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공동체 - 세네갈 아웃리치 “세네갈 땅에 임하신 ‘여호와 라파’ 하나님”


5월 중순, 주님은 내게 인생의 첫 아웃리치에 대한 희망을 주셨다. 몸담고 있는 일산공동체에서 7월 28일부터 8월 5일까지 오래 전부터 후원하고 있는 세네갈의 풀라니족에 의료 선교 아웃리치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에 감동이 왔다.
하나님 행하신 일들에 감격
세네갈에 도착한 첫날. 물도 나오지 않는 공항 화장실과 대놓고 돈을 요구하는 입국 심사대 등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위축됐지만 마중 나오신 선교사님을 뵙고 한국에서 열심히 기도했던 약품, 물리치료 장비 등 모든 짐의 통관이 문제없이 진행되면서 아웃리치에 대한 긍정적인 기운이 다시 감돌기 시작했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 공항에서 500km 떨어진 리차드톨로 이동을 하고 셋째 날부터 본격적인 의료선교 사역이 시작됐다. 세네갈에서 머무는 5일 동안 이동거리만 왕복 1,600km나 되는 일곱 개의 마을을 방문하며 400명이 넘는 현지인들에게 의료사역을 펼쳤다. 접수팀, 내과팀, 물리치료팀, 약제팀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처럼 하나되어 사역했다. 통증 환자와 피부병 환자가 많았고 그 외에도 충치 환자, 나무 조각이 박혀 다리를 저는 환자, 기생충에 감염되어 혈뇨가 나오는 환자, 감기 환자, 피부가 백인처럼 하얗게 변한 환자, 당뇨환자 등 다양한 유형의 환자들이 몰렸다. 그들의 말을 들으며 최선을 다해 해줄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려고 노력했고 이상이 없는 환자라도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비타민, 영양제라도 주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서는 발전기를 사용하여 약 포장과 물리치료 장비를 사용할 수 있었다.
3일 차 은듐 지역에서는 해가 져서 사역이 마무리됐을 때 한 여자 분이 다가왔다. 그녀가 가슴을 보여주는데 그때 ‘하나님 도와주소서, 이 여인을 기억하여 주소서’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 진찰하신 안용태 장로님이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한 유방암 말기 환자라고 하셨고, 오래 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셨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며칠 분의 약과 기도밖에 없었다. 의료 사역이 이런 힘든 순간도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슬람 지역이라 대놓고 기도할 수는 없었지만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문을 막고 그 여인을 위해서 이해영 목사님의 인도로 우리 모두는 기도했다. 우리가 사역했던 세네갈 풀라니 종족은 이슬람교가 대부분이었고 특히 라마단 기간과 겹쳐 이슬람의 기운은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5일 차 사역한 마탐교회는 교회지만 교회임을 드러낼 수 없어서 보안을 위해 담벼락에 깨진 유리조각을 놓거나 스포츠 센터로 위장하고 몰래 숨어서 예배드리고 있었다. 쌓인 기도 덕이었는지 마탐교회에서의 의료사역이 영적, 육적으로 제일 수월했다. 현지인 목사님께서 우리는 사역을 마치고 떠나도 ‘너의 친구들은 잘 돌아갔느냐?’며 많은 사람들이 물어볼 것이고 다시 와서 의료 사역을 해주기를 바랄 것이라고 하셨다. 마치 하나님께서 “이것이 아웃리치고 내가 너희를 통해서 행한 일들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하나님이 그 땅에 앞으로 행하실 일들에 대해 기대가 된다.
그 땅에 열매를 허락하시다
세네갈에서 사역하는 마지막 날 지다카르에서 세네갈과 모리타니아에서 배를 타고 건너온 사람들까지 합해서 가장 많은 115명의 환자를 보았다. 우리는 이렇게 잠깐 수고하고 가지만 수백km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새로운 마을에 들어가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님과 사모님 두 분의 모습을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꼭 기억하시고 차차 그 땅에 많은 열매를 맺게 해주실 것이라는 확신도 들었다.
5년 넘게 남편과 교회를 따로 다니다 올해부터 남편이 출석하는 온누리교회에 등록했고, 나를 온누리교회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런데 이제 그 답을 아웃리치를 통해 얻었다. 부부가 함께한 아웃리치를 통해 믿음 안에서 더욱 하나 되고 이슬람에 대한 아픔과 안타까움에서 더 나아가 그들을 사랑하고 품을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

/ 박지영 성도(일산공동체)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