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성인

[맛있는 말씀해설]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행 2:37).

맛있는 말씀해설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행 2:37).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기쁜 소식이자 복음이다. 예수님 시대의 유대인들에게 복음은 자신들이 믿고 있던 유대교의 전통을 거부하고,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하는 혁명적인 것이었다. <사도행전> 2장 36절에서 ‘여러분들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께서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는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유대인들이 마음에 찔림을 받아 3천 명이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다. 스데반의 설교를 들은 유대인들도 마음에 찔림을 받았지만(또는 화가 치밀어 올라, 행 7:54), 그들은 도리어 스데반을 죽여버렸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들의 죄악을 드러내면서 삶 전체를 흔드는 엄청난 소식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을 모르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증거할 때는 창조주 하나님부터 알려야 했다. 바울이 아테네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자 그들은 그저 새롭고 이상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했다(행 17:20~21).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부터 설명했다. 하나님은 무엇이 부족해서 인간의 섬김을 받는 존재가 아니다. 도리어 만물을 지으시고, 세상을 주재하시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시는 분임을 분명히 전했다(행17:24~25). 또한 인간은 모두 한 혈통이며, 하나님의 자녀임을 선포했다(행 17:26,29). 복음이 헛된 우상을 섬기고, 인간을 차별하는 계급사회의 죄악을 날카롭게 드러낸 것이다. 바울은 이들에게 하나님 심판의 때가 이르기 전에 죄에서 돌이킬 것을 촉구한다. 예수님의 부활은 신기한 이야기가 아니라 회개를 촉구하는 강력한 증거임을 알려주었다.
복음은 죄악을 드러내고 회개를 촉구하지만, 유대인이나 이방인들이나 대다수는 복음을 외면하거나 전도자를 탄압한다. 진리의 복음을 따라 변화하기 싫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더욱 복음의 진리를 거부한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부정하는 강력한 문화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진화론 교육을 받으면서 세상은 우연히 저절로 만들어졌고, 창조주 하나님은 종교적 주장에 불과한 거짓이라고 배우고 있다. 사람은 별똥별의 후예라고 학생들에게 그럴듯하게 가르치지만, 결국 물질로부터 온 인간은 아무런 목적도 의미도 없이 DNA를 전달하는 도구이거나 생태계를 파괴하는 기생충으로 묘사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복음은 지금도 사람들의 죄악, 특히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죄악을 드러낸다. 현대인들은 하나님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하나님 대신 수많은 우상을 섬기고 있을 뿐이다. 돈을 사랑하는 탐욕, 마약과 성적 중독과 쾌락, 약자가 정의이기에 동성애를 인정해야 한다는 진보 이데올로기 등이 현대인의 우상들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거대한 영향 속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윤리적 판단까지 거부하고 있다. 도리어 하나님의 공의 대신 쾌락과 이익, 이데올로기를 절대적 가치로 삼고 있다. 이러한 죄악으로 말미암아 건강한 자녀가 출생하고 양육되는 사회의 기본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음에도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
악인이 의인 행세를 하고, 죄를 저질러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시대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는 것은 어리석고 무모해 보인다. 게다가 교회에도 세상과 똑같은 죄악이 만연하고 있으니 부끄러워 복음을 증거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이 부끄러울지라도 복음 증거의 사명을 놓을 수 없다. 도리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기쁜 소식이 먼저 우리의 마음을 찔러야 한다. 우리의 죄악과 세상의 죄악에 대해서 먼저 슬퍼하면서 회개해야 한다. 우리가 돌이켜 복음의 진리를 쫓아 살면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사랑과 위로가 있는 하나님의 공동체가 될 수 있다. 부자와 가난한 자, 노인과 청년, 중독자와 동성애자 모두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되어 생명을 살리고 번성하는 그분의 은혜를 누릴 수 있다. 복음이 우리의 둔해진 마음을 다시 찌르고 변화시킬 때 복음의 진리가 나타나고, 우리는 세상의 죄악을 고발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이 되는 것이다. 새해에는 한국 교회가 초대교회처럼 세상 사람들에게도 칭송을 받아 회개하고, 구원받는 영혼들이 날마다 더해지는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이은일 장로(성동광진공동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작성자  김다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