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 일
사역

■ 온누리 일본 긴급구호 3차팀 후기

■ 온누리 일본 긴급구호 3차팀 후기

 

하나님 사랑 체험한 행복한 시간

 

 

일본 대지진 피해의 아픔을 나누기 위한 온누리 긴급구호팀(총 3개팀 50여 명)이 지난 4월 한 달 동안의 구호활동을 마무리했다. “우는 자와 함께 울라”(롬 12:15)는 성경 말씀을 행동으로 옮긴 시간이었다. 4월 25일(월)부터 5월 1일(주일)까지 일주일 동안 오후나토(大船渡)와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에서 구호소 식사 대접과 마사지 봉사를 실시한 3차 구호팀의 활동을 소개한 기고문을 싣는다.

 

이종훈 목사(대청)를 포함한 11명의 3차 구호팀은 2차 구호팀에서 잔류한 신영태 형제, 후쿠자와 목사, 권영환 목사(야치요 온누리교회) 등과 합류해 오후나토에서 5박6일 일정으로 구호 사역을 펼쳤다. 구호팀은 서빙고 한강공동체, 여호수아 등 6개 공동체에서 자원한 20대로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팀원이 꾸려졌다. 자원해서 구호팀에 합류한 팀원들은 일본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마음,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함으로 은혜를 소망하는 마음 등 자원 동기는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기대하는 것’은 한마음이었다.

 

3차 구호팀이 사역을 펼친 오후나토 지역은 쓰나미가 발생한지 50여 일이 지나서야 일본 자위대의 긴급복구활동으로 펼쳐 겨우 주요 도로만 복구된 상태였다. 반면 지진 피해를 입고 무너진 건물 잔해 등은 미처 수습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구호소에는 오랜 피난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피난민들이 종이 상자를 이불 삼아 겨우 추위를 피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열악한 시설로 인해 어린 자녀들과 노인들의 건강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었다. 쉬지 않고 피난민들을 돕던 자원봉사자들도 누적된 피로로 많이 지쳐 있었다.

 

처참한 피해지역 보며 고개 떨구어

 

일본 동북부에 위치한 오후나토 지역은 쓰나미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말 그대로 ‘풍비박산’이었다. 어지간한 건물은 형체도 없이 부서져 있었다. 콘크리트 건물 지붕에는 어디서 실려 왔는지 모를 자동차들이 구겨진 채 걸려 있었다. 마을 한 가운데에는 집채 만한 배들이 여기저기 처박혀 있었다.

 

쓰나미로 집과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은 피난민들이 임시로 대피하고 있는 구호소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구호소는 몸이 불편하거나 거동이 어려운 노인과 환자가 대부분이었다. 열악한 구호소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고 있어서인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역력해 보였고, 말과 행동도 무척 조심스러웠다. 별다른 흥밋거리가 없는 피난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릴없이 누워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후나토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리쿠젠타카다의 피해 상황도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식수와 전기가 끊기는 등 생활 기반시설이 모두 모두 파괴되어 있었다. 주민들은 며칠에 한 번 마을을 방문하는 급수차의 식수와 구호품에 의지해야 하는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는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마을을 들어서면서 만난 노부부는 “쓰나미로 딸 부부와 손자손녀 등 가족 모두를 잃었다. 아직까지 시체도 찾지 못했다”며 가족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작은 물건이라도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초점을 잃은 노부부의 눈망울과 눈물을 보면서 이번 지진 피해의 참담함에 고개를 떨구었다.

 

 

맛깔스러운 음식과 따뜻한 손길 선물

 

구호팀의 주요 사역은 피해 지역 구호소를 방문해 그곳에서 임시로 생활하는 피난민들을 만나 위로하는 일이었다. 구호소 주민들을 위한 식사 대접과 안마, 마사지 봉사를 위한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구호팀은 구호소를 방문해 피난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맛깔스러운 음식과 따뜻한 손길로 위로했다.

 

사실 현지에서 사역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일본인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정서 때문인지 구호팀을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 하지만 앞선 구호팀의 열성적인 사역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찾아온 구호팀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었다. 마사지를 받으라는 구호소의 안내 방송이 나갈 때만 해도 심드렁하던 피난민들은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구호팀을 찾아와 인사를 하기도 했다.

 

구호팀의 마사지 봉사가 시작되자 피난민들은 자신의 속 이야기까지 털어놓았다. 한 일본인은 “집과 자동차, 가구 등 모든 것이 떠내려갔다”며 폐허 속에서 유일하게 건진 하얀 문패를 보여주기도 했다. “평생을 혼자 살았는데 이제 남은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자신도 함께 쓸려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푸념을 늘어놓는 사람도 있었다. 또 부실한 구호 급식이 전부였던 터라 “구호팀에서 준비한 떡국과 미역국을 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는 할머니도 있었다. 특히 일본 음식인 오코노미야끼와 타코야끼의 맛이 나는 부침개는 단연 인기 메뉴였다.

 

리쿠젠다카다에서도 마을잔치를 열었다. 주민들 스스로가 삶의 터전을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처음에는 표정도 반응도 없던 이들이 구호팀과 함께하면서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아리가토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

 

오후나토 리아스홀 시민회관 피난소에서 마사지 사역을 하던 중에만난 할머니 한 분은 구호팀 조끼에 새겨진 한국 국기를 쓰다듬으며 “아리가토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마사지 사역을 할 때마다 구호팀은 그 분들을 위해 기도해도 괜찮은지 여부를 물어보고 손을 잡고 기도를 했다. 팀원 중 한 자매는 일본 여성을 며칠 동안 마사지했다. 자매와 마음을 나누던 일본 여성은 마사지를 받고 기도할 때 기도를 따라하기도 했다. 성령님이 그 여성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날 그 분은 현지 목사님의 인도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

 

구호팀이 리쿠젠다카다 교회에서 마을잔치를 준비하고 있을 때 한 일본 청년이 구호활동을 돕겠다며 자원해서 봉사팀을 찾아왔다. 마을잔치 후 성령님의 역사로 그 청년 역시 예수님을 영접했다. 리쿠젠다카다 현지 교회 목사님은 그 청년을 축복하며 오랫동안 간직한 성경책을 선물로 건넸다. 구호팀 사역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그 청년으로부터 “하나님을 알아가고 섬기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일본 사랑하시는 하나님 마음 생생하게 체험

 

피난민에게 가장 힘든 시기는 재해 발생으로부터 5~6개월이 지난 후라고 한다. 아직까지는 재해 현장을 찾는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잦은 편이다. 하지만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이 지나면 봉사자들의 관심이 뜸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가 되면 극심한 외로움과 우울증에 걸리는 피해지역 주민들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번 구호활동을 하면서 구호팀은 무엇보다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는 손길이 꾸준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삶의 터전이 하루속히 복구되고 아픔으로 얼룩진 마음이 회복되기를 간구했다. 이번 대참사를 통해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고 진정한 소망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바라며 기도했다.

 

일본으로 구호활동을 떠날 때만 해도 방사능 피폭이나 파상풍, 여진으로 인한 위험 등으로 주위에서 염려가 많았다. 하지만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가라’고 명하신 곳이 가장 안전한 곳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행하는 일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구호활동은 일본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과 사랑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 조민지 자매(여호수아)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