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 일
사역

예사부 큐티지 창간 100호 ‘영혼의 빛’, 장애 청년들의 빛이 되다

 

<예사부 큐티지 100호>

 

온누리교회 두 개의 기둥 ‘일대일’과 ‘큐티’. 그중 큐티는 지적장애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식 큐티지가 제작되어 장애 청년들도 하나님 은혜를 함께 풍성하게 누리도록 돕고 있다. 지적장애 청년들의 은혜백과사전 <영혼의 빛>이 이달 100호를 맞이했다. 백일승 전도사(서빙고 예수사랑부 담당)는 “2009년 10월 4일 공과공부 형식으로 발행된 큐티지가 4년 만에 100호를 맞이했다”면서 “지금까지 하셨듯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끝까지 먹이시고 책임지실 것이라 믿는다. <영혼의 빛>이 장애 청년들의 영혼을 말씀으로 붙잡고 의의 길로 인도하는 등불이 되길 원한다”고 했다.

/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

 

 

 

 

<간증>

 

 

“제민이 따라 영혼의 빛 하나님 만나요”

 

 

발달장애, 곧 자폐증을 갖고 있는 제민이를 키우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제는 제민이가 없는 저의 인생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3살 때까지는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안아주어도 안기는 법 없이 발버둥만 치는 아이가 제민이였습니다. 또래 아이들과 함께 있어도 어울리지 않고 혼자만 노는 아이, 그저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기만 하는 아이, 추운 겨울바다건 더러운 물이건 물만 보면 본능적으로 달려드는 아이였지요. 지금 생각하면 매일이 지옥이었습니다. 매일 없어지는 아이를 찾아 뒷산과 학교, 아파트를 뛰어다니며 가슴 졸이며 목이 쉬어라 아이를 부르며 헤매던 일, 발이 동상에 걸릴 정도로 돌아다니다 나타난 아이를 죽일 것처럼 때려놓고 나서 미친 사람처럼 목 놓아 울던 일은 매일 되풀이 되는 저의 일상이었습니다. 처절히 망가졌고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렇게 7년 동안 교회를 등지고 누구보다 교회와 교회에 다니던 사람들을 욕하며 하나님을 찾지 않을 것 같던 저도 결국은 제민이를 통해 다시 신앙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온누리교회 사랑부와 사랑챔버에 다니겠다는 제민이의 뜻에 어쩔 수 없어 따르게 된 것이었지만 그렇게 조금씩 회복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제민이는 연주하는 것과 찬양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또 하나 사랑하고 집착하는 게 있는데 바로 ‘큐티’입니다. 예수사랑부에서는 2주마다 <영혼의 빛>이라는 큐티책이 나옵니다. 온누리 교인들이 하고 있는 <생명의 삶>을 예사부 문소현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이 예사부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별도로 제작한 맞춤 큐티지이지요. 이 책은 예쁜 겉표지에 큐티를 하며 겪는 친구들의 사연과 선생님, 부모님들의 감동어린 글이 실립니다. 또한 글을 쓸 수 있는 청년들에게는 ‘쓰기용’, 글을 못 쓰는 청년들에게는 ‘읽기용’으로 구분되어 큐티지가 만들어집니다. 영혼의 빛을 받는 주일이면 제민이는 교회가기 전부터 난리가 납니다. 서둘러 가야하고 지각하면 큰일이 납니다. 그날은 절대로 예사부 예배에 빠질 수도 없고 빠져서도 안 됩니다.

 

제민이는 ‘쓰기용’ 영혼의 빛을 합니다. 처음에는 한 장을 쓰는 데에도 몇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민이는 큐티지에 글씨를 컴퓨터처럼 정확한 고딕체로 쓰는데 조금만 비뚤어져도, 칸을 넘어서도 안 되기에 지웠다 또 다시 쓰고 하면 지우개 가루가 수북이 쌓입니다. 잘 안되면 짜증도 내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몇 개월이 지나가 중간 중간에 색채가 있는 글씨를 삽입하기도 하는데 그런대로 참 예쁩니다. 아마 하나님 눈에도 예뻐보일 것 같습니다. 이렇듯 제민이는 큐티하는데 목숨을 거는 듯 하고, 큐티 없이는 아무데도 가지 않습니다.

 

제민이가 큐티를 통해 큐티지 제목처럼 ‘영혼의 빛’ 하나님을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세상 속에서 제민이의 약하고 부족한 그 모습 그대로 영혼의 빛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 또한 제민이처럼 올해는 큐티를 목숨거는 듯 해보려 합니다. 아들을 닮아가려 합니다. 순백의 마음으로 영혼의 빛을 만나러 가는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아들아, 엄마랑 함께 하자꾸나!’

 

지금도 예배시간에 늦었다고 전철에서 소리를 질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TV나 컴퓨터가 안 되도 화를 내는 우리 아들이지만 제민이가 화를 내는 것과 모든 것들 또한 내려놓음을 가르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라 생각합니다. 제민이를 통해 비우고 비워 바닥을 보게 하시고 그 속에서 온전히 서게 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은 또한 채워주심을 경험하게 하시고 약하고 작은 자를 참으로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십니다.

 

 

/ 최금애 성도(연제민 형제 어머니)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