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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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말씀해설]“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창 11:7). 

맛있는 말씀해설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창 11:7). 
 
창세기가 실제 역사라는 것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벨탑 사건도, 그리스 로마 신화 같은 교훈적인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아담과 하와로부터 인류가 시작되었다는 성경의 기록도 믿지 못한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이미 수십 년 전에 인류가 한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연구해 발표했다. 다양한 언어들을 사용하는 여러 인종이 사실상 한 가족이라는 것도 생명과학이 증거하고 있다. 
한 가족으로부터 시작된 인류가 하나의 언어를 가지지 않고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진 다양한 언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 더 이상한 것이다. 지역과 시기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 등이 달라지면서 언어가 다양해진 것도 있지만,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른 언어들이 있다. 그래서 언어학자들은 인류의 언어는 하나의 언어에서 출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한 가족인 인류가 전혀 다른 구조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이 수수께끼는 하나님께서 일으킨 바벨탑 사건이 있어야만 완벽하게 풀리게 된다. 창세기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언어들이 존재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죄악과 불순종도 알게 된다. 
하나님은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바벨 지역에서 성과 탑을 쌓던 사람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해서 바벨탑 쌓는 일을 중단하고, 언어가 같은 사람들끼리 흩어지게 하셨다. 이 상황을 쉽게 설명하면 모두가 한국말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들은 영어, 어떤 사람들은 중국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언어는 배워서 익히는 것인데, 이런 일이 갑자기 일어났다는 것은 하나님의 초월적 능력에 의해 생길 수밖에 없다. 어떻게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배우지 않았는데 저절로 알게 되고 사용할 수 있을까? 
언어는 부모와 주변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익혀서 사용할 수 있는데 저절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처음 언어가 주어진 특별한 상황에서만 일어나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바벨탑 사건 당시에는 가족 또는 종족 단위로 다양한 언어를 줘서 서로 소통할 수 있었고, 아담과 하와도 처음부터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는 언어능력을 가지고 창조되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사람은 동물들과 달리 사랑하고, 희생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이해하고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것들을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언어를 창조해 주셨다. 당연히 사람에게는 동물들과 달리 정교한 언어를 발성할 수 있는 세밀한 발성 기관을 주셨다. 언어 자체도 하나님의 초월적 창조 작품이지만, 그 언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신 것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이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고, 놀라운 업적을 이루기도 한다. 
그런데 언어는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타락하면 언어도 타락한다. 필립 얀시는 자신의 책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에서 수많은 단어가 본래의 뜻을 잃고 타락했다고 말했다. ‘사랑, 남자와 여자, 권위, 정의, 자유, 과학, 창조’ 등 많은 단어가 본래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로 변질되어 이해되고 있다. 
언어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다. 따라서 타락한 단어들의 본래 의미를 회복하는 것도 그리스도인들의 중요한 사명이다. 다양한 외국어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바벨탑 사건이 역사적 사실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시에 언어와 피부색이 아무리 달라도 인류가 모두 한 가족임을 기억해야 한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 기근, 질병, 억압 등은 바로 내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복음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땅끝까지 회복하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우리도 동참하도록 초청을 받았다.
/ 이은일 장로(성북공동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작성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