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칼럼

[신앙에세이] 둔포면 아이들, 우리의 아이들 

신앙에세이
 
둔포면 아이들, 우리의 아이들 
 
내가 C국에서 사역을 마친지 7년째 되었다. 다양한 정보를 통해 한국이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제 삶 속에서 외국인들을 마주하는 것을 제외하곤 이 말을 실감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러나 충청남도 아산시 둔포면에 갈 때마다 이 말을 크게 실감하게 된다. 한국인들보다 외국인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고, 외국 가게들이 쉽게 눈에 띄기 때문이다. 둔포면에는 총 4개 초등학교가 있는데, 특히 둔포초등학교 학생 대다수는 러시아인이다. 우연히 둔포초등학교 교실을 지나게 되었는데, 많은 러시아 국적의 학생들을 바라보며 ‘이곳이 국제학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둔포성결교회, 수원온누리교회 남누리공동체, 평택온누리교회의 연합 사역이 지난해 9월 시작되었다. 평택역에 자리한 평택M센터는 외국 국적의 학생들을 만나는데 접근성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지체들과 차세대 사역을 위해서 6개월 넘게 기도하며 하나님이 원하시고, 평택M센터가 감당할 수 있는 사역이 열리기를 간구했다. 그러던 중에 수원온누리교회 남누리공동체와 연결되었고, 지난해 7월 다락방장님들과 처음으로 둔포성결교회에 모여 차세대 사역을 놓고 기도했다. 
사실 익숙하던 C국의 문화와 언어를 뒤로하고, 고려인 차세대를 섬기는 일에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선교사의 가슴은 어린 영혼들을 바라볼 때 커다란 소망으로 뛰게 된다. 
지난해 9월부터 고려인 차세대를 위해 교회를 전적으로 개방하고 둔포성결교회, 수원온누리교회 남누리공동체와 함께 토요예배를 시작했다. 둔포초등학교에 재학 중이고, 심지어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들의 한국어 실력은 간단한 대사를 주고받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 아이들과 한국어로 드리는 예배의 어려움을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앞으로 한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과 한국어로 예배드리며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산만한 예배와 함께 체육활동, 만들기, 다과 등으로 차세대들을 섬겼다. 매주 풍성한 간식으로 차세대들을 섬겨준 수원온누리교회 남누리공동체의 헌신과 사랑이 하나님 앞에 기억될 것이다. 
현재 고려인 학생들의 고등학교 진학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둔포면의 아이들을 마주하면 그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미 고려인 마을이 되어버린 이곳에서 그들은 러시아인으로, 고려인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작은 소망은 둔포면 아이들이 고등학교, 대학교로 진학해서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기를 원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지난 3월 예배에 출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일학업돌봄’을 시작했다. 소수 인원이라도 맡겨진 영혼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한국 사회에 능히 적응할 수 있는 인재들로 키워내고 싶었다. 그렇게 ‘평일 공부방’이 시작되었고, 헌신하신 선생님과 평택온누리교회의 섬김으로 그 학생들이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둔포면의 아이들, 우리의 아이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소망이고, 자랑이다. 한국 교회가 품어야 할 이주민 자녀이다. 우리 곁에 다가와 이웃이 되어버린 250만 명의 이주민의 발을 온누리교회가 조용히 닦아주기를 소망한다.
/ 전홍렬 선교사(평택M센터)
 

작성자  김다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