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 일
사역

연이은 폭우 … 부자간 사랑은 100℃

패밀리캠프 100여쌍 청태산서 회복 디딤돌 마련래프팅, 오리엔티어링 등 다양한 체험밤새 텐트 속 대화 나누며 서로 이해발 씻기는 아빠 보며 아이들 눈물 글썽 ▲강원도 청태산 숲체원에서 펼쳐진 패밀리캠프 래프팅에서 아빠와 아들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거친 물길을 함께 열어가고 있다.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4일 강원도 청태산 숲속. 나침반과 지도를 손에 들고 앞서 길을 찾아가던 아들이 갑자기 멈춰 뒤를 돌아본다. “아빠, 캠프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다시는 짜증내지 않을게요.”뜬금없는 고백이었다. 온 몸이 진흙투성이가 된 아들의 말은 진한 감동이 되어 아빠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아들아, 나도 아제는 네게 화를 내지 않을게. 사랑해.”아빠와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아들 100여 쌍이 지난 2일(목)부터 5일(주일)까지 3박4일간 횡성군 청태산 숲체원에서 펼친 패밀리캠프(온누리교회 가정사역공동체, 녹색문화재단 공동주최)에서 부자간에 아름다운 사랑을 회복했다. 처음엔 모두가 서먹했다. 늘 집에 없던 아빠, 집에 있어도 말이 없던 아빠, 이해보단 명령에 익숙했던 아빠와 나흘간 꼬박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다. 첫날 아빠와 아들은 함께 텐트를 쳤다. 등줄기엔 땀비가 흘렀다. 아들이 넘어지기도 했지만 아빠의 굵은 팔이 일으켜 세웠다. 칠흑 같은 어둠이 해발 1200미터의 숲속 텐트에까지 짙게 밀려왔다. 그 속에서 아빠와 아들은 그동안 잃어버렸던 대화를 끝없이 이어가며 이해의 불을 밝혔다.  ▲아빠와 아들들이 숲체험에서 등목을  하면서 깊은 사랑을 나누고 있다.  둘째 날부터 ‘신바람’ 나는 체험이 꼬리를 물었다. 사나운 계곡 물살을 타고 래프팅을 했다. 조용한 숲속을 거닐며 새소리, 바람소리를 느꼈다. 아빠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깊은 낮잠에 빠져 들었다. 숲속은 순식간에 천국이 되었다. 영성 강의도 듣고, 나침반으로 숲길을 찾는 오리엔티어링도 하고, 한스밴드, 테이 등 가수들이 총출동한 숲속콘서트도 ‘함께’ 즐겼다.캠프가 끝으로 치달으면서 아들은 중요한 사실에 눈을 뜨게 되었다. 아빠가 한 순간도 자신의 손을 놓지 않았다는 것. 아빠가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해 왔다는 사실에 아들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세족식에서 아빠가 자신의 발을 씻겨주기 시작하자 결국 아들은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아들(이종혁)은 “아빠와 이렇게 붙어 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참 좋았다”고 말했고, 아빠(이석)는 “어느덧 불쑥 커버린 아들을 보며 감격과 감사가 넘쳤다. 마주 잡은 아들의 손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마음에 각인되었다”고 했다. 아들(이찬양)은 “아빠와 단둘의 여행은 좋은 추억이었다. 단 하나밖에 없는 못 잊을 시간일 것 같다”고 했고, 아빠(이윤학)는 “갈증이 해소되었다. 이기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아들을 대할 수 있도록 실천할 것”이라고 결심했다. 김중원 목사(가정사역 담당)는 “올해 2회째인 이 캠프는 은혜가 넘치는 아빠와 아들의 사랑회복프로그램으로 든든히 자리매김했다”면서 “아빠와 아들간의 회복을 통해 각 가정이 살아나는 귀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명권 기자 salt@onnuri.or.kr  <인터뷰> 말 걸어오는 아들…‘아빠가 좋다’ 박종국(아빠), 주빈(아들)존경 받는 아빠가 되고 싶었지만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없었다. 아버지란게 호적에 명기된 것 외엔 없었다. 아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다. 축복하고 행복 하고 싶은 마음을 알리고 싶었다. 이번 캠프는 내게 새로운 인생을 안겨 주었다. 아들과 조용히 걷고 비바람 속에서도 한 목표를 향해 함께 했다.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아들을 느낀다. 눈물이 난다. 아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 내 틀에 아들을 가두지 않겠다. 새로운 세상을 아들을 친구 삼아 시작하련다. 아들아, 너는 사랑스럽고 소중하단다.(아빠) / 이번 캠프에 오기 전까지는 아빠와 대화가 너무 적었다.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적었다. 이번 캠프에서 아빠와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참 좋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아빠와 즐겁게 서로간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아들)   무조건 사랑할게…‘아빠 멋있어’손원우(아빠), 재혁(아들)많은 기대를 가지고 캠프에 도착했는데 기대 이상의 기쁨과 관계 회복을 하고 돌아간다. 캠프가 진행되면서 내 마음 속에는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숙제처럼 떠올랐다. 세족식 때 아이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빗속에서 오리엔티어링을 할 때  짜증내는 걸 다그친 게 맘에 걸린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지 못하고 2번이나 화를 낸 것이 미안하다. 원베네딕트 선교사님의 강연 내용처럼 믿음, 예언, 반응, 실천 네 항목을 실천해 능동적이고 사랑이 많은 아빠로, 가장으로, 남편으로 태어날 것이다.(아빠) / 아홉가지 미션을 아빠와 함께 했다. 아빠와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 처음에는 아빠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차츰 아빠와의 사이가 좋아져갔다. 자신감 넘치게 발표하는 아빠가 멋있었다. 나도 그래야겠다.(아들)  “행복하세요, 맘껏 축복해요” 한스밴드(좌측부터 한샘, 한별, 한나)6년 만에 컴백한 한스밴드가 나흘간 꼬박 함께 했다. 큰 언니 김한나 자매는 ‘아빠와 함께’의 비전이 한스밴드의 꿈과 같다고 말했다. “목사님이셨던 아빠는 저희가 초등학교 때 교통사고로 갑자가 돌아가셨어요. 자라면서 너무나 아빠가 그리워요. 이 캠프에 와서 아빠와 아이들을 맘껏 축복해주고 싶었어요.”한스밴드는 캠프에서 수차례 무대에 올라 아이와 아빠들과 함께 찬양을 올렸고, 숲속콘서트 때는 따로 2부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하늘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을 전하는 희망 전도사가 되고 싶어요.” 한스밴드는 아빠와 아들의 행복이 계속되길 빌었다. /차명권 기자 salt@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