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 장애라는 벽 넘어 천국을 노래하는 ‘사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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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교사, 특별하고 고귀한 사랑을 만나다

 

 

사랑부라는 이름만 들어도 참 행복하다. 따뜻하고 포근하다. 얼마나 사랑이 많던지 부서 이름도 사랑이다. 누구나 쉽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랑이 아니다. 특별하고 고귀한 사랑이다. 사랑부 지체들과 부모들 그리고 교사들의 사랑이 장애라는 벽을 넘어 천국을 노래하고 있다. 더불어 하나 되는 장애인주일에 만난 그들의 이야기가 꽃향기 보다 진하고 좋다.

/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

 

 

“내 아들은 우리 가정의 선교사”

 

서빙고 온누리교회 사랑부 김사교 형제의 부모 김성조, 정해정 성도는 사랑하는 자녀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겼었다. 어려서부터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살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2007년 5월 9일. 아들 김사교 형제가 뇌 조직검사를 받았는데 의료사고를 당했다. 머리에서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 그때 뇌에 손상을 입은 아들은 사경을 헤매다 간신히 생명은 구했지만 후유증이 남았다.

자식의 장애는 견디기 어려웠다. 그 어려웠을 당시 어머니 정해정 성도에게는 그녀를 위해 기도해주는 동역자가 있었다. 그 동역자가 어머니를 전도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어머니는 도저히 하나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 동역자가 눈물로 호소했다. “장애인이 된 아들을 통해 당신이 예수를 만나고, 가정이 구원받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너무 서운했다. 다른 방법도 있을텐데 왜 하필 그 방법을 선택하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금쪽같은 내 자식에게 이러실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

우여곡절 끝에 아들이 온누리교회 예수사랑부에 출석하게 되었다. 매일이 힘이 들고 괴로웠는데 예수사랑부에서 만난 가족들이 부부에게 큰 힘이 되었다. 지난해 또 가슴 철렁한 일이 있었다. 아들이 또 사고를 당했다. 교회 앞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과거에 손상을 입었던 부위에 똑같은 상처를 입었다. 4개월이나 입원해야 했다. 또 다시 큰 시련이 찾아왔다. 그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머니가 하나님을 만났다. 그리고 고백했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우리 가정의 선교사로 보내주셨습니다. 아들을 통해 유교사상이 뿌리 깊은 우리 가정이 변화되었습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예쁘고 귀한 딸 창아”

 

부천 사랑부 김창아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창아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고생을 했다. 창아의 부모인 김광억, 이효순 성도는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창아는 다운증후군이었다. 태어난 지 2~3개월밖에 안된 아이가 심장수술을 했다. 부모가 매달릴 곳은 하나님뿐이었다. 창아 어머니는 “그때는 너무 힘들어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고 계셨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창아는 2014년 여름캠프부터 부천 온누리교회 사랑부에 출석하게 되었다. 사랑부에 다니던 다른 가족들이 창아 가족을 초청했다. 당시 창아와 가족이 다니던 교회에는 장애인을 위한 부서가 없었다. 창아는 예배시간에 찬양하고 율동을 할 수 없었다. 장애인 아동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몹시 아쉽고 서운했다. 부천 사랑부는 달랐다. 그 부족함을 모두 채워줬다.

“온누리교회에서 하는 여름캠프에 초청되어 갔는데 창아가 그곳에서 율동하고 찬양하면서 정말 기뻐했어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는데 온누리교회에 오면서 완전히 달라졌어요. 아쉽던 부분들이 채워졌어요. 창아가 행복해하면서 자유롭게 율동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었어요.”

사람들은 창아 부모에게 힘들겠다, 불쌍하다는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창아 부모님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창아를 통해 가족이 하나로 똘똘 뭉친다”고 고백한다. 창아를 통해 세상이 알지 못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하나님께서 창아를 통해 우리 가족이 올바로 설 수 있게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더욱 기도하며 하나님께 나아갈 것입니다.”

 

천상 사랑부 교사 전세호

 

양재 사랑부 전세호 교사는 예배팀에서 찬양을 인도하고 있다. 그는 사랑부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신난다. 사랑부 아이들은 보통 아이들과 다르다. 아이들이 찬양 가사를 이해하고 있는지, 말씀을 알아듣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또 사랑부 아이들은 집중하기 어렵다. 무엇이든 일일이 가르쳐줘야 한다.

전세호 교사는 늘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랑부 아이들을 보면서 하나님 앞에 서있는 자기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찬양을 하면서 가사 그대로의 마음이 들어있지 않을 때가 허다하다고 고백했다. 말씀을 듣고 또 듣지만 말씀대로 살고 있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어떤 면에서는 말씀을 전혀 듣지 않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그런 모습이 부끄럽다고 했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는 하나님께 관심 없는 사람처럼 행동한 것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부에 오기 전까지 스스로 이 아이들보다 나은 사람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랑부 아이들과 지내면서 그 생각이 산산조각 났다. 그가 아이들과 다른 것은 육체적으로 조금 더 자유로운 것뿐이었다. 그 육체적 유익을 감사하지 못하고 죄 짓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들었다고 했다. 또 그는 사랑부에 섬기러 온 줄 알았다고 했다. 사랑부가 낮은 곳, 더 낮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사랑부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베풀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생각과 정반대였다.

그는 사랑부를 섬기면서 세상은 사랑부 아이들을 장애인으로 구분 짓지만 하나님은 구별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이 절대 줄 수 없는 영적 깨달음을 사랑부 아이들을 통해 얻었다고 했다. 그때부터 사랑부 아이들을 보면 마음에 위로가 느껴졌다. 하나님이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시는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랑부 아이들을 보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그는 사랑부를 생각하면 행복한 사람들이 떠올라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고 했다. 자녀를 끝까지 인내함으로 양육한 부모님들이 예수님께 칭찬 받는 모습, 주일마다 피아노 다리에 턱을 괴고 연주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종하가 변화된 모습, 아름답게 피아노를 연주하며 두 팔 벌려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아의 모습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고 했다.

그는 천상 사랑부 교사다. 하나님이 사랑부로 인도하신 축복의 통로가 분명했다. 다른 교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겸손한 모습으로 함께 해주시는 사랑부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이들 보듬는 손으로 쓰임 받기를”

 

2014년 교사캐스팅 때였다. 서빙고 1부 예배에서 교사캐스팅을 위한 홍보영상이 상영되었다.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 로라 간호사가 등장했다. 그리고 하나님이 부르셨다.

서빙고 사랑부 김지윤 교사는 당시 교사지원서를 들여다보며 펜을 들었다. 당시 예배만 드릴 뿐 등록교인이 아니었고, 중등임용고사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기에 선뜻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결국 지원서를 작성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약속했다.

“시험에 최종합격해도 매주 왔다 갔다 하며 섬기겠습니다.”

일주일 뒤 시험을 엉망으로 치렀다. 그때 특별새벽예배와 사랑부 신입교사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시간은 하나님이 그녀에게 주신 힐링타임이었다. ‘은혜와 진리’를 주제로 진행된 특별새벽기도회는 하나님이 그녀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시간이었다. 하나님은 시험실패와 내면에 있는 쓴 뿌리로 아파하는 그녀를 만져주셨다. 사랑부는 그녀가 다시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일 년 동안 큰 힘을 주었다. 힘겨울 때마다 새 힘을 공급해줬다.

그녀는 사랑부에서 승민이를 만났다. 승민이를 통해서 그녀는 자신의 본 모습과 마주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두려움이 앞섰다. ‘특수교육에 무지한 내가 교사직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나의 무지가 이 아이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고 교만이었다. 그녀가 승민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승민이가 그녀를 가르쳤다. 승민이는 그녀에게 하나님이 누구신지,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이제껏 살면서 하나님을 그렇게 가깝게 만난 적은 처음이었다. 그녀에게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해준 사람은 승민이가 유일했다. 말 그대로 승민이는 하나님의 대사였다. 그녀는 승민이를 보면서 자신도 누군가에게 하나님의 대사가 되고 싶었다. 하나님 나라 대사로 살아가고 싶어졌다. 입만 살아있는 기독교인이 아니라 삶으로 예수를 전하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 싶었다.

그녀는 일 년 뒤 서울 지역에서 다시 시험을 치렀지만 떨어졌다. 그러나 시험 들지 않았다. 사랑부에서 승민이를 통해 만끽한 은혜 덕분이었다. 하나님은 그녀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허락하셨다. 학교에서 강사로 근무하게 되었는데 학교 근거리에서 주거할 수 있게 되었다. 전혀 예기치 못하게 마지막 남은 기도도 응답하셨다. 2016년 개교 예정인 초등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녀는 지나가는 말로 했던 기도들이 한꺼번에 이루어져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풍성한 은혜를 받은 그녀의 다짐이다.

“아이들을 보듬는 손으로서 귀하게 쓰임 받는 도구가 되고 싶습니다.”

 

작성자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