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
겨울에 안식년을 맞아 입국해 봄을 지내고 여름을 나고 가을을 맞으면서 한국의 사계절을 경험했습니다.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아 현지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계절마다 변하는 아름다운 자연이 닫혀 있던 가슴에 감동을 줍니다. 오랜 시간 더위 속에서만 살아온 우리에게는 탄성과 함께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단풍이 다 떨어지는 것이 아쉬워 근처 공원을 돌기도 했습니다. 힘은 들어도 보람찬 본국 사역 HOPE 선교회 이슬람권 대표직을 맡으면서 안식년 대신 본국 사역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이슬람지역에 계신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70여 분을 세우는 일에 힘을 다했습니다. 외롭고 위험한 지역에 살고 계신 선교사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어떻게 돕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테러가 있는 지역에서 선교사들을 철수시켜야 할지 그냥 두어야 할지 지혜가 필요했던 때도 있었고, 병을 얻어 현지에서 실려 나온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돌보는 일도 많았습니다. 안식년과 잠시 방문으로 나온 선교사들과 만나 교제와 위로와 격려의 시간들을 가졌고, 선교사의 연수가 오래될수록 그 선교사의 부모님도 외롭기에 선교사 부모님 생신을 챙겨드리고 부모와 떨어져 한국에서 학업을 하고 있는 자녀들을 돌보기도 했습니다. 선교사 후보생들의 진로를 상담하고 신임 선교사들의 파송과 선교지 배치 등의 사역을 했습니다. 2009년에 17명의 장·단기 선교사가 HOPE를 통해 이슬람 지역으로 나갔습니다. 선교사들이 올바로 세워져 힘을 얻고 나갈 때 한 분의 선교사 안에서 수많은 이슬람 영혼을 보기에 힘은 들어도 사람을 세우는 일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이제 저희도 현지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뒤돌아보니 한국에서의 본국 사역은 가치 있고 보람찬 시간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랑해야 할 대상 그동안 설교와 강의를 통해, 만남을 통해, 기도회를 통해 이슬람 선교의 필요성을 알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도전을 주었고 선교 기도를 일으켰습니다. 이슬람에 대한 선교의 긴박성을 알리며 모슬렘들은 결코 두려움과 무서움의 대상이 아니고 사랑의 대상이며 복음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임을 알렸습니다. 이들을 위해서도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셨으며 이 시대의 땅 끝인 모슬렘은 우리가 사랑을 가지고 복음을 전할 대상이기 때문입니다.저희는 내년 1월 10일경 순다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15년의 시간들이 전반전이었다면 앞으로 달려갈 후반전의 긴 여정도 주님의 손에 맡겨드립니다. 두 달 정도 남은 시간은 순다 정착에 필요한 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지며 지금까지 온 것처럼 푯대를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저희들의 사역철학은 ‘현지인들은 선교사의 사역 대상이 아니고 선교사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영혼을 얻어 가기 원합니다. 불가능한 이슬람일지라도 성령의 역사 안에 주님의 구원 계획이 이뤄질 것을 믿습니다. 이 일에 저와 동역자이신 여러분을 맺어주셔서 주께서 감당케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긴 시간을 기도와 재정으로 사랑과 관심으로 함께해주신 교회와 성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시간도 이슬람 땅에 내려진 저희들을 밧줄로 묶어 꼭 잡고 계셔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 인도네시아에서 이우림, 김조은 선교사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