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의 마지막 황금어장 ‘군선교’
어릴 적 아버지의 서재는 신비로운 장소였다. 책상은 언제나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게 정리 정돈되어 있었고, 벽장 책꽂이에는 세계 각국의 전사(戰史)와 전투전략이 기록된 군사학 전문 서적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었다. 베트남 참전 때 받은 훈장들도 그 자리를 빛내며 진열되어 있었다. 비록 불의의 사고로 인해 일찍 군복을 벗으셔야 했지만,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셨던 시간은 당신 인생에 단연코 최고의 자랑거리셨다. 목사가 되고 군 선교를 맡아 2년째 군 선교 현장을 찾으면서 나는 그 때 아버지와 비슷하거나 더 젊은 연배의 지휘관들을 여럿 만나 교제하면서 비로소 그때 이해하지 못했던 고지식한 아버지의 성품과 그 분께 받은 훈육의 이유를 뒤늦게나마 깨닫게 되었다.
군인과 농부와 운동선수… 성경은 이 세 가지 직업을 제자가 본받아 살아야 할 최고의 모범으로 꼽는다. 그 중 군인에게서 배우는 최고의 덕목은 바로 충성이다.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딤후 2:4)
조선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과 같던 시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신에게는 아직 열 두 척의 배가 있사옵고, 신은 죽지 않았습니다” (今身戰艦 尙有十二 微臣不死:금신전함 상유십이 미신불사) 라는 명언을 남기며 133척의 왜군을 대파하는 전공으로 조선을 구하였다.
그 충무공의 후예임을 자임하는 해군사관학교생도들의 맞춤전도집회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일행을 끝까지 섬겨 주신 해사 교수님께서 만들어 주신 액자가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Do not give up thy sheep!” (당신의 양떼를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1813년 영국 해군함정과 싸우다 362발의 함포를 맞고 침몰하는 체서피크함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함정을 지켰다던 미 해군의 제임스 로렌스 대령이 부하들에게 내린 명령 “Do not give up the ship”(절대 배를 포기하지 마라)을 글자만 바꾸어 적어 주신 것이었다. 그것이 나를 군사로 부른 분에 대한 충성임을 다시 한번 깊이 묵상하고 마음에 새겨 본다.
군복무기간은 이 땅의 청년들이 세상에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고된 훈련을 받으며 자아를 재구성하는 시간이요, 가난해진 마음으로 인해 복음에 대한 수용성이 가장 높아져 있는 시기이기에 63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군부대는 전도의 마지막 황금 어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필요성을 절감한 이들이 모인 온누리 교회 군선교팀은 비록 적은 무리지만 교회와 성도님들의 전폭적인 후원에 힘입어 전국 14개 군교회와 협력하며, 각군 사관학교와 신병 훈련소, 전방부대 등을 찾아 연간 30여차례, 연 인원 2 만명에 가까운 병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푸는 일에 충성을 다해 헌신해 오고 있다. 또한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반 서빙고 선교관 101호실에서 “조국이여 안심하라!”는 배너를 걸고 나라와 민족, 군부대복음화와 복음통일을 위해 충심으로 기도해 오고 있다. 그 동안 특별헌금과 기도로 헌신해 주실 뿐 아니라 직접 군선교에 동참해 주신 많은 캠퍼스 교회 성도님들께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 손정훈 목사(occ공동체)
작성자 조은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