음에는 사람들이 자매 삼겹줄이 아주 무섭고 두렵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 별명마저도 새가족을 섬기면서 얻은 것이라 좋아요. 새가족을 섬기는 일은 한 영혼이 교회에 잘 정착하도록 돕는 중요한 사역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그 중요한 한 부분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이익수 집사)

 

 

낮아지셨던 예수님처럼

 

 

온누리교회 시스템이 아이 스쿨, 아이 케어 시스템으로 바뀌는 시점이었다. 그때에는 시스템이 원활하게 정착되기 전이라 새가족들이 1주차와 2주차 과정에서 각각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를 기재했어야 했다. 이때 어느 한 성도가 세 자매들에게 와서 개인정보유출이 아니냐고 따졌다. 교육을 받지 않고 집으로 가겠다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 교회내 주차 문제 때문에 강의 시간에 늦어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되는 강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모든 모임을 마친 후 참석하여 수료를 요구하는 경우였다. 지금은 어느 정도 참작이 되지만 그 당시에는 다음 주에 다시 과정을 밟을 것을 권할 수밖에 없었다. 자매를 향해 삿대질을 하고 교회가 이래도 되냐며 윽박지르는 경우도 많았다. “저희가 스스로 섬기겠다고 이 자리에 왔는데 그때마다 ‘우리 잘못이 아닌데…’하며 화가 나기도 했어요. 그래도 저희를 위해 낮아지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시 잡고 그분들을 섬기려고 노력하죠.”(이익수 집사)

 

 

자매 봉사의 장단점 그리고 기도 응답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자매가 한 사역을 함께 섬기다보니 장단점도 있다. 일단 장점은 한 가족이다 보니 서로가 원하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어서 호흡이 맞는다는 것.

“자매이다 보니 서로가 서로의 성격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문제를 보는 서로의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쉽게 인정할 수 있었고 양보할 수 있어서 좋은 편이었죠.”(이성혜 권사)

단점도 있었다. 가족 행사나 명절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세 명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운다는 것.

“그 점이 가장 아쉬워요. 가족이다 보니 항상 함께 자리를 비우게 되죠. 그때마자 장덕자 집사님이 혼자서 1인3역을 맡아 도와주셨어요. 그때마다 감사하지만 또한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이익수 집사)“단점을 하나 더 꼽자면 가족이 한 사역을 맡다보니 다른 분들이 함께 하기를 어려워한다는 점이 있었어요. 저희는 괜찮은데 그건 저희들의 입장이라서겠죠….”(이인혜 권사)

세 자매는 10년 동안 사역하면서 가장 기뻤을 때가 기도응답이 이루어졌을 때라고 했다.

“매주 촉박한 가운데 모임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나님께 좋은 장소를 달라는 기도를 해왔어요. 그 기도 응답으로 2011년 초에는 지금의 장소인 서빙고 홍보관으로 장소를 옮기게 되었지요. 새가족 2주차 과정을 밟는 성도들만을 위한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 10년 동안 섬겨오면서 가장 기쁜 일입니다.”

 

 

부르심에서 섬김으로

 

 

교회를 섬기기에 앞서 이가(家)네 세 자매가 온누리교회에 함께 다니게 된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한 가족이라 당연하게 한 교회에 다니게 된 것이 아닌 각자의 부르심에 따라 오게 된 교회. 그 교회가 바로 온누리교회였다.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인한 필연이었다.

첫째인 이성혜 권사는 1996년 1월 첫째 주에 처음 온누리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1995년 어느 날, 남편인 이재호 장로가 설교 테이프를 사왔다. 故하용조 목사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설교했던 내용을 담은 녹음 테이프였다. 전에는 듣지 못했던 충격이었다. 은혜 받아 온누리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새가족 2주차 과정뿐만이 아닌 마포공동체 사역, 권사성가대, 외부 사역 등 신앙생활에 매진했다.

둘째인 이인혜 권사는 2001년 남편이 온누리 선교재단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온누리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그전부터 언니인 이성혜 권사를 따라 정호옥 목사가 인도하는 인물별 성경공부를 해왔지만 온누리교회의 교인이 되기까지는 문턱이 너무 높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가끔 온누리 리더십 축제(OMC)와 같은 집회에만 참석하곤 했다. 그런데 남편이 교회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막내 동생인 이익수 집사와 함께 온누리교회에 등록하게 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인혜 권사는 목요중보기도와 성경대학 팀장으로 섬기고 있고, 이익수 집사도 올해부터 새가족 교육팀 총무로 임명받았다.

 

 

연합함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인터뷰를 마치며 세 자매가 생각하는 섬김이란 어떤 것인지 물었다. 자매는 ‘섬김’이란 단어는 듣기만 해도 조심하게 되고, 더 열심히 섬기는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워진다며 수줍게 고백했다. “사실 저희가 섬기는 것을 잘 못하고 있는데…. 그래도 개인적인 생각을 내놓는다면 섬김이란 나의 자아를 모두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자매였기 때문에 새가족 사역을 섬겨오면서 서로의 것을 주장하지 않고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봉사의 생명이 길었던 게 아닐까요.”

그리고는 한 마디 덧붙였다.

“저희 자매들은 봉사를 원하는 어느 누구든지 섬기겠다고 오신다면 이 사역을 내려놓을 거에요. 특히 저희는 세 자매니까 세 형제가 와서 섬기겠다고 하시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웃음).” /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