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그 땅의 느헤미야들을 길러내는 일


장로칼럼
 
그 땅의 느헤미야들을 길러내는 일
 
현대 선교는 18세기 리암 캐리로부터 시작된 해안선교시대, 19세기 허드슨 테일러로 대표되는 내지선교시대, 그리고 20세기 신학자 랄프 윈터 등의 미전도종족, 전방개척선교의 시기로 나누어진다. 21세기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또 다른 선교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로마 제국을 비롯한 많은 제국들의 흥망성쇠에 따라 주요 종교들의 영향력이 좌우됐다. 제국이 확장될 때는 감염병이 전달되어서 사회질서를 무너뜨리거나 새로운 사회로 전환되는 보이지 않는 촉매역할을 했다. 
부족한 과학지식으로 정체를 알 수 없었던 혹독한 감염병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공동체적 나눔과 사랑실천으로 제국과 종교권력을 무너뜨렸으며, 시민사회로의 길을 열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19세기 말 국내로 들어온 많은 의사출신 선교사들은 매년 콜레라로 고통 받던 조선 사회의 방역표준을 만들어 줬다. 또한 조선 청년들의 멘토가 되었다.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은 조선 청년들이 1918년 말 발생한 스페인독감(무오독감)으로 14만 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민족을 구하고 진리의 깃발을 들도록 도왔다.
온누리교회는 개척 초기부터 전방개척지역 선교사를 허입했다. 공동체가 미전도종족을 입양하고 선교사 파송 및 기도, 후원, 아웃리치 등으로 선교사들과 함께 많은 선교지에서 자전, 자치, 자립하는 교회의 모델을 세워나가고 있다. 온누리교회 개척 당시 선교사 입국금지 국가가 약 30여 개국이었는데, 지금은 100여 개국으로 늘었다. 전통적인 선교사 신분으로는 활동이 어려워지고 있다. 작년에는 C국과 I국에서 많은 온누리교회 파송 선교사들이 비자발적으로 철수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 및 선교지 봉쇄령으로 많은 선교사들이 국내로 들어왔다. 이에 2000선교본부에서는 예견된 21세기 새로운 선교의 물결, 초연결 (Hyper-Connected) 시대의 선교를 준비하며, 온누리교회 창립 35주년을 맞아 모든 선교사들이 참여하는 ‘온누리교회 35주년 온라인 선교간담회’를 개최했다. 온누리교회 선교의 현재와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연합과 협력’, ‘교회개척과 제자양육’, ‘이주민선교와 난민선교’를 주제로 선교사들의 발제 및 뜨거운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간담회에서 선교사들이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19 이후 선교환경 변화와 대응은 크게 여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온라인, 디지털 사역의 일상화, 둘째, 소그룹 제자훈련과 가정중심 사역의 확대, 셋째, 현지사역자 중심으로 이양촉진, 넷째, 협력 및 융합선교의 강화, 다섯째, 긴급구호 및 개발사역의 필요성, 여섯째, 난민 및 이주민사역의 새로운 전략 모색이다. 모두 21세기 선교에 꼭 필요한 사역적 전환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이 하나 있다. 
“왜 하나님께서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셨을까?”
다니엘서의 “많은 사람들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는 예언같이 감염병도 더욱 빠른 확산이 가능한 환경이 되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이미 온라인 및 디지털 사역이 가능한 기술적 바탕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모든 이동이 제한되고, 모든 예배가 금지된 대부분의 선교 현장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어도 경제적 어려움과 의료 및 식량 구호의 필요성이 더욱 증가 될 것이다. 20세기 선교사들이 질병 방역과 교육 보급을 시작으로 수많은 조선의 느헤미야들을 길러냈던 것처럼, 온누리교회 성도들도 공동체 결연선교사를 도와서 선교지의 극심한 어려움에 주목하고, 그 땅의 느헤미야들을 길러내는 장기적인 일에 헌신하기를 바란다. 
/ 이승배 장로(2000선교본부, 인천 온누리교회)
 

작성자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