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 일
사역

책소개

쿠사츠의 봄

 

언젠가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선생이 무릎을 꿇고 세례를 받는 장면이 보였던 것이다. 하용조 목사와 몇몇 분이 그 머리에 손을 얹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거 사건이구나’ 싶었다.

내가 알기로 그간 몇몇 인사들이 기독교를 가지고 그분 앞에 갔다가 차가운 빙벽 앞에 선 듯 돌아서곤 했기 때문이다. 얼마 후 이어령 선생과의 식사자리에서 “세례를 받으셨더군요.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더니 “하용조 목사님께서 권하셔서…”라고 했다. 문득 하 목사가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 하용조. 생각해 보면 그이는 기독교에 냉담했던 한 석학을 무릎 꿇게 했던 것처럼, 유난히 선교가 어려워 보이는 땅에 그리스도의 깃발을 꽂곤 했다.

연예인 선교와 일본 선교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요즘도 가끔 재능 있는 연예인들이 스스로 꽃 같은 목숨을 버리고 떠나는 뉴스를 접할 때면 하용조 목사, 그분이 선각자였구나 하는 생각을 갖곤 한다. 화려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 차마 말 못한 아픔과 외로움을 지닌 연예인들을 보듬고 위로하며 그리스도의 군사로 일어서게 하곤 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한 중견 연기자가 기독교계통 잡지를 하나 창간하고 싶다고 자문을 구해온 적이 있었다. 좀 뜨악한 느낌으로 만났더니 하 목사 얘기를 했다. ‘두란노’로 문서선교의 파란을 일으켰던 하 목사의 영향을 단단히 받은 듯싶었다. 이처럼 여기저기서 그분의 영향력에 영적인 화상을 입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호기심을 통해 그 설교를 들어 보러 간 적이 있었다.

 

마침 이슬람권을 다녀온 뒤라며 설교 중에 동그란 이슬람 모자를 써 보이면서, 어떠냐고, 멋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그 모습이 좀 코믹하기도 하고 엉뚱해서 모두들 까르르 웃었다. 완전히 내 예상을 빗나가는 설교였다. 여기저기에 끼친 그분의 영향력으로 보아 질풍노도 같은 설교, 등짝에 죽비를 치는 것 같은 카리스마 있는 설교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날 교회를 나오면서 저처럼 다정다감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어떻게 이 거대 교회를 끌어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 목사가 거주지를 천국으로 옮긴 지 1년여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그이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그 교회 교인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교회 담을 넘어서까지 그분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져 있다는 방증이 될 것이다. 홍정길 목사 같은 이는 “하용조 없는 지구를 생각할 수 없다”고까지 격한 그리움의 감정을 토로할 정도다. 그러나 그이를 그리워하는 목소리 중에는 누가 뭐래도 평생의 반려였던 사모의 그것을 당할 수 없을 것이다.

 

‘쿠사츠의 봄’은 먼저 떠난 지아비에 대해 아내가 쓴 절절한 그리움의 연서다. 거기에는 무슨 신학적 거대담론 같은 것은 씻고 찾아보려 해도 찾을 수 없다. 현란한 수사나 미문(美文)의 꾸밈새 같은 것도 없다. 오히려 읽는 사람이 당혹스러워질 만치 초보 글쓰기다운 소탈함과 솔직함으로 일관되어 있다.

한국 현대 교회사에 일획을 긋고 간 거인 하용조가 아닌, 내 남편 하용조의 아프고 약하고 자잘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마치 연애하는 청춘남녀들처럼 두 사람만의 사랑 이야기가 화사하게 담겨 있는 것이다.

 

한 목회자에게 어머니와 아내와 누이, 그리고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신앙 동지였던 사모의 모습이 수채화처럼 드러나 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대목도 많지만 영어로 말하다가 막히면 1000원씩 내기하는 대목 같은 데서는 소리 내어 웃게 될 정도다.

소꿉장난하듯 예쁘고 아름답게 산 한 부부의 모습이 눈에 잡힐 듯하다. 두 사람은 생전 먼저 떠난 사람이 천국의 어떤 문 앞에서 기다리자고 약속을 했다 한다. 마치 둘이서 옛날에 잘 가던 어느 대학 다방 앞에서 만나자는 식으로…. 죽음의 다리를 건너서까지 이어지는 견고한 사랑의 현존을 짚어주는 대목이다./김병종 교수(서울대 미대)

 

* 본 기사는 국민일보 [김병종 내 영혼의 책갈피]에서 전재했습니다.

 ■두란노 책소개(3권)

 

하나님 중심

홍민기 지음|두란노|240쪽|11000원이 책은 하늘에 소망을 둔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저자는 모든 것을 다 잃어도, 모든 것이 떠나가도 하나님을 찬양했던 욥을 믿음의 인물로 꼽고 있다. 재물과 권력을 탐하는 현대인들의 세태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믿음의 결단으로 승리에 이를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기도가 만든 사람

강준민 지음|두란노|242쪽|11000원기도를 통해 비상하는 인생 승리의 비밀이 담겨있다. 이 책은 다니엘이 어떻게 기도의 사람이 되었느냐에 초점을 맞추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기회를 발견하는 길을 소개한다. 기도하는 사람만이 갖는 영의 눈이 얼마나 놀라운 비전을 품은 것인지 오롯이 일깨우고 있다.

 

내 영혼의 우물, Jesus

마크 홀셀 지음|최요한 옮김|두란노|232쪽|10000원『내 영혼의 우물 Jesus』는 자기중심의 웅덩이에 빠진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풍요로운 은혜를 발견할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저자는 요한복음에 기록된 우물가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매일 말씀 묵상’, ‘성령 안에서 날마다 기도’, ‘죄 용서 구하기’, ‘말씀에 순종하기’, ‘예수님의 제자 세우기’의 5단계에 따라 예수님을 나의 우물로 삼으며 살아간다면 하나님과 화평을 누릴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코리안 탱크, 최경주

최경주 지음|비전과리더십|288쪽|15000원완도 섬 소년이 세계적인 프로 골퍼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 이 책에서 그는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성공이 아닌 실패의 교훈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기 성취를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어느덧 국가대표가 되어 나보다 더 큰 우리를 위해 살게 된 그의 삶의 여정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빚어낸 아픔이 드러나고 있는 이 시대에 맑은 울림이 될 것이다.

 

생명의삶+PLUS

두란노|308쪽큐티에서 설교까지 말씀을 깊이 보는 묵상집. 생명의삶+PLUS에서는 성경단어 해설 및 원어연구, 본문연구, 한절해설 등 일반 묵상집과는 달리 본문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말씀묵상을 더 깊이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달에는 욥기 1~16장을 통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다.

 

목회와신학 10월호

두란노|212쪽|13500원이번호에는 노인목회에 대한 내용을 특집으로 다뤘다. 또한 종교개혁 기념 권두대담에는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이종윤 목사가 “한국 교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교회 연합입니다”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그 밖의 이슈와 진단에서는 신학적으로 바라본 한국의 이단, ‘묻지마 범죄’의 숨은 원인, 분노 등에 대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다룬다.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