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군복음화의 최전선 ‘진중세례식’

군선교팀, 논산 육군훈련소 훈련병 5,316명에 세례 베풀어

 

무려 훈련병 5,316명이 세례를 받았다. 군선교팀이 지난 28일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진중세례식을 거행했다. 온누리교회 목회자 64명이 세례를 베풀고, 장로 105명, 권사, 집사 105명, 군선교팀 38명, 간사 3명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훈련병들을 축복했다. 군복음화의 전초기지인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에서 열린 진중세례식 현장에 다녀왔다.

/ 김영선 기자 k4458@onnuri.org

 

서상국 육균훈련소장이 기념액자를 전달하고있다.

▲ 서상국 육군훈련소장이 이기원 목사에게 기념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입대하고 5주 동안 실시되는 기초 군사훈련기간은 훈련병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영적인 골든타임이다. 훈련병들은 ‘심령이 가난한 자’ 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는 그 어느 때보다 장병들의 마음을 활짝 열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복음을 가장 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막 입대한 훈련병들이 가장 먼저 경험하는 감정은 두려움일 것이다. 낯선 환경에서 온갖 걱정과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복잡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훈련병들에게 교회가 줄 수 있는 한줄기 빛이 있다. 바로 복음이다.

훈련병들은 입대하고 2~3일 후에 교회를 방문한다. 많은 훈련병들이 “초코과자를 먹기 위해서 교회에 간다”고 하지만 속마음은 다르다. 위로받고 싶은 것이다. 초코과자는 덤이다. 난생처음 간 교회에서 하나님과 마주한다. 찬양과 말씀 속에 임재하신 하나님을 만나고, 위로받는다. 그러면서 “나의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과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그렇게 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훈련병이 연간 6~7만 명이나 된다. 훈련병들에게 세례를 베푸는 행사를 ‘ 진중세례’ 라고 한다. 훈련소에서 난생처음 교회에 가보고, 세례를 받은 훈련병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사회에서는 복음에 관심조차 없던 그들이 훈련소에서 심령이 가난해지고,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이날 기자와 인터뷰 한 10여 명의 훈련병들도 하나같이 “하나님을 만나 기쁘고, 하나님을 더 알고 싶다”고 했다. 단순히 초코과자를 먹을 수 있어서 세례를 받은 것이 아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진중세례식은 이 시대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훈련소에서 열리는 진중세례식은 청년선교와 군복음화의 최전선이다.

 

23년 만에 열매 맺은 어머니의 기도

 

“캄캄한 밤에 어두운 밤에 새벽을 찾아 떠난다♬”

훈련병들의 우렁찬 찬양소리가 세례식의 포문을 열었다. 훈련병들은 세례식이 거행된 연무대강당이 떠나가라 찬양 ‘ 실로암’ 을 부르면서 신앙을 고백했다.

“오 주여 당신께 감사 하리라 실로암 내게 주심을♬”

훈련병들은 목청이 터져라 찬양했다. 이어서 세례식이 거행됐는데 장관이었다. 50개의 방석에 도열한 온누리교회 목사들과 세례를 돕는 장로, 권사들의 섬김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집례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세례를 줬고, 훈련병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세례를 받았다. 유난히 많은 눈물을 흘리는 훈련병이 있었다. 그 훈련병의 이름은 황진양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었다. 먹는 것, 입는 것, 어느 하나 편한 것이 없었다. 잠자리에 누워 바라본 천장조차 낯설었다. 벌써부터 남은 군 생활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 걱정이 태산이었다. 입소 3일 만에 수요예배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교회에 갔다. 초등학교 때 몇 번 가본 것이 전부였는데 교회에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교회에 가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연무대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순간 어머니가 왜 그렇게 교회에 가라고 사정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날 온몸으로 하나님을 만났다. 그간의 두려움과 걱정이 사라지고, 평안이 생겼다. 세례식이 있다는 말을 듣고 단박에 신청했다. 세례식을 기다리면서 고된 훈련을 이겨낼 수 있었다. 마침내 세례를 받았다. 마음이 얼마나 뜨거워졌는지 모른다. 눈물이 흐를 것 같았지만 꾹 참고 또 참았다. 그런데 물에 젖은 머리를 닦아주시는 권사님들의 손길과 기도소리에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권사님들께서 기도를 해주시는데 그동안 어머니가 저를 위해 어떤 기도를 하셨는지를 알겠더라고요. 어머니가 생각나서 눈물이 쏟아졌어요. 어머니께서 지금 병상에 누워 계신데 이제는 제가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큰 힘을 주신 것처럼 어머니에게도 힘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제 군 생활이 두렵지 않다고 했다.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이었다. 황진양 훈련병의 어머니가 아들이 군대에서 세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으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황 훈련병은 당장 편지를 쓰겠다고 했다. 어머니의 기도가 열매를 맺었다고 말이다.

이날 황 훈련병처럼 세례를 받은 5,316명 훈련병 모두가 가족, 친구, 지인 등 누군가의 기도가 맺은 열매들임이 틀림없다. 나라와 민족, 군복음화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목회칼럼

 

약할 때가 바로 강할 때

 

손신국 목사(군선교)

▲ 손신국 목사(군선교)

 

논산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 김종천 담임목사님께 들은 바로는 논산훈련소에서는 연간 18회에 걸쳐 7만여 명의 훈련병들이 세례를 받는다고 한다. 올해는 7만6천 명 정도가 세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하셨다. 지난 5월 28일 온누리교회 군선교팀이 주관한 진중세례식에서 훈련병 5,316명이 세례를 받았다. 50개의 방석이 놓여졌고, 그 방석 옆에는 교역자, 장로, 권사, 집사들이 자리했다. 그 뒤로 훈련병들이 길게 줄을 섰는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 모습만으로도 큰 감동이었었다.

나는 훈련병 한 사람 한 사람의 엄숙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약 3년 전, 군선교팀을 처음 맡았을 때 진중세례에 대해 “선물을 주니까 마음에도 없이 세례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숫자만 많을 뿐 은혜가 별로 없다”는 소문도 들었다. 그 때문에 한동안 색안경을 끼고 진중세례식을 지켜보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실제로 진중세례 예식에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그 어떤 세례식 못지않은 진정성 있고 은혜가 충만하다는 점이다.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훈련병들에게 세례를 베풀어서일까 감동이 더욱 컸다.

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보았다.

“복음에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던 청년들이 은혜가 충만한 모습으로 세례를 받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곧바로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버지집을 떠나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을 때, 하늘의 큰 축복을 받았음을 잊지 말라.”

안정적이고 익숙했던 고향 집, 가족을 떠나 낯설고 불편함이 만연한 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들은 그 어떤 때보다 마음이 낮고, 가난해져 있다. 누구도 자신을 완전히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부모님도 친구도 함께 할 수 없다. 바로 그때 자신을 지켜주고, 도와줄 수 있는 절대자에게 나아가게 된다.

스가랴 4장 6절 말씀처럼 “네 힘으로도 안 되고 네 능력으로도 안 되고 오직 내 영으로만 된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역사이다.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따라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약할 때가 바로 강할 때’ 이다. 훈련소에 들어와 그들의 심령이 약해졌을 때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구속의 은총을 베푸셨고, 그 결과 수많은 훈련병들이 세례를 받았다. 이제 구원의 확신을 갖고 살게 되었다. 이번 진중세례식을 돌아보면서 깨달은 것이 많다.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따라, 그 부르심을 따라 온전히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역사 가운데 날로 귀하게 쓰임 받고 싶다. 온누리교회 성도들이 이날 세례를 받은 5,316명의 훈련병들을 위해서, 군 복음화를 위해서 기도에 더욱 힘써주면 좋겠다.

 

작성자  이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