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양 찾아다니는 한경숙 목사
경북 안동 신전교회로 여름 아웃리치 가자!

▲ 마을 어귀에서 바라본 신전교회.
예수님을 바로 보여주는 온누리교회
본지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농어촌 미자립교회, 지역, 기독교 기관 및 단체, 이웃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열여덟 번째 주인공은 경상북도 안동시 신전리에 위치한 신전교회다. 양재 농어촌선교회가 섬기고 있는 교회다.

▲ 건축 중인 화장실(왼쪽)과 임성종 집사, 이종태 사부, 한경숙 목사, 엄정옥 집사(오른쪽부터).
지난겨울 이재훈 담임목사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이재훈 목사님께, 저희 신전교회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목회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무리 전도해도 주민들이 교회를 오지 않고, 성도들은 토요일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교회에 나오면 대소변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온누리교회에서 꼭 좀 도와주세요….”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경상북도 안동시 신전교회 한경숙 담임목사다. 편지를 읽은 이재훈 담임목사가 양재 농어촌선교회에게 신전교회를 섬겨줄 것을 부탁했고, 양재 농어촌선교회 재능기부팀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달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경상북도 안동 신전교회를 찾아가 화장실을 만들고 있다. 조만간 신전교회에 멋진 화장실이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편지에 담지 못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교회 없이는 못 살아요”
한경숙 목사는 경북 안동 신전교회에 부임한지 이제 반년 지났다. 농촌목회를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환갑 넘어 시작한 목회인 만큼 하나님의 부르심에 무조건 순종하고 싶었다. 신전교회에 목회자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순종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한 목사는 지난해 12월 13일 신전교회 담임목사 위임예배를 드렸다. 아주 오랜만에 성도가 모인 예배였다. 그동안 신전교회에는 성도가 거의 없었다. 물론 한 목사는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때 성도 7명이 담임목사 위임예배를 드렸어요. 그분들이 신전교회 성도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위임예배를 드리고 나서 한 목사가 몹시 당황했다. 위임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이 식사도 하지 않고 교회를 떠났기 때문이다. 자초지정을 물었더니 한 성도가 “떠나는 목사님에 대한 예의 때문에 참석한 것이지 신전교회 성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른 성도들의 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주 주일예배에는 성도가 한 명도 오지 않았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교회를 가만히 둘러보는데 조금 이상했다. 화장실도 없고,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흔적들이 가득했다. 성한 구석이 없었다. 한 목사는 도대체 신전교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7년 전 교회건축을 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성도들이 모두 도시교회로 떠나면서 교회 건축을 마무리 하지 못했다. 그래서 신전교회에 화장실이 없었던 것이다. 아직까지도 납입하지 못한 공사대금이 천만 원이나 있었다. 밀린 공사대금과 내부시설을 정리하는데 이천만 원 가까운 돈이 들었다. 마침 그 정도 여윳돈이 있었다.
“목회자는 돈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교회 없이는 못 살잖아요. 한 푼도 아깝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행복했습니다.”
마중물 성도 찾기
그때부터 한 목사는 “잃어버린 양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교회를 다니던 성도들을 찾아 나섰다. 그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으면 이 지역 주민 중에 그 누구도 교회에 나올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마음을 여는데 5~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텐데 마냥 기다릴 수도 없었다. 교회와 지역주민들을 이어줄 ‘마중물 성도’ 가 절실했다. 한 목사는 “딱 한명이면 된다”고 기도했다. 하나님은 두 명의 성도를 보내주셨다. 임성종, 임정옥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임성종 집사는 집안대대로 신전교회 사랑이 대단했다. 임성종 집사의 할아버지가 82년 전 신전교회를 세웠기 때문이다. 육십 평생을 신전리에서 살았기 때문에 지역주민들과도 매우 가까운 사람이었다. 신앙까지 좋으니 이보다 더 좋은 마중물 성도는 없었다.
“항상 교회 가야지라는 마음은 있었어요, 그런데 발이 쉽게 떨어지지는 않더라고요. 부부가 교회에 갈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한 목사님에게 전화가 왔어요. ‘ 집사님 교회로 오세요’ 라고 말씀하시는데 빨리 교회에 안 가면 하나님께서 혼내실 것 같더라고요.”
한 목사는 임 집사 부부와 협심해 잃어버린 양들을 찾기 시작했다. 교회를 다녔던 성도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교회에 등 돌린 성도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목사님 찾아 오지마세요, 교회 안 나갑니다”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이미 시내에 있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도 많았다. 그 성도들에게 신전교회에 나오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저 성도들의 손을 잡고 기도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한 명씩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한 목사는 주민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일이 자신의 일인 냥 정성을 다해 섬겼다. 얼마나 지극 정성으로 섬겼으면 지난 1월에는 지역노인회에서 주일날 단체로 신전교회를 방문했다. 한 목사가 너무 고마워서 어떻게든 보답을 해주고 싶었는데 해 줄 것은 없으니 예배라도 드리자면서 교회에 온 것이다. 그렇게 성도들이 하나 둘씩 교회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지난 주일(5월 29일)에는 11명의 성도가 신전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 중 3명은 차세대였다. 6개월 만에 이뤄진 부흥이었다. 한 목사가 얼마나 열심히 영혼을 구원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드디어 화장실이 생긴다
그동안 한 목사의 정성스런 섬김과 전도에도 교회에 나오지 않는 주민들도 있었다. 그들이 교회에 오지 않는 이유는 화장실이 없어서였다. 화장실이 없는 것은 성도들에게 큰 불편함이었다. 거동이 불편한 성도들은 토요일 오후부터 물도 마시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슬펐는지 모른다. 밀린 건축대금을 해결하는데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화장실을 건축할 자금이 없었다. 그러다 온누리교회가 생각났다. 한 목사는 온누리교회가 ‘교회를 돕는 교회’ 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재훈 담임목사에게 편지를 써서 도움을 요청했고, 온누리교회가 흔쾌히 도와줬다. 빠르면 이달 안에 화장실이 완공된다. 한 목사는 서울에서 3시간도 더 걸리는 경북 안동의 신전교회 매주 찾아와 섬겨주는 양재 농어촌선교회 재능기부팀 성도들이 너무 고마웠다.
“화장실이 완공되면 기념예배를 드리고, 마을 주민들을 초대할 거에요. 우리 교회에 화장실 생겼다고 자랑도 할 거에요. 화장실이 없어서 교회에 오지 않던 주민들이 이제는 교회에 나올 겁니다.”
화장실을 만들어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온누리교회가 한 목사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여름 아웃리치다. 신전교회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강남B공동체가 여름 아웃리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주 강남B공동체 성도님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그분들의 영성이 대단하더라고요. 벌써부터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분명 이 지역 어르신들도 좋아하실 겁니다.”
한 목사는 63세다. 올해 4월 목사안수를 받은 새내기 목회자다. 목회 경험은 짧지만 경북 안동지역 목회자 모임에 나가면 “대단한 목사님”, “뜨거운 목사님”으로 통한다. 그만큼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한 목사가 신전교회를 사역지로 선택했을 때 많은 지인들이 “평생을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왜 갑자기 농촌교회냐, 나이가 많은 여자 목회자는 농촌목회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말렸다. 지인들의 걱정은 기우였다. 지역주민들도 한 목사를 참 좋아한다. 신전교회에 우렁각시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시도 때도 없이 교회 문 앞에 지역주민들의 선물이 쌓여있다. 한 목사는 주민들 덕분에 올봄에 나물이란 나물은 다 먹어봤다.
“저에게는 주민들이 주신 산나물은 ‘ 이거 먹고 힘내서 우리 영혼 구원해주세요’ 라는 구조 신호입니다. 잃어버린 양을 다 찾고, 이 지역 어르신들 모두가 예수님을 만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온누리교회 성도들도 신전교회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아웃리치를 가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안동 신전리 일대는 사과가 특산품이다. 8월과 9월이 수확 시기다. 그 때 그 지역을 찾아가 섬기면서 지역주민들의 손발이 되어주자.
문의: 한경숙 목사 010-2599-7117
임신빈 팀장 010-9085-1677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작성자 이소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