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엘리베이터에는 ‘배려’가 없었다!
주일 예배가 끝나자 성도들이 물밀듯 밀려나온다. 발 디딜 틈조차 찾기 힘든 거센 흐름에 건강한 사람도 운신하기 쉽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노약자, 어린이, 장애우들은 인파에 떠밀려 휘청대기 마련이다. 특히 주일 엘리베이터 앞은 먼저 타려는 성도들로 그야말로 격전지다. 양보하는 성숙함 절실 소아마비 장애 때문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김종숙 집사(누리사랑)와 지난 2월 19일 서빙고 2부 예배 후 누리사랑부 예배가 있는 지하 2층 콘서트홀까지 동행해봤다. 김 집사는 예배가 끝나고도 바로 나가지 않는다. 사람들이 빠져나가길 기다리는 것이다. 15분 정도 지나 본당이 한산해지자 김 집사는 구름다리를 건너 선교관 3층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앞에 선 성도들이 우르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김 집사를 비롯해 휠체어를 탄 지체 세 명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성도들은 먼저 기다렸기에 당연하다는 듯 올라타고는 엘리베이터 문을 닫았다. 뒤이어 온 엘리베이터는 이미 성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성도들은 휠체어를 탄 지체를 보고도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내려가 버렸다. 심지어 사람들이 쉽게 내릴 수 있도록 옆으로 휠체어를 비켜서 기다리고 있던 지체를 제치고 먼저 엘리베이터 안으로 냉큼 들어서는 성도도 있었다.김종숙 집사는 “건강한 성도들은 계단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며 “성도님들도 바쁘시겠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배려해 주셨으면 한다”고 아쉬워했다. 김 집사와 동행하던 중 우연히 만난 한 권사님은 학생들에게 떠밀려 왼 팔을 다쳤고, 다른 권사님은 지난겨울 교회에서 넘어져서 두 달을 입원했었다고 말해 주었다. “성도들이 주의해서 다녀야겠네요”라고 말을 건네자 “한눈팔고 오는데 뭘. 피해주길 하나…사람이 무서워. 젊은이들만 보면 겁나”하고 씁쓸한 웃음을 머금었다. 지속적 관심 필요 노약자와 장애우를 배려해 엘리베이터를 양보해달라는 캠페인을 누리사랑부가 지난 2월부터 벌이고 있다. 매주일 2부 예배와 3부 예배 후(오전 8시 40분~9시 10분, 오전 10시 20분~10시 50분) 선교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노약자 장애우 사랑’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누리사랑부 지체들이 선다. 캠페인에 참여해고 있는 누리사랑부 안지은, 문성욱 어린이는 “몇 분은 팻말의 뜻을 물어보시고 캠페인에 대해 설명해 드리면 걸어 올라가세요”라며 웃었다. 이종섭 총무(누리사랑부)는 “예전에 교회 지하 주차장에서 작은 화재가 있었습니다. 이 때 대피를 하는데 30분이나 걸렸습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은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 총무는 이 일이 있은 후로 더욱 캠페인에 매달렸다고 했다. 이 총무는 “캠페인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차이가 큽니다. 약한 자를 먼저 생각하신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언제나 주위를 둘러보는 배려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라며 “적어도 매주일 오전 11시에 드리는 누리사랑부 예배 전과 예배 후 15분에서 30분 정도는 엘리베이터를 양보해 주었으면 합니다”고 부탁했다. 또한 캠페인을 하지 않을 때도 성도들이 ‘노약자 장애우 사랑’을 잊지 말아달라며 “성도들에게 양보하는 마음이 뿌리내릴 때까지 캠페인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전성희 기자 shee@onnuri.or.kr 
▲ 주일 누리사랑부는 노약자와 장애우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양보하자는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 주일 누리사랑부는 노약자와 장애우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양보하자는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