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대청

[라떼는 말이야] ‘나’라는 퍼즐 조각

라떼는 말이야 
 
‘나’라는 퍼즐 조각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기쁨이 사라졌습니다. 다시 주 안에서 인생의 소명과 기쁨을 찾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와주세요, 멘토님!”
 
 
즐겨보는 TV 대담 프로그램에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 선수가 출연해서 흥미롭게 시청했다. 김민선 선수는 ‘빙상 여제’로 불리던 이상화 선수가 일찌감치 후계자로 낙점한 500m 유망주다. 최근 기록이 일취월장해서 지난해 빙상월드컵대회 5차대회까지 5연속 우승을 하며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김민선 선수는 2026년 밀라노동계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이다. 
단거리 스케이팅 선수는 육중한 체격을 가져야 유리하기에 김민선 선수의 체격은 작은 축에 속한다. 사회자가 질문했다. 
“김민선 선수는 스타트라인(startline)에 서면 무슨 생각을 하나요? 두렵고 떨리나요?” 
생글거리는 미소가 앳된 김민선 선수의 대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두렵거나 떨리는 마음보다는 기대와 설렘으로 스타트라인에 섭니다.” 
출발 전부터 자신의 기록이 단축될 거라는 믿음과 상대 선수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차있는 것이다.
은퇴를 앞둔 어느 선배를 만났다. 앞에 놓인 장애물을 치우고 또 치우다 보니 정년을 맞이했다며 회한에 잠겼다.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는데, 고단한 일상이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됐다며 씁쓸해했다. 세상은 열심히 살아왔다며 존경과 축복의 마음을 보냈지만, 그에게 삶은 고단하고 힘든 것이었다. 
우리 공동체에 사랑부(발달장애인을 위한 예배공동체)를 만드신 장로님 부부가 계신다. 아들을 위해 그리고 같은 아픔을 가진 자녀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공동체 장로님들과 OGP(온누리 가스펠프로젝트)에서 나눔을 했는데, 젊은 시절 방황하던 이야기를 나누던 그 장로님의 진솔한 고백이 잊히지 않는다. 그 장로님 부부는 누구보다 밝은 표정으로 성도들을 반기고, 사랑을 나누며, 헌신을 멈추지 않으신다. 하늘 소망과 기대를 안고 하나님 나라의 귀한 한 부분을 만들어가시는 두 분의 환하고 기쁜 얼굴은 하나님이 주신 상급이리라.
올해로 CGN 설립 18주년이 되었다. 하용조 목사님 생전에 비전헌금을 넘치게 많이 해주셔서 성도들에게 감사하다며 남은 부분은 CGN에 후원하면 좋겠다고 제안하는 영상을 보았다. 선교에 대해 누구도 가질 수 없었던 비전을 가지고 CGN을 설립했다. 하지만 후원으로만 운영하면 늘 빠듯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뜻을 이뤄가려는 하용조 목사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재정을 후원으로만 채우게 하셔서 늘 부족한 가운데 운영하게 하신 것은 우리의 기도가 끊이지 않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임을 깨닫는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광야 여정에서 하나님이 만나를 먹게 하심으로 굶주림으로 죽은 자가 없었던 것처럼, CGN에 행하실, CGN을 통해 펼치실 하나님의 광대한 드라마는 언제나 설렘으로 다가와 기대된다. 
피니쉬라인(finishline)의 공포와 옆에 서 있는 거구의 선수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는 절대 승리할 수 없다. 막연한 염려와 걱정 속에서는 고단한 삶만 반복될 뿐이다. 예수님과 손잡고 가는 소명의 길에 대한 새로운 기대가 우리의 삶을 빛나고 능력있게 만든다. 
청년부 ‘순라운딩’이 시작되었다. 하나님이 계획하신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알려주시기를 원하는 한 자매의 기도제목을 들으며 무척 반가웠다. 그 자매가 소명을 알아가는 여정에 나도 함께 기도하고, 격려하고, 축복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특별한 존재인 '나'를 통해 베푸실 선한 일이 무엇일지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하자. 깊은 묵상과 교제가 하나님이 태에서부터 구별되게 계획하신 나의 소명에 대해 알려줄 것이다. 삶의 모든 영역을 이끄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선포하자. 그분이 나에게 맡기신 그 나라의 한 부분을 순종하며 기쁨으로 만들어가자. ‘나’라는 퍼즐 조각이 빠져있는 한 하늘나라 퍼즐판은 여전히 미완성임을 잊지 말자.  
/ 오범규 장로(여호수아청년부 멘토)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