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해외캠퍼스

<단기선교> 작은 사랑의 씨앗, 무너진 땅 세우시는 주님 역사에 통로 되다

 

 

·얼바인 - 도미니카·아이티 단기선교

 

 

얼바인 온누리교회 성도 27명(성인 13명, 청년 14명)이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인도제도에 위치한 도미니카와 아이티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이들은 아이티의 산톤, 델마, 아카에 지역에서 의료, VBS, 미용을 펼쳤으며, 그 후 도미니카로 이동해 사탕수수 농장이 있는 바떼이 지역과 라베가 지역에서 같은 사역을 했다. 매번 평균 200여 명의 현지인들과 많은 어린이들을 섬기고 위로했으며, 매일 아침 큐티와 저녁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 안에서 모든 사역을 의탁했다.

 

 

 

 

무너지고 절박한 육체적, 영적인 필요들은 제가 이해할 수 있는 것 이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삶이 솟아오르고 있다는 것은 진실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귀합니다. 그래서 더욱 겸손히 나아갑니다.

 

 

은혜로 ‘무법’의 국경을 넘다

 

지난 6월 28일(월) 도미니카에서 아이티로 들어가는 국경은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과 낡은 자동차들이 질서 없이 서로 뒤엉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약품을 비롯한 온갖 구호물자들이 불법으로 매매되고 있었고, 곳곳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주먹다짐이 벌어졌지만 말리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한 어린 아이가 버스로 다가와 버스 창문을 두드리며 달러를 달라고 애원을 하는데, 여의치 않자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버스를 향해 쏘는 시늉을 한다.

27명의 선교팀원들과 의료장비 등을 실은 버스는 부정한 돈을 건네지 않으면 국경 통과가 어려운 아이티의 부정의를 하나님의 은혜로 뚫고 비포장도로를 달렸다. 버스 오른쪽으로는 아름다운 엔리퀼로 호수와 사우마트르 호수가 버스와 평행선을 그으며 길게 달리고 있었고, 쪽배를 타고 국경을 넘어오는 밀수꾼들이 보였다. 왼쪽으로는 석회로 이뤄진 산들이 곡괭이질을 하는 인부들에 의해 파헤쳐지고 있었다.

 

 

무너진 아이티에 예수 사랑 ‘구슬땀’

 

7시간 이상을 달려 피곤할 터이지만 선교팀은 잠시라도 현지인을 섬기고자 산톤 지역에 장비를 풀었다. 지붕 없는 짓다만 건물 위로 천막이 쳐졌고, 현지인들의 줄이 금세 길어졌다. 발전기를 돌려 전기가 만들어지자 치과, 내과, 한방을 중심으로 사역이 시작됐다.

리셉션에서는 접수를 하면서 현지인들의 몸에 손을 얹고 기도를 드렸으며, 의사들도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치료에 최선을 다했다. 건물 밖에서는 청년들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VBS를 펼쳤다. 동물모양, 십자가모양 등을 한 풍선을 받아 들고, 청년들과 함께 각종 놀이에 빠져든 까만 피부의 어린이들이 더없이 해맑게 웃는다. 청년들은 어린이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꼭 안아 주며 평안을 빌었다.

다음 날은 델마 지역에 있는 한 교회에서 사역이 이뤄졌다. 교회로 향하는 거리 곳곳에는 건물들이 무너져 있었고, 사역이 이뤄진 교회 바로 앞 초등학교도 완전히 무너져 학생들은 파란색 천막 아래에다 책걸상을 놓고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었다. 교회 옆에는 국제기구에서 난민들에게 세워준 간이 텐트들이 허술하게 서로의 어깨를 기대어 즐비했고, 여자들과 어린이들이 오염된 물에 몸을 씻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팀원들은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점심을 컵라면으로 대신했다. 무너진 학교의 이날 나머지 수업은 모두 VBS로 대체됐다. 아이들은 예수님의 이야기가 그려진 종이들을 색연필로 칠하고 붙여 소책자로 만들면서 무척 즐거워했고, 청년들의 품에 안기거나 자신의 이름을 불러달라고 하거나 손을 잡으면서 무너진 땅에서 채움 받지 못했던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갈증을 채우고 큰 위로를 받았다.

아이티에서의 마지막 날 사역은 아카에 지역의 작은 교회에서 진행했다. 마을 건물의 반은 무너진 듯했다. 그 지역으로 갈 때는 최대의 빈민지역을 지나기도 했는데, 성한 건물 없이 모두 무너지고 수많은 텐트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이 교회 담임 목사는 얼바인 선교팀의 봉사를 통해 교회 문턱을 밟아보지도 못한 수많은 현지인들이 이날 교회를 찾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흔적을 지니고 돌아간 것이 무척 기쁘다면서 사역을 마치고 떠나는 선교팀을 축복했다.

 

 

 

높은 땅 낮아지기를 … ‘최근 기독교 개종 늘어’

 

아이티는 인도어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높은 땅’이라는 뜻이다. 1492년에 콜럼버스가 이 땅을 발견한 이후 프랑스인들의 점령을 거치면서 한 때 카리브해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독재자들의 부정부패와 특히 아프리카 종교의 영향을 받은 부두교(Voodoo)가 우상으로 세력을 떨치면서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지진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받아들인 아이티인들 사이에서는 재난 이후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믿게 되었다. 대통령까지 참석한 지난 2월 12일 대각성대회에서는 부두교 사제 120명이 예수님께 돌아왔고, 3,000여 명이 결신하는 역사가 있기도 했다.

“내 이름으로 불리는 내 백성들이 악한 길에서 돌이켜 스스로 낮아져 기도하고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용서하며 그 땅을 고칠 것이다.” (대하 7:14)

이 말씀처럼 이번 재난을 계기로 아이티인들이 주님의 얼굴을 전심으로 구하여 이 땅이 하나님의 나라로 바뀔 수 있기를 선교팀원들은 날마다 기도하고 간구했다. 팀원들은 아이티 사역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강일영 목사의 인도로 아침에는 큐티, 저녁에는 예배와 기도로 사역을 주님 손에 맡겨 드렸고, 주님의 영광이 아이티 땅 가운데 이뤄지기를 소망했다.

특히 최근 세워진 아이티 온누리 선교베이스가 복음의 빛과 소금 역할을 잘 감당하기를 기도했다. 이교자 장기선교사와 초기 재건을 돕고 있는 홍범식, 박일구, 사라한 선교사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지난 6월 30일(수) 아이티를 떠나 도미니카로 이동했다.

 

 

 

도미니카 빈민지역에 구원의 빛

 

도미니카 선교는 바떼이 지역과 라베가 지역에서 이뤄졌다. 바떼이 지역은 사탕수수 농장인데 하루 8달러 정도를 벌며 노동자들이 생활하는 비참한 곳이다. 현지 한인 선교사는 이곳에는 평생 의사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특히 바떼이는 지진 이후 아이티를 탈출한 불법 이주자들이 상당수 살고 있어 보건 상태가 매우 열악했고 선교가 펼쳐진 교회 안은 아이티 토착언어(Croele), 불어, 스페인어 등이 혼재했다.

바떼이 사역은 높은 온도와 비좁은 사역 공간이 그동안 누적된 사역 피로와 겹쳐 팀원들을 가장 힘들게 괴롭혔다. 그러나 팀원들은 현지인들을 예수님을 섬기듯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이튿날 라베가 사역도 주의 영광을 나타내며 은혜 가운데 마무리됐다. 기억에 남는 일은 라베가의 ‘새생명교회’에서 치아를 뽑고 있던 사람이 쇼크로 실신하는 사건인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 남자는 아이티 출신으로 도미니카로 넘어온 사람인데, 지진 때 가족들이 건물에 깔려 사망하는 것을 경험한 충격적인 기억이 치아를 뽑을 때 되살아난 것이라고 했다. 지진으로 인해 아이티인들이 얼마나 깊은 고통과 충격을 겪고 있는지를 웅변하는 사건이었다.

바떼이 지역 VBS에서는 제임스 전도사가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분이 누구시죠?” 등 ‘예수님’이라는 대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제임스 전도사가 갖은 질문을 다 했는데도 아이들은 난감한 표정만 지었다. 가톨릭이 99%를 차지하는 도미니카의 종교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라베가 ‘새생명교회’의 담임목사 아들은 21살인데, VBS를 돕다가 이런 말을 건넸다. “이 나라는 모든 영역이 부패해 절망적인 상황이에요. 공립대학에 가면 선생도 없고, 책걸상도 없죠. 경찰과 공무원들은 뇌물만을 바라고, 젊은이들은 취직할 곳이 없습니다.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는 크리스천들이 이 땅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예요. 이 땅을 위해 기도를 부탁합니다.”

 

 

남겨진 자 통한 주님의 역사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사도행전 16장의 말씀처럼 가난하고 고통 받는 자들을 찾아가 시간과 땀을 이름도 빛도 없이 흩뿌린 27명의 성인, 유스들은 다윗의 고백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그분의 종들’이었다. (시 103:21)

모든 사역을 마치고 LA로 돌아가는 팀원들은 하나님께서 이제 친히 아이티와 도미니카를 향한 회복의 일을 진행하고 계신다는 믿음을 품었다. LA로 돌아온 뒤 아이티 선교베이스를 돕고 있는 IN2 온누리교회의 사라한 선교사에게서 소식이 왔다. 남은 자를 통해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소식이었다.

“6개월 동안 임금도 받지 못한 채 구성원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선생님들과 교장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와 학교와 고아원들을 돕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일하고 있는 목사님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고, 약하고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무너지고 절박한 육체적, 영적인 필요들은 제가 이해할 수 있는 것 이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삶이 솟아오르고 있다는 것은 진실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귀합니다. 그래서 더욱 겸손히 나아갑니다.”하나님께서는 A. W. 토저의 말처럼 다시 세우시기 위해 모든 것을 무너뜨리신다. 

아이티와 도미니카 백성들이 “내가 고난 받는 것이 내게는 잘된 일입니다. 이는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기 때문입니다”(시 119:71)라던 다윗의 고백처럼 고통과 어려움을 통해 주를 배우고 복음의 길로 돌아서기를 바라며, 이번 얼바인 선교팀의 작은 섬김이 이러한 주님의 역사를 꽃피우는 귀한 씨앗이 되었을 것이라 믿는다. / 차명권 미주부장 salt@onnuri.org

 

 

약하고 고통받는 아이티, 도미니카 땅을 섬기기 위해 얼바인 온누리교회 성도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이들은 6월 27일부터 7월 5일까지 아이티의 산톤, 델마, 아카에 지역과 도미니카의 바떼이, 라베가 지역을 섬겼다.

 

 

 

 

인/터/뷰/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 경험”

 

 

임희영 집사 (아이티, 도미니카 선교팀장)

 

 

아웃리치를 떠나기 전에는 많은 걱정이 앞섰습니다. 팀장으로서 많은 장비와 인원을 이끌고 변화하는 사역일정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사역하면서 이 모든 걱정이 쓸데없는 것이었음을 하나님께서 알게 해 주셨습니다. 순간순간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팀원들의 헌신에 감동했고, 특히 청년들의 뜨거운 섬김은 놀라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이티 사람들의 가슴에 흐르는 눈물을 보시고 그 땅을 구원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팀원들이 흘린 땀방울이 아이티, 도미니카 땅에 뿌려지고 하나님도 그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립니다.

 

 

 

“체계적·위생적 사역 돋보여”

 

 

이교자 선교사(아이티 온누리 선교베이스)

 

 

얼바인 온누리교회가 아이티에 들어오기 10여 일 전쯤에 온누리 선교베이스가 오픈하게 되어 얼바인 선교팀이 베이스를 중심으로 사역할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합니다. 웨스트LA와 IN2 온누리교회에 이어 얼바인 선교팀의 헌신적인 사랑이 아름다웠습니다. 의사가 다섯 분이 온 것도 쉽지 않은데, 매번 의료장비들을 끓이고 소독하는 등 체계적이고 위생적인 선교가 눈부셨습니다. 이들이 뿌린 사랑의 씨앗이 열매 맺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돌아가셔서도 아이티인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해 주시고, 이제 시작하게 된 아이티 온누리 선교베이스를 위해서도 많은 기도를 당부합니다. 

 

 

 

 

“평화 전하는 삶에 헌신”

 

 

 

윤해인 (VBS 사역, 12학년 졸업)

 

 

작년 도미니카 비전트립 이후 일 년이 지나는 동안 저는 많은 유혹에 넘어지면서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미션트립은 신청을 해놓고는 진정으로 그 땅과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밟은 아이티였는데, 두 번째 사역을 하던 날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제 마음을 열어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어느 작은 여자 아이가 계속 저의 관심을 바라며 곁을 맴돌았고, 핑크 꽃으로 반지를 만들어 제게 주면서 사랑하며 다시 나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눈물을 삼켰고, 더욱 사랑하지 못한 것을 회개했습니다. 대학졸업 후에는 주님의 평화를 전하는 일에 헌신하고 싶습니다.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