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대담_CGNTV, 시대의 지성 이어령 교수를 만나다
“전 세계가 다운받고, 네트워킹 하는 ‘CSNS’ 되기를”
(Christian+SNS)
“감사한 10년, 전 세계를 아우르는 또 다른 10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유재건 장로)
“앞으로 10년 부지런히 성장하고 발전하시되,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기를 바랍니다.”
(이어령 교수)
CGNTV가 이 시대의 지성 이어령 교수를 만났다. CGNTV의 향후 10년에 관한 제언을 들었다. 그의 신앙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CGNTV 대표 유재건 장로와 이어령 교수가 마주 앉았다. 동시대를 산 그들은 CGNTV의 지난 10년 동안의 사역과 미래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고, 하용조 목사와 이어령 교수의 딸 이민아 목사를 회고했다. 이어령 교수는 여전했다. 무엇보다 영의 세계에 대해 겸손하고, 진솔했다. 시대의 석학이며 문필가다운 감수성과 통찰력도 보여주었다. 그들의 대담을 정리했다.
/편집자주
이어령 교수는 ‘러브소나타 도쿄’(2007년) 집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지성이 영성으로 바뀌는 그 놀라운 장면은 CGN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됐다. 당시 이 장면은 세간의 엄청난 이목을 끌었다. 이어령 교수와 CGNTV의 인연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교수는 세례를 받고 가장 먼저 CGNTV와 인터뷰를 했다. 故하용조 목사는 지성과 영성을 두루 갖춘 그가 CGNTV 사역에 동참해주기를 원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이어령 교수가 세례를 받은 지 8년이 지났고, CGNTV도 개국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 동안의 이야기 속에는 놀라움, 눈물, 그리움, 사그라지지 않는 하나님의 꿈이 가득했다.
CGNTV, 영성의 전파였기에 가능했다
유재건 장로: CGNTV가 어느새 개국 10년이 됐습니다. 직원도 157명으로 늘어났고요. 현재 179개국에서 24시간 동안 CGNTV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해외 지사의 활동도 활발합니다. 특히 중남미 선교교육사역에 CGNTV 미주 지사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CGNTV의 활약을 보면서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CGNTV를 본 사람들의 반응도 엄청납니다. 동포들이 복음방송인데도 일반 한국방송보다 많이 본다고 합니다. 정말 감사한 10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10년은 전 세계를 어우르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어령 교수: CGNTV처럼 멀리 가는 방송이 없죠. 한 교회에서 시작된 방송사가 지구촌 곳곳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입니다. 제가 하용조 목사님께 세례 받고 처음 인터뷰를 한 방송이 바로 CGNTV였습니다. 하용조 목사님은 저에게 CGNTV 사역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셨었지요. 그런데 저는 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지적인 접근과 영적인 접근은 분명 다르니까요. 언론계에 오래 몸담고 있었고, 대학교수도 했고, 강연도 많이 했지만 CGNTV 사역은 미션(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은 못합니다.
2007년 러브소나타 도쿄 집회에서 하용조 목사님이 강단에 오르자마자 2만여 명의 일본인 관중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빕니다.”
일본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본인들을 미워했다고 고백하셨죠. 그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영성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도 깨달았지요. 제가 방송출연이나 강연을 많이 하는데 지성이 전달될 수 있는 인원은 많아봐야 100여 명입니다. 하지만 하용조 목사님의 영성은 도쿄돔을 가득 채운 2만여 명의 군중을 일순간 사로잡았습니다. CGNTV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CGNTV는 광야에 울리는 영성의 방송입니다. 온 세계를 향하고 있으니까요. 일개 교회가 만든 사설 방송이 전 세계 곳곳에까지 퍼진 것은 영성의 울림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세계를 울릴 수 있는 일은 절대로 지적인 것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영성 전파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유 장로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국회에 계실 때보다 소리가 더 멀리 가죠?
유재건 장로: 더 멀리 가고, 마음에 평화와 보람도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대학교수, 국회의원, 변호사로 일했습니다. 8개 사무실에서 일했지요. CGNTV 대표이사 사무실은 제가 그동안 일한 사무실 중에서 가장 좁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가장 편안해요. 말년에 하나님이 제게 큰 축복을 주신 것 같습니다.
이어령 교수: 제 딸이 유 장로님과 친분이 있다고 했을 때 법조인이신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유 장로님이 CGNTV에 가신다는 말씀을 듣고 놀랐습니다. 제 딸이 왜 유 장로님을 존경한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변호사로서 개인을 변론하시고, 정계에서 집단을 대변하시고, 이제는 인류에게 복음을 전하고 계시네요. 미션 없이는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CGNTV가 번성할 줄 알았습니다. 개국 10주년이라서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세례, 그리고 크리스천의 길
유재건 장로: 교수님이 세례를 받은 일이 큰 화제가 됐었는데요.
이어령 교수 : 제가 세례를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하와이 교회에서 하나님께 드린 맹세 때문이었죠. 제 딸의 눈만 멀지 않는다면 모든 걸 예수님께 바치겠다고 했었죠.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어요. 망막이 벗겨진 흔적도 없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그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한편으로는 겁이 났어요. 지금까지 살아온 나는 이제 죽었구나 싶었거든요.
세례를 받은 것은 그 기적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종교들이 기복적인 성향이 있지만 기독교는 아닙니다. 기독교만 유일하게 애통하는 자,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이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고도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하시고 그 자리를 뜨셨지요. 복음의 그런 면모들이 늘 신기했고, 제 마음에 걸렸습니다.
제가 세례를 받을 때 유독 욥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약한 사람이라 불행을 참지 못합니다. 시험에 자신이 없어요. 제가 세례를 받았을 때 어떤 사람들은 세상에서 얻을 것 다 얻고 죽어서 천국 가려고 그러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했어요.
세례 받은 이후의 삶이 오히려 욥 같았어요. 더 불행하게 되었죠. 딸을 잃고, 외손자를 보내고, 하용조 목사님까지 떠나보냈으니까요. 일생 병원 한번 가지 않았던 제가 큰 수술을 두 번이나 했고요. 하나님이 아직 제 몸과 마음에 있는 의심과 허영을 치시는 것 같아서 겁이 났습니다. 크리스천의 길이 무척 외롭다고 느껴지기도 했죠.
우리 딸 절대 바보 아니다
유재건 장로: 최근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라는 책을 출판하셨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저도 따님인 이민아 목사가 생각나 눈물이 났습니다. (교수님이)딸 바보셨잖아요. <땅 끝의 아이들>을 품고 가는 딸을 보고 어떠셨나요?
이어령 교수: 부모로서 속상하죠. 바보 같다고 느껴졌으니까요. 그 아이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어요. 충분히 더 좋은 대학을 갈만했지만 조기졸업이 가능한 학교를 택했죠. 미국에서도 좋은 조건으로 변호사로 스카우트 됐는데 싫다며 1년 연봉이 변호사 초봉만도 못한 검사로 직장을 옮겼어요. 암 투병 중에도 전화를 걸면 늘 집에 없었어요. 아프리카나 중남미로 봉사하러 다녔지요. 부모로서 누가 그 모습을 보고 잘한다고 하겠어요. 그 아이 때문에 불평도 많이 하고,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수차례 말해왔죠. 하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딸의 선택이 옳았어요. 그래서 ‘네가 옳다’, ‘네가 맞다’하는 마음을 담은 책이 바로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입니다. 책 말미에 ‘우리 딸 절대 바보 아니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제가 딸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말입니다.
한 번은 그 아이가 하나님 아버지와 아버지는 같다고 했어요. 연락도 없이 한국에 와서 “아버지, 나 인천공항인데 데리러 와주세요”하면 내가 나오지 않느냐면서요. 아버지는 조건이 없고, 자신은 그런 아버지를 믿는다고요. 아버지와 딸의 관계나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똑같은 거라고 했죠. 한 집나간 소녀가 딸의 이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에게 바로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냈대요. 그랬더니 바로 “나도!”하고 답변이 왔대요. 아버지가 딸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딸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그 아이는 시험 치는 것으로 대통령이 된다면 자신은 미국에서도 대통령이 될 자신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 아이가 시험을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그만큼 탁월했으니까요. 그런데 그러더군요. “시험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시험 못 치면 아빠가 나 사랑해주지 않을까봐 열심히 했던 거지”라고요. 지금은 그런 것들이 가슴에 남아요.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중 제가 쓴 시에 ‘내가 큰 집을 지어주었지만 넌 그걸 버렸다. 네가 원하는 집은 댓돌에 신발 하나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집…’이란 구절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 책은 그 아이가 아기집에서 하나님 집으로 가는 과정입니다. 딸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이 미션을 들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썼습니다.
CGNTV가 나아가야 할 길
유재건 장로: CGNTV가 벌써 개국 10주년이 됐습니다. 177개국에서 24시간 동안 방송되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대만, 태국, 아부다비, 인도네시아, 홍콩에 지사가 있습니다. 현지 기독교인들과 합력해 현지방송도 하고 있습니다. 참 꿈같은 10년이 흘렀는데요. CGNTV가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효과 있게 나가야 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어령 교수: 미디어는 하나님이 보내주신 것입니다. 접근해서 접속하고, 서로 네트워킹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입니다. 기독교도 똑같습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아날로그적으로 하셨지요. 세속적으로는 SNS가 그 역할을 하고 있지요.
예수님과 성경에 가장 접속하기 편한 재미있고, 좋은 미디어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10년 후에는 더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로 변화하면 좋겠습니다. 전 세계가 다운받고, 서로 네트워킹하는 ‘CSNS’가 되기를 바랍니다. SNS에 Christian의 C를 붙인 개념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생활로 이어지도록 이끄는 미디어가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정신이 온전히 살아있는 교회가 아쉬운 시대입니다. 어려운 말 같지만 신앙은 온전히 믿거나 그렇지 않으면 안 믿거나 해야지, 양다리 걸친 신앙생활은 크리스천을 욕되게 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용서하지 않는 일이기도 합니다.
CGNTV는 앞으로 10년 부지런히 성장하고 발전하시되,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기를 바랍니다. 10년 후에 저는 아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누구와 대담을 하건 오늘 제가 잡담처럼 말한 게 현실이 되어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길 소원합니다. 10년 뒤 맺을 열매를 벌써 보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유재건 장로: 오늘 축복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제 생각에는 10년 뒤에도 만나 뵐 수 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CGNTV에 헌신할 수 있는 시간은 우리 마음대로 정할 수 없겠죠. 하나님께서 CGNTV를 위해 아낌없이 주시리라 믿습니다. CGNTV 전 직원들은 앞으로도 하나님의 영광 드러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CGNTV 10년 발자취>
2005년 3월 CGNTV 개국
2005년 8월 미주CGNTV 개국
2006년 9월 미주CGNTV 스페인어방송 시작
2006년 10월 일본CGNTV 개국
2007년 9월 정기후원 런칭
2007년 10월 IS-10 위성방송 송출 실시
2008년 6월 중문CGNTV 개국
2008년 8월 C&M케이블방송 채널 런칭
2008년 10월 IPTV 서비스 시작
2009년 11월 태국 케이블(HTV) 방송 시작
2010년 3월 제작스튜디오 HD 전환
2010년 11월 태국 제작센터 오픈
2011년 5월 개국 6주년 기념 콘서트
2011년 11월 일본지사 47개현 교회 네트워크 구축
2012년 3월 아부다비 제작센터 오픈
2012년 6월 CJ헬로비전 케이블 채널 런칭
2012년 11월 다큐 ‘스마일 라크로즈’ 환태평양영화제 베스트미션 필름상 수상
2012년 12월 유재건 대표이사 취임
2013년 3월 개국 8주년 기념 선교헌신예배
2014년 7월 제1기 방송선교사 파견
2014년 9월 인도네시아 지사 설립
2015년 9월 태국기독교총회와 MOU체결
작성자 정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