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성인

[맛있는 말씀해설]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부르시는지라 그가 대답하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고”(삼상 3:4).

맛있는 말씀해설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부르시는지라 그가 대답하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고”(삼상 3:4).
 
‘누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사람인가?’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 늘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 질문 중 한 가지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분의 음성을 듣기 위함이다. 우리가 큐티와 말씀 묵상을 하는 것도 말씀 속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위함이다. 우리가 가진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반응함으로 생겨나는 인격적인 관계에서 시작된다. 
<사무엘상> 3장은 사사 시대 말기 극심한 타락으로 인해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했던 시대가 배경이다. 하나님이 사무엘을 처음으로 부르시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 시대를 사는 두 인물을 대조해서 보여주고 있다. 한 명은 이스라엘 영적 타락의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구(舊)시대의 지도자 엘리이다. 다른 한 명은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 응답으로 태어난 소년 사무엘이다. 사무엘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 한나의 서원대로 하나님께 구별된 나실인으로 바쳐졌다. 젖을 뗀 직후부터 엘리 제사장 밑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법을 배우며 성장했다. 하나님이 사무엘을 선지자로 부르실 때 그는 ‘아이’였다. 
당시는 여호와의 말씀과 이상이 매우 희귀한 시대였다. 이상과 말씀이 없었다는 것은 이 시대에 대한 하나님의 냉대를 의미한다. 당시 엘리 제사장은 98세로 나이가 많고, 몸이 뚱뚱했으며,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었던 사람으로 묘사된다. 이와 달리 아이 사무엘을 묘사할 때는 그가 하나님의 등불이 켜있는 ‘여호와의 성전에 누워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사무엘이 성소나 지성소에 살지 않았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만약 사무엘이 성소에 살았다면 성막 주변에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이 머물만한 숙소 기능을 하는 건물들이 들어섰을 것이다. 
<사무엘상>의 저자는 왜 사무엘이 여호와의 전에 누워있었다고 표현하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아이 사무엘의 물리적인 위치가 아니라 영적인 위치를 강조하고 부각하기 위함이었다. ‘하나님의 등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등불이 켜있는 성전에 누워있다는 것은 영적으로 어둡고 타락했던 시대에 하나님의 등불처럼 빛나는 사람임을 보여준다. 
<사무엘상> 3장에서 하나님이 부르시는 장면이 네 번이나 반복된다. 본문에서 언급되는 ‘부르시는지라’의 동사의 원형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라((&#1511;&#1512;&#1488;)’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부르다’는 적극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따라서 전체적인 문맥상 하나님은 사무엘이 말씀을 듣고, 그 계시의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달할 선지자로 부르셨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혼자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반응하는 사람을 세워서 함께 일하시는 분임을 알 수 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음성을 엘리의 부름으로 착각하고 그에게 ‘내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응답한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음성을 두 번이나 듣고도 계속 엘리의 부름으로 착각했다. 그 이유는 율법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뿐 개인적인 체험을 통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세 번이나 반복된 사건을 통해 엘리 제사장은 사무엘을 부르는 주체가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엘리는 사무엘에게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본문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기를 원한다. 이 시대 많은 이들이 쏟아지는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바쁘고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스도인들도 스마트폰으로 보는 수많은 지식과 정보로 인해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분명하게 깨닫고 알아가는 일이 더 어려워진 시대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분이시다. 말씀으로 우리를 부르셔서 순종으로 응답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게 하신다. 우리가 말씀을 분명히 깨닫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친밀한 사귐과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한다.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말씀을 더 가까이하고, 말씀 속에서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과 장소, 환경을 채워야 한다. 그때 하나님이 더욱 분명하게 인생의 부르심과 사명에 대해 말씀하신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을 것이다. 
/ 정상훈 목사(인천화평공동체)
 

작성자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