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사람사역팀 교도소 동행취재 - 철장도 막을 수 없는 ‘한 영혼’ 향한 사랑
서빙고 새사람사역팀, 청주여자교도소에 가다


인성교육 · 예배 · 큐티 봉사자 절실
“늦지 않고 오셨네요. 부지런히 떠나야 9시 교육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습니다.”10월 16일(화) 오전 6시40분. 김병옥 장로, 홍성덕 팀장, 최혜옥 사역자가 아침 일찍부터 서빙고 샤이닝 글로리에 모였다. 오늘 새사람사역팀이 방문할 곳은 대한민국을 감동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영화 <하모니>의 실제 장소 청주여자교도소.
“단단히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선교지에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에게서 보여야 해요.”1992년 3월부터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교도소 사역을 섬기는 김병옥 장로가 교도소를 방문하기에 앞서 준수해야 할 수칙에 대해 조언했다. “교도소를 방문할 때는 가능한 화장을 하지 않고 향수나 악세서리도 자제해야 합니다. 여자분들도 가능하면 바지를 입고 어떤 경우에도 신체적 접촉이나 연락처 등을 교환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김 장로는 새사람사역팀이 섬기는 교도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어린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신나게 이야기했다.
김 장로와 교도소의 인연은 얼떨결에 시작되었다. 1991년 온누리교회는 수련회를 독특하게 진행했다. 성도들은 수련회에서 원하는 세미나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었다. 당시 온누리교회에 온지 얼마 안 된 김 장로는 지나가다 교도소를 섬길 사람을 찾는다는 벽보를 보았다. 호기심에 찾아갔다. 문만 살짝 열어 어떤 모임인지 보고 가려했는데 교도소 사역을 섬기던 박수웅 장로와 눈이 마주쳤다. 들어오라고 환영해주는 바람에 첫 모임을 함께 했다. 박 장로는 김 장로가 교도소를 함께 섬기게 될 거라고 갑자기 소개를 했다. 모임 이후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같은 해 연말 사역발표가 있었는데 새사람사역팀 명단에 김 장로가 팀장으로 적혔다. 팀장을 맡으려고 했던 박 장로가 다른 사역을 맡게 돼 얼떨결에 그는 처음 사역을 맡으면서 팀장 직분까지 맡게 된 것. 부담이 됐지만 친분이 있던 권사들이 도와준다고 해서 그때부터 안양교도소를 섬기기 시작했다. 2005년 장로 피택이 되었을 때는 담당 장로로 교도소 사역을 맡게 됐다.
맞춤전도 형식의 인성교육
오전 9시. 서울에서 두 시간여 동안 차를 타고 가자 청주여자교도소에 도착했다. 교도소 앞에 ‘미래를 열어주는 교정행정 구현’이라고 쓰인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철문이 열리자 교도소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신분증을 제출하자 ‘교화’라고 쓰인 명찰을 주었다. 오전 9시30분. 김병옥 장로와 홍성덕 팀장의 인성교육 강의가 시작됐다. 흰 천으로 뒤덮인 테이블에 알록달록한 색깔로 꾸며진 장식들, 간단한 주전부리 등 따뜻한 분위기에서 강의가 진행되었다. 재소자들도 미소를 지으며 강의에 반응했고, 박수를 치거나 웃기도 했다. 상상했던 교도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온누리교회 새사람사역팀은 교도소 10여 곳에서 인성교육을 진행한다. 한 단체가 10여 곳 이상을 담당하는 곳은 온누리교회밖에 없다고 한다. 청주여자교도소 이윤영 계장은 “인성교육을 꺼려하던 재소자들도 알록달록한 테이블에서 조별 형식으로 진행되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온누리교회의 강의 분위기를 좋아하게 됐다”면서 “새사람사역팀의 인성교육은 일방적이 아닌 쌍방적 교류의 장을 펼쳐주었고, 강의를 통해 본드를 불던 수감자가 회복되는 경우도 있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에는 강의를 듣겠다고 목발을 잡고 오는 수감자도 있었다 했다. 온누리교회의 인성교육이 교도소뿐만 아니라 법무부의 인정을 받게 된 계기는 2009년 화성교도소 개청 이후부터다. 온누리교회를 좋게 평가하던 한 인사가 화성교도소로 발령받아 새사람사역팀을 초청한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800명을 400명씩 두 번에 걸쳐 인성교육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사실 인성교육은 30여 명씩 진행되는 것이었는데 당황스러웠지요. 하지만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김 장로는 그 기회를 적극 사용했다. 당시 맞춤전도집회를 섬기고 있어 맞춤전도를 인성교육에 접목시키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맞춤전도 형식으로 테이블 세팅을 하고, CGNTV 직원을 초빙해 멀티미디어를 적극 활용했다. 그러자 법무부 기자들이 사진을 찍고 신문에도 이 일이 언급돼 한 마디로 난리가 났다. 그러고 나니 교도소에서 ‘온누리교회의 인성교육’하면 반색을 했다. 도와주겠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사실 그때까지도 교도소에서 일 년에 세 번 예배를 드리면 많이 드리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 일을 통해 2009년 당시 예배가 10번으로 늘어났다. 김 장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예배가 진행되다보니 바빴지만 힘이 났다”고 고백했다. 2010년에는 20번, 2011년은 40여 번, 금년에는 50여 번. 예배는 계속 늘어났다.
“교도소는 선교지입니다”
김 장로는 ‘교도소는 갇힌 자들이 있는 선교지’라고 강조했다. 일명 ‘떡신자(떡 먹으러 왔다가 신자가 된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가 많고, 팀원 한 명 한 명의 행동에 따라 재소자 한 명의 인생이 변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래서 김 장로는 강의를 하든 팀원들과 대화를 하든 ‘무엇을 하든지 정성으로 합시다’라고 권면한다.김 장로가 처음으로 교도소에 와서 예배를 드리는 장면을 보고 있을 때였다. 사람들이 재소자들에게 백설기 떡을 툭툭 주는 것을 보고 그는 생각을 바꿨다. 떡집에 다양한 종류의 떡을 주문하고 겉에는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쓰인 스티커를 크게 붙였다. 그리고는 소중한 것을 전달해주듯 한 명 한 명에게 두 손으로 떡을 전해주었다. 단순한 행동이었는데 그 행동 하나에 재소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그 일 때문에 7년형을 받은 재소자가 예수를 영접하기도 했다. 대대손손 불교를 믿어온 그는 떡을 받고 대접받는 느낌에 따뜻한 사랑을 느꼈다. 이후 한 달에 두 번씩 면회를 오는 부모에게 예수를 믿겠다고 선포했다. 가족들이 교회를 안 나가면 면회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6개월 후, 그 집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집으로 변화되었다. 그는 세례를 받고 지금은 검정고시를 통과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비록 떡 하나지만 변화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인성교육 하나지만 변화되고 먼저 하나님을 궁금해 하고 믿겠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선교지입니다. 그래서 또한 이곳은 제게 사역지이고, 가장 큰 보람입니다.” 김 장로가 웃으며 고백했다.
섬길 ‘마르다’ 절실한 교도소 사역
이날 인성교육에서도 참석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전해왔다. 한 재소자는 같은 방에 있는 다른 재소자가 다시 인성교육을 듣고 싶다면서 ‘언제쯤이면 다시 들을 수 있냐, 누구에게 이야기해야 되냐’고 질문해왔다. 사흘 동안 매일 다섯 번의 강의로 진행되는 인성교육을 통해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검정고시에 합격, 인하대학교에 들어간 재소자도 있다고 했다. “정말 이런 낙으로 사역을 섬깁니다. 제 본 직업보다 섬기는 시간이 더 길지만 이런 일들을 보면 이 사역을 놓을 수가 없어요.” 홍성덕 팀장도 웃으며 고백했다.
새사람사역팀의 홍성덕 팀장과 김병옥 장로는 매주 여주교도소, 안양교도소, 서울남부교도소, 청주여자교도소, 청주교도소, 천안외국인교도소 등 13개소를 꾸준하게 섬겨오고 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하루 종일 섬기는 사역이다 보니 봉사자의 손길이 절실한데 적게는 1~2명, 많게는 4~5명이 섬긴다. 그러다보니 매번 마르다의 섬김을 보여줄 봉사자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청주교도소 문태윤 사회복귀과장은 “온누리교회가 하는 인성교육은 ‘하나님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 이전의 인성교육과는 확실하게 구분된다”면서 “인성교육을 통해 교도소 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국 교도소의 1/3 이상은 온누리교회가 담당하는 등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일을 위한 기도가 절실하다”면서 “모든 교인이 공감대를 갖고 기도해주셨으면 좋겠다. 온누리교회가 계속해서 이 일을 위해 지경을 넓혀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

사역에 앞서 기도는 필수다. (왼쪽부터) 홍성덕 팀장, 김병옥 장로, 최혜옥 사역자

청주여자교도소 앞에서 중보기도를 하고 있는 새사람사역팀.

새사람사역팀의 인성교육에 감동을 받아 감사편지를 전한 수감자.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