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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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리치특집] 잊을 수 없는 ‘거룩한 순종의 여정’

인천 온유공동체-카자흐스탄 
 
잊을 수 없는 ‘거룩한 순종의 여정’
 
평소 나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를 늘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고 자부해 왔다. 그러나 바쁜 일상과 눈앞의 현안들에 마음을 빼앗길 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힘과 노력으로 살아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했다. 돌아보면 하나님이 내 삶의 모든 걸음을 온전히 인도하고 계셨음에도, 나는 당장의 비바람과 작은 언덕 앞에서 조급해하며 불안해했던 연약한 존재였다. 
올여름, 하나님이 내 삶에 잊을 수 없는 거룩한 순종의 여정을 선물하셨다. 멀고 낯선 땅, 카자흐스탄 위구르족 영혼들을 향해 떠난 아웃리치가 바로 그 은혜의 현장이었다. 정년을 지나 노년의 삶을 보내면서 내 삶의 남은 시간이 그저 안락함에 머물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기를 늘 기도해 왔다. 지난 모든 날이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이었고, 한순간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적이 없었다. 그러나 막상 복음 전하기가 어려운 위구르족 사역지로 떠나기 전 내 안에 인간적인 두려움과 육신의 한계에 대한 염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순종으로 발걸음을 내디뎠을 때, 하나님은 내가 상상할 수도 없었던 하늘의 은혜를 예비해 두고 계셨다.
열악하고 척박한 이국땅에서 청춘을 바친 선교사님들을 생각하면서 왜 이분들이 이곳까지 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고생을 하는지 처음에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위구르 영혼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위구르인들의 삶은 오랫동안 상처와 외로움 속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에는 경계가 없었다. 준비해 간 사역과 따뜻한 손길로 다가갔더니 수줍게 닫혀 있었던 마음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을 바라보며 기도할 때 내 마음에 하나님의 음성이 울려 퍼졌다.
“내가 이 영혼들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내가 이들을 눈물겹도록 사랑한다.”
내 안에서 나온 사랑이 아니었다. 하나님 아버지가 그 영혼들을 바라보시며 흘리시는 붉은 눈물이 내 심장에 쏟아졌다. 언어와 문화는 달랐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우리는 함께 울고 웃으며 하나님 나라의 가족이 되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했다.
이번 카자흐스탄 아웃리치는 단순히 우리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온 시간이 아니었다. 오히려 황무지 같은 그 땅에서 역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목도하며 굳어있던 내 영성이 다시 뜨겁게 타오르는 부흥의 시간이었다. 나이라는 한계와 환경의 제약을 넘어 하나님의 일하심에 내 삶을 드리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고, 특권인지를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제는 내 삶 전체가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설명될 수 없음을 고백한다. 남은 삶도 내 뜻과 계획을 내려놓고, 나를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손길을 온전히 신뢰하며 걸어가고자 한다.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전하고 싶다. 하나님은 지금도 열방의 잃어버린 한 영혼을 찾기 위해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하나님의 마음이 있는 그곳으로 우리가 발걸음을 옮길 때 반드시 역사를 이루실 것이다. 위구르 땅에 뿌려진 작은 복음의 씨앗들이 훗날 거대한 은혜의 숲을 이룰 것을 믿는다. 내 남은 여정도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복음의 통로로 쓰임 받기를 소망한다.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하나님께 돌린다.
/ 남구현 집사(인천온유공동체)
 

작성자  박지혜 기자 wisdom7@onnu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