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목회칼럼 – 요리하는 남편, 행복한 식탁 차리는 아빠

정상훈 목사
‘집밥 백선생’을 보며

요리하는 남편, 행복한 식탁 차리는 아빠

 

 

 

 

요즘 예능 프로그램이 다각화되고 있다. 여러 가지 주제로 발전하고 있다. 개그 프로그램이나 토크쇼라는 장르를 넘어섰다. 다른 장르와 접목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요리 프로그램이 대세다. 요리 프로그램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백종원이다. 탤런트 소유진의 남편으로 세간에 알려진 백종원은 요식업계에서 유명한 기업인이자 요리연구가다. 그는 요즘 공중파와 케이블 프로그램 여러 개를 진행하면서 ‘요리 예능’이라는 장르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 ‘집밥 백선생’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푸근하게 요리하는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웰빙에 대한 갈망이다. 2000년을 기점으로 웰빙이라는 단어가 한국 사회를 강타했다.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한국경제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삶이 윤택해지면서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식사를 통해 얻는 건강과 삶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진짜 웰빙은 외식으로 얻는 것이 아니다. 집에서 먹는 건강한 밥이 진짜 웰빙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 프로그램이 사랑을 받고 있다.
둘째, 요리의 ‘요’자도 모르는 네 명의 남자들이 요리를 하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신혼생활 중인 탤런트 박정철, 기러기 남편 가수 윤상, 중년의 평범한 가장 김구라, 혼자 자취하는 청년 손호준이 출연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들의 허접한 요리 실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시대 남자들의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 모습이 웃음을 준다. 그런데 회가 거듭할수록 그들의 요리솜씨가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백종원이 요리의 ‘요’자도 몰랐던 네 남자와 이 시대 남성들에게 요리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있다.
셋째, 백종원이다. 그는 정말 동네 아저씨 같다. 기업의 CEO라는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다.  동네에서 마주치는 아저씨같이 포근하고 정감 있다. 사투리 섞인 말투와 위트 있는 언변이  이 프로그램의 흥행 요소다.
‘집밥 백선생’은 웰빙을 추구하는 시대에 집밥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요리에 서투른 남자들이 음식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들의 ‘요리 열풍’이 불고 있다. 어찌 보면 남자로 살기 참 힘든 시대다. 경제활동을 통해 돈만 벌어다주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시대는 지났다.
“남편들이여,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해 자신을 내어 주심같이 하십시오”(엡 5:25).
가정에서 남자들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발휘해야 한다. 언제나 종의 모습으로 우리를 섬겨주신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가정과 아내를 섬기며, 사랑으로 자녀들을 양육하는 것이 남성들의 참된 리더십이다.
치열한 경쟁과 생존 속에서 사는 대한민국의 남자들에게 요리는 미지의 세계이고, 타국의 언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 하루,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요리를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떨까. 스포츠 중계나 뉴스만 보던 모습보다 훨씬 멋있을 것이다. 아빠가 만든 집밥으로  유대인 교육의 시작이라고 하는 밥상머리 교육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사춘기 자녀들와도 소통이 가능하지 않을까.
아내가 삶과 신앙이 일치하는 멋진 크리스천 남편이라고 칭찬해주면 자존감이 높아지지 않을까. 단출하고 허접할지라도 아내와 아이들이 기뻐하는 집밥을 만드는 남성들이 되기를 바란다. 행복한 식탁이 될 것이다.
/ 정상훈 목사(양재 중등부)

작성자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