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성인

[맛있는 말씀 해설]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눅 16:8).

맛있는 말씀 해설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눅 16:8).
 
<누가복음> 16장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불의한 청지기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한 부자가 청지기를 고용했는데, 그 청지가 주인의 돈을 낭비했다는 소문이 들렸다. 해고될 위기에 놓인 청지기가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 기름 100말은 50말로, 밀 100석은 80석으로 빚을 깎아준다(눅 16:1~7). 그런데 주인이 청지기에게 “잘했다”고 칭찬한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으면 의아할 수 있다. 왜 주인은 청지기의 불의한 행동을 칭찬한 것일까? 우리는 이 본문을 잘못 해석할 때가 있다. 
첫째, 청지기의 불의한 행동이 괜찮다고 오해한다. 예를 들어, “돈을 속여 벌어도 하나님께 드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불의한 행동을 칭찬하신 게 아니라 위기 속에서 보인 청지기의 지혜를 칭찬하시고 강조하셨다.
둘째,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9절 말씀을 잘못 해석한다,
어떤 이들은 돈과 인맥을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방법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돈과 인맥을 축복의 수단으로 보면 재물이 신앙의 중심이 되어버린다. 이것은 재물을 주인으로 섬기는 우상숭배와 같다. 13절에서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고 하신 말씀과 맞지 않다. 
셋째, 청지기 이야기를 단순히 청지기의 똑똑한 처세술로만 보면 핵심을 놓친다. 
<누가복음> 16장은 15장의 구원 이야기와 16장 10~13절 말씀의 ‘충성에 대한 가르침’을 함께 봐야 진정한 의미를 왜곡하지 않고 깨달을 수 있다. <누가복음>16장은 15장의 ‘잃은 양과 탕자 이야기’와 연결되고, 이 이야기들은 하나님 나라와 세상 재물의 관계를 다룬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 청지기는 주인의 돈을 관리하며 거기서 나오는 수수료로 생활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서 제자들에게 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셨다. 청지기 이야기의 바른 해석은 아래와 같다.
첫째, 예수님은 위기 속에서 발휘된 지혜를 칭찬하셨다.
청지기는 해고될 위기에서 ‘땅을 팔 힘은 없고, 구걸은 부끄럽다’고 생각했다(16:3). 그래서 빚을 깎아주며 계획을 세웠다. ‘직장을 잃어도 그들이 나를 도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눅 16:4). 주인은 청지기의 나쁜 행동이 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지혜를 칭찬했다(눅 16:8). 즉,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이 목표를 위해 똑똑하게 행동하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지혜로워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둘째, 9절에서 예수님은 세상의 재물로 영원한 가치에 투자하라고 하셨다. 
청지기 이야기는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가 핵심이다. 청지기는 돈을 이기적으로 사용했지만, 예수님은 돈을 영원한 데 쓰라고 말씀하셨다. “그리하면 없어질 때에 저희가 영원한 처소로 너희를 영접하리라”는 말씀의 의미는 죽음이나 심판 이후 구원받은 공동체를 뜻한다.
셋째, 예수님은 재물을 도구로 사용해서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라고 말씀하셨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 16:10). 
돈은 충성심을 테스트한다는 의미이다.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눅 16:11). 돈에 집착하면 영적인 것을 잃는다는 의미이다.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눅 16:12).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소유라는 의미이다.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는 말씀이 청지기 이야기의 결론이다. 즉, 돈은 도구로 쓰고,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셔야 한다는 것이다.
청지기 이야기는 현대 그리스도인에게 돈을 다루는 지혜를 가르쳐준다. 우리도 세상 사람들처럼 똑똑하게, 하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야 한다. 돈은 영원하지 않다. 그러니 이웃을 돕고, 구원의 공동체를 준비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돈에 끌려가지 말고, 하나님께 충성하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자. 돈은 도구일 뿐이고, 하나님만이 우리의 진짜 주인이신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온누리교회 모든 성도가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충성된 재물의 청지기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최영민 목사(서산온누리교회)

작성자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