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국내캠퍼스

한반도를 향한 멈추지 않는 기도행진

복음통일 위해 믿음으로 완주한 65명의 용사들과 같이 걸으며

 

지난 8월 9일부터 15박16일 동안 한반도의 허리를 갈라놓은 휴전선을 따라 금강산이 바라보이는 동해안 고성 통일전망대로부터 휴전선 서쪽 끝자락의 임진각 평화누리까지 기도를 심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행진에 참여한 대학청년, 한터공동체, CCC 대학생 등이 한반도에 맺혀있는 분단의 상처를 십자가의 사랑으로 치유하고 남과 북을 갈라놓은 영적, 정서적, 물리적인 장벽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무너지기를 선포하며 320km를 완주했다.


다시 하나 될 한반도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축복하는 이 청년들의 발걸음 때문이었을까. 이들이 밟은 땅마다 하나님께서 동행하심으로 은혜 가운데 긴 여정을 마칠 수 있었다.

 

평화의 발걸음 옮긴 ‘하나님의 사람들’

 

한반도 평화행진 일정을 진행하는 기간 내내 폭염은 계속 되었다. 하루 종일 내리쬐는 태양을 마주하며 걷는 여정이 너무 힘들어 주저앉고 싶기도 했다. 발에는 물집이 생기고, 다리도 아프고, 온 몸이 녹초가 되었다. 때로는 현기증 때문에 토하기도 했다. 이렇게 걷고 또 걷다보니 흘러내리는 땀으로 온 몸이 범벅되었다. 그러나 땀으로 흥건해진 몸, 아픈 다리, 물집 잡힌 발은 어느새 무뎌져갔다. 북한 땅을 바라보고 그 땅에서 고통 받으며 믿음을 지키는 영혼들을 생각할 때면 내가 잠깐 겪는 이 고통은 사치처럼 느껴졌다. 단 하루 걸었을 뿐인데 발이 퉁퉁 붓고 다리가 저렸다. 경사가 조금밖에 없는 길을 올랐는데도 숨이 찼다. 따가운 햇볕으로 얼굴과 팔, 몸 전체는 타들어가듯이 뜨거워졌고, 따가웠다. 그럼에도 잠시 지나온 길을 바라보면서 평화통일을 생각하고 기도하면 마음이 아팠다. 15박16일 320km의 여정을 완주한 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지칠 땐 복음통일을 위한 ‘파이팅’을 외치며 걷고, 더 지칠 때는 하늘을 바라보고 찬양을 부르며 다윗처럼 춤을 추면서 육신의 아픔과 고통을 이겨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화합’과 ‘연합’만을 생각하며 걷는 그들의 얼굴에는 힘들고 지친 기색보다는 환한 미소와 웃음으로 가득했다. 육안으로 가깝지만 마음으로는 먼 북한 땅을 바라보며 쉬지 않고 기도했다.

 

60대 후반의 나이로 북한 땅을 위해 기도하며 걷겠다고 결단한 정영열 장로(Acts29 비전빌리지), 북한 선교 중인 권능, 지혜 선교사 부부, 선교사 훈련을 받고 선교지에 입국 날짜까지 변경하며 동참한 유순종 선교사, 본인의 고향인 북한 땅에 가서 하나님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치고 싶다는 한터공동체 김정철 형제, 캄보디아로 선교를 계획하던 중 참여하게 된 도은송 자매,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북한 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걷게 되었다는 CCC 서지원 자매 등 각자 다른 모습으로 시작된 행진은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으로 하나 되어가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특별한 만남

 

“‘통일’은 북한 사람들만 소망하는 줄 알았는데 한국 사람들도 이렇게 기도하면서 간절히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되었어요. 통일을 준비하면서 먼저 나 자신이 변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서 남북한의 모든 국민이 하나님을 믿고 찬송하며 행복한 삶을 살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통일이 되면 고향인 북한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김정철 형제(한터공동체)의 고백이다. 그는 남북 청년들이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 걸으며 교제를 나누는 것 자체로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선교사 훈련을 마치자마자 ‘평화 대행진’을 하고 선교지로 떠나고 싶다는 유순종 선교사도 한반도 평화대행진을 통해 북한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참석하기 전까지는 북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덜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나의 조국 한반도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지 않고 해외 선교사로 나간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렇게 한반도를 품고 기도하는 청년들과 함께 걷다보니 자연스레 통일과 북한에 대한 마음을 품을 수 있던 것 같아요.”


평소 북한선교에 관심이 많아 이번 한반도 평화대행진이 부르심을 향한 첫 단계라고 생각하고 참석하게 되었다는 서지원 자매(전북대학교 CCC)도 함께 걸으면서 체험한 은혜를 나눴다.

“탈북 청년들과 함께하기 전까지는 우리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와 다를 바가 없어서 놀랐어요. 또 우리가 생각하는 탈북민들은 생활이 어렵고 힘들어서 우울해보일 줄 알았는데도 오히려 밝고 명랑하게 잘 따르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탈북 청년들과 함께 걸으면서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떻게 한국으로 오게 되었는지를 나눴어요. 하나님께서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통일 후 북한에서 선교할 때 북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미리 체험하게 해주심에 감사드려요.”


북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권능, 지혜 선교사 부부도 이번 행사에 참석한 청년들이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도록 도운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었다. 너무 오래 걸어서 발에 물집이 잡힌 부분을 짜주고, 다리가 삐끗하거나 허리가 아픈 참가자들을 치료해주며 동참했다.


어릴 때부터 해외에서 자란 도은송 자매도 15박16일 동안 탈북 청년들, CCC 대학생들, 온누리 청년들과 함께 평화행진을 하며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은혜에 대해 나눴다.


“다섯 살 때부터 해외에 살아서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이 없었어요. 부끄럽게도 북한과 통일에 대한 정보도 많이 알지 못했지요. 그런데 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어요. 북한에 대해 더욱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참석했어요. 15박16일 동안 걸으면서 북한에 대한 것도 배우고 한국역사와 통일,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 나누는 과정을 통해 제가 예전에 없던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과 애틋함이 마음에 자리 잡기 시작했어요. 또한 내가 왜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으며 하나님께서 왜 나를 한국 사람으로 부르셨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앞으로 한국인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38선에 놓인 기도의 다리

 

“이 땅을 가로지르는 38선이 남북한의 중보기도로 사라지는 그날을 꿈꿉니다.”
믿음의 경주에 참석한 평화행진팀은 이렇게 이 땅에 그어진 38선을 따라 기도의 다리를 놓았다. 이제 이 기도의 다리를 이어줄 사람을 주님이 찾고 계신다. 고통 받는 형제를 두고도 가슴 아파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던 우리에게 주님은 묻고 계신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요일3:16). 아멘.
/ 오은지 기자 oej@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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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