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의 황금어장 ‘군 교회’를 돕자
장병 위한 ‘양육과 교제’ 절실, 군부대에 순(筍) 만들자
예수님을 바로 보여주는 온누리교회
본지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농어촌 미자립교회, 지역, 기독교 기관 및 단체, 이웃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열 번째 주인공은 남양주 55탄약대대 소망교회 고영수 목사와 원주시 8966공병대대 성원교회 정경구 목사다.
군대를 흔히 전도의 황금어장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전도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군 교회 상황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대한민국에 군 교회가 약 1,017개 있는데 군종 목사(직업군인)는 260명뿐이다. 나머지 군 교회는 800여 명의 민간인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다. 60만 장병을 위한 목회자와 선교사가 고작 천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민간인 군 선교사는 자원봉사자다. 지난해부터 대형교단에서 약간의 사례를 지급하고 있지만, 지금도 민간인 군 선교사 80%이상이 자비량으로 사역하고 있다. 군부대에서 민간인 군 선교사들에게 지원해주는 것도 없다. 그들 스스로 교회 유지비, 간식비 등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고 있다. 그 힘든 와중에도 장병들에게 복음 전하는데 여념이 없다. 남양주 55탄약대대 소망교회 고영수 목사와 강원도 원주시 8966공병대대 성원교회 정경구 목사도 그들 중 한명이다. 고영수 목사는 온누리교회 간사 출신이고, 정경구 목사는 온누리교회 성도였다. 지난 4월 3일 그들을 만났다.
55탄약대대 소망교회 고영수 목사

▲ 고영수 목사가 55탄약대대 병사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소망교회 고영수 목사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목사가 되기로 하나님께 서원했다. 1994년 군대를 전역하고 서빙고 온누리교회 방송실 간사로 섬기면서 신학대학교 학비를 모으고, 목회에 대해 배웠다. 방송실에서 매주 하용조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서 신학에 대한 꿈을 키웠다. 신학은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공부했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이 정말 많았다. 일 년 공부하고, 일 년은 공사현장에서 일하면서 학비를 마련했다. 대학원 과정을 마치기까지 9년이나 걸렸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영안교회 전임목회자가 되었다. 꿈에 그리던 목사가 되었는데 무엇인가 공허했다. 하나님이 다른 사역을 원하시는 것 같았다. 농어촌교회로 사역지를 옮겨 3년을 섬겼다. 그것도 시원치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군종목사를 만나 지금 사역하고 있는 소망교회에 오게 되었다. 소망교회의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 교회가 마치 창고같았다. 음침하고, 쾌쾌한 공기가 목과 코를 찔러댔다. 이런 곳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간절하게 예배를 드리는 병사들이 보였다. 교회만이 힘든 군 생활에 지쳐있는 병사들의 안식처였다.
“장병들 한 영혼 한 영혼을 회복시키고 싶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목사로 부르신 이유를 병사들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그는 상처받은 영혼들에게는 성경 말씀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매주 예배드리고 나서 병사들과 성경공부를 했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병사들에게는 개인상담을 해줬다. 성경공부에는 자신 있었지만, 상담은 어려웠다. 그래서 상담대학원에도 진학했다.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병사들의 표정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교회를 찾는 병사들도 점차 늘었다. 많아야 20명 남짓이던 병사들이 50명으로 늘었다. 간부들도 교회에 나왔다. 간부들 스스로 예배를 섬기고, 교회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헌금을 모아 마련해주기도 했다. 그는 군 교회를 섬기면서 민간교회를 섬길 때와 차원이 다른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매주, 매시간이 은혜로웠다. 어려운 경제사정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병사들을 위해 공부한 상담학이 도움이 됐다. 지역사회에서 독서치료를 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는 독서치료를 해서 받은 사례로 병사들을 섬기고 있다.
“하나님께서 부족하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게 채워 주십니다. 저는 오롯이 병사들 생각만하면 됩니다. 이렇게 좋은 선교가 어디 있겠습니까?”
8966공병대대 성원교회 정경구 목사

▲ 성찬식 중인 정경구 목사와 8966공병대대 병사들.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8966공병대대 성원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정경구 목사는 양재 온누리교회 성도였다. 그는 스스로를 돌아온 탕자라고 소개한다. 청년시절 신앙생활을 참 열심히 했다. 그런데 1987년 다니던 교회가 분열되면서 그 이후로는 세상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살았다. 2002년 지인의 소개로 양재 온누리교회에 출석했다. 일대일 제자양육을 받고, 새가족반을 섬기며 신앙을 회복했다.
그는 2006년 합동신학대학원에 진학했다. 신학대학원 졸업을 압두고 우연히 온누리교회 군선교기도회에 참석했다가 강찬석 장로를 만났다. 강 장로가 민간인 군목을 구하는 군 교회를 소개해줬다. “가서 예배만 드리고 와야겠다”는 심정으로 성원교회를 찾았다. 그렇게 강원도 원주 8966공병대대를 찾은 그는 갑자기 전도사 시절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신학생 시절 동기 전도사와 1,000여 명의 대학생들을 집회에 초대했는데 단 한 명 왔다. 그 일을 계기로 청년들에게 복음 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군대는 달랐다. 청년들이 가득했다. 비로소 “하나님께서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여기로 부르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말없이 성원교회를 사역지로 선택했다. 2년 동안 정말 열심히 병사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딱 2년이 지나자 좌절감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예수의 예자도 모르던 병사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했는데 신앙이 생길만하면 전역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맥이 빠졌다. 군 교회 사역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마침 전역하는 병사들을 터미널까지 바래다 줄 기회가 생겼다. 가끔씩 교회에 나오던 병사들이었다.
“전역하면 계속 교회 다닐 거지?”
“군대라서 교회나간거지 전역하면 갈 일 없습니다. 목사님.”
병사들의 대답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때부터 매주 신병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신병들의 두려움과 긴장을 풀어주면서 예수님을 소개했다.
“4성 장군보다 든든한 후원자가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신병 백이면 백, 그와 대화를 나눈 다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 그동안 그와 면담하고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병사가 약 500명이다. 2012년부터 8966공병대대를 거쳐 간 모든 병사가 예수를 영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수를 영접한 병사들이 모두 교회에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그렇게 열심히 사역하고 있는 그의 건강이 좋지 않다. 지난해 3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왼쪽에 마비가 왔다. 올해 3월에는 심혈관 확장 수술도 받았다.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데에만 집중할 법도 한데 그는 병사들이 더 우선이라고 했다.
“수술 받느라 한 주 동안 병사들을 못 봤더니 기운이 안 납니다. 병사들과 있으면 기운이 샘솟습니다.”
주말마다 군 교회를 찾아가자
두 목사가 공통적으로 군 교회에 ‘ 양육과 교제’ 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기신자 병사와 초신자 병사 모두에게 양육이 절실하다고 했다. ‘ 한국기독교군선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4개 군부대에서 세례를 받은 병사가 15만 2238명으로, 2014년 14만 1395명보다 1만 843명 늘어났다고 한다. 그런데 교회에 지속적으로 나오는 병사는 매년 줄고 있다. 양육이 부족해서다. 온누리교회 성도들이 군부대 교회에 순(筍)을 만들어 공동체 활동을 그리워하는 기신자 병사들과 교회가 생소한 초신자 병사들의 든든한 동역자가 되어주면 좋겠다. 예배지원 등으로 군부대 목사들과 민간인 군 선교사들의 짐을 덜어주는 것도 좋다. 성원교회와 소망교회 뿐만 아니라 전국 군 교회의 사정이 열악하다. 내가 전역한 부대, 내 아들이 근무한 부대 교회를 방문하고, 후원하자. 대한민국 군대가 복음화 될 것이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문 의
성원교회 정경구 목사 010-2363-3321
소망교회 고영수 목사 010-3137-6566
온누리교회 군선교팀 김준용 팀장
010-3787-1958
작성자 이소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