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대청

[목사님, 질문 있습니다!]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목사님, 질문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이 제 기도에 응답해주지 않는 것 같아서 서운하고 힘듭니다. 어떻게 기도하고 기다려야 응답받을 수 있을까요? 알려주세요, 목사님!”
 
 
인간은 기도하는 존재 ‘호모 페카토르’(homopecator)이다. 기도는 영적인 존재인 인간이 생존하는데 필요한 도구다. 유진 피터슨은 책 <하나님께 응답하는 기도>의 서문에 “기도는 무엇을 하거나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존재하고(being), 존재가 되어 가기(becoming) 위한 도구”라고 했다. 유진 피터슨의 말처럼 인간이 무엇인가를 하거나 얻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많지만, 인간이 될 수 있게 해 주는 도구는 많지 않다. 인간으로 존재하고, 인간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기술이자 도구가 기도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인간이 되어 간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내 안에 이루어지는 통로이자 도구이다.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깨닫는 도구이다. 그렇기에 기도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 전달하는 게 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전달받는 것이다. 
우리가 쉽게 빠지는 함정은 열심히 기도하면 하나님이 나의 기도에 응답하실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다. 그래서 기도를 나를 위한 수단으로, 내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그러나 기도는 나를 만족시키거나 내가 얻을 유익을 바라며 하는 게 아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고, 그 뜻에 순종하는 게 기도하는 이유다. 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는 게 기도다. 
예수님께서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고 말씀하셨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 뜻에 맞는 삶을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 목적대로 살 수 있기에 기도는 존재하고(being), 존재가 되어 가는(becoming) 방법이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데 나의 기도에 응답하시지 않는 것 같아 힘들고 서운할 수 있다. 그러나 간절히 기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기도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점검해야 한다. 그 기도가 나를 위한 기도라면 하나님을 위한 기도로 방향이 수정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내가 원하는 것을 구하는 기도를 넓은 마음으로 들으시고, 다양한 방법으로 응답하신다. 여러 통로로 듣는 성경 말씀을 통해 기도에 응답하신다. 따라서 매일 꾸준하게 말씀을 묵상하고 적용하는 큐티, 말씀을 읽는 통독이 중요하다. 또 찬양으로도 응답하신다. 그렇기에 일상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찬양을 듣는 게 중요하다. 때로는 목회자, 순장, 동역자 등을 통해서 응답하신다. 공동체에 속해 하나님 안에서 교제하는 게 중요한 이유이다. 그 외에도 상황과 환경, 신앙 서적 등을 통해서도 응답하신다. 하나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데,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이어서 때로 지나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응답이 아니어서 모른 척하며 지나칠 수도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며 신뢰해야 한다. 
다니엘의 세 친구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느부갓네살왕에 의해 활활 타는 불구덩이 속에 던져졌을 때 이렇게 기도했다. 
“…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 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견져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단 3:17~18).
믿음으로 구하는 기도는 다니엘의 세 친구처럼 내가 원하는 것을 기도하지만, 나의 바람대로 응답되지 않아도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선하다는 믿음으로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나의 기도에 응답해주시는 것도 하나님의 응답이고, 나의 기도에 응답해주시지 않는 것도 하나님의 응답임을 믿자. 하나님은 지금도 가장 선한 길로 나의 삶을 인도하신다는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 신경훈 목사(갈렙청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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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