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부흥집회

<러브소나타 르포> 그 어느 때보다 은혜를 갈망했고, 복음이 간절했던 땅 ‘군마’에 가다

바람의 도시 군마에 분 따스한 성령의 바람
귀한 손길, 러브소나타 봉사자 기쁨의 섬김

 

“모든 위험을 뛰어넘고 이곳에 와주신 한국 봉사자들에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기회를 통해 일본이 하나 되는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러브소나타가 끝났다. 군마에서 열린 이틀 동안의 교회부흥세미나, 가스펠 나이트, CEO포럼과 문화전도집회가 은혜 속에 막을 내렸다. 한국인 봉사자 수 60여 명. 부족했던 봉사의 손길에 힘을 더한 30명의 온누리복지재단 직원들, 28명의 CGNTV 운영위원회, 40명의 장로합창단 등 한일 정부의 관계 악화, 방사능의 공포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은 세상의 창조주이신 하나님 안에서 기쁨과 평안으로 마무리됐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은혜를 갈망했고 복음이 간절했던 곳, 그곳이 군마였다.

 

일본이 변할 것을 믿습니다

 

11월 12일, 오전 6시 CGNTV와 러브소나타 스태프, 양재 온누리 교역자, 참가자, 봉사자들이 인천공항에 모여 바쁘게 짐을 부쳤다. CGNTV 방송장비, 무대장식 등의 짐이 많아 러브소나타 측이 사전에 공지한 대로 봉사자 팀은 기내로 갖고 들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짐만 들고 일본으로 떠났다.
나리타공항에 도착해 3시간 30여 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하자 한적하면서도 평화로운 도시가 몸을 드러냈다. 그곳은 일본 열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대자연의 혜택을 받은 도시이자 아카기야마 산기슭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부는 바람의 도시 군마였다.
군마에 도착한 스태프들이 처음 방문한 곳은 마에바시 그리스도교회. 군마 러브소나타의 실행위원장 아라카와 마사오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교회다.
“러브소나타의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을 통해 군마 땅이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땅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군마는 일본의 배꼽과도 같은 곳입니다. 군마가 중심이기 때문에 군마가 변하면 일본이 변할 것을 믿습니다.”
아라카와 목사가 진심이 담긴 감사의 말을 전할 때 우리 모두의 마음이 따뜻해졌다. 예배 이후 진행된 패킹 작업에서도 따뜻함은 계속됐다. 긴 이동으로 고단한 몸이었지만 다음 날부터 있을 뜨거운 부흥의 역사를 기대하는 후끈 달아오른 마음이었다.

 

바꿀 수 없는 섬기는 기쁨

 

13일(수) 오전 8시. 오전 10시부터 있을 교회부흥세미나를 위해 아침부터 봉사자와 스태프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스태프들이 묵은 그레이스인마에바시 호텔에서 행사장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 교회부흥세미나를 준비하는 스태프들과 참가자 A팀이 한자리에 모여 서둘러 봉사를 시작했다.
군마 러브소나타를 섬기는 손길은 참가자 A팀과 B팀, CGNTV 운영위원회, 장로합창단, 온누리복지재단팀들이다. 지난 12일, 일본에 도착해서 교회부흥세미나를 섬길 참가자 A팀은 39명. A팀을 이끄는 안종복 팀장을 만났다.
“저는 사실 이번 러브소나타가 두 번째 러브소나타입니다. 오사카 러브소나타에는 참여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팀장으로 섬기게 되어 보다 적극적으로 봉사하게 됐습니다.”
안종복 집사는 일본어 예배를 섬기다 봉사자로 함께하게 됐다. 그는 일본 사람들을 향한 특별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제게 일본을 향한 마음을 품게 하신 과정이 있었습니다. 23년 전 저는 일본 동경에 유학을 왔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특별히 일본어를 사용할 일이 없었지요.”
그러다가 2년 전부터 일본어예배를 섬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일본어 예배를 드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일본 사람들을 향한 마음을 주셨다. 그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음을 감지했다.
“그렇게 올해나 내년에 한번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러브소나타를 이번에 참여하게 됐고, 팀장으로 섬기게 되어 기쁩니다.”
그가 소속한 A팀은 첫날 일본에 도착해 이세사키시 오테마치에 위치한 이세사키 그리스도교회를 방문했다. 예배를 드리고, 중보기도를 하고, 헌금을 전달했다.
“예배를 드리고 나와 교회를 다시 보니 주차장 수보다 교회가 작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차장이 교회의 10배나 되었습니다. 일본에는 주차장이 없으면 교회에 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이 교회가 좀 더 부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다음 날 13일, 문화전도집회를 앞두고 안종복 집사를 만났다. 그는 여전히 밝은 모습으로 섬기는 기쁨에 대해 말했다.
“한번 러브소나타를 섬기게 되면 다음에도 꼭 섬기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즐거움을 한번 느낀다면 그 어느 것보다 더 큰 기쁨을 누리게 될 거에요.”

 

반드시 끝까지 이어져야 하는 노래

 

13일 저녁 7시 30분 베이시아문화홀 소홀에서 열린 가스펠 나이트는 적은 인원이 모였지만 어느 때보다 가족적이고 따뜻했던 시간이었다. 가스펠 나이트의 안내 봉사를 섬긴 참가자 B팀은 25명. 그중에는 최고령 82세의 봉사자 김정은 권사(노원공동체)도 있었다.
오키나와, 후쿠오카, 센다이, 아사히카와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로 섬기는 러브소나타라는 김정은 권사는 일본어도 능숙했다.
“저는 언제나 일본을 위해 섬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평소 일본어로 쓰여진 성경을 읽고 있고 또한 최근에는 일본어로 일대일을 했지요. 그래서 러브소나타가 열린다고 했을 때 ‘무조건 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러브소나타를 위한 선물 패킹작업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며 무언가 쓰임받을 때 얻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했다.
“이제 저도 나이가 많아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러브소나타에 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게 러브소나타 봉사는 기쁨 그 자체입니다.”
참가할 수 있을 때까지 와서 하나님의 역사를 목도하고 싶다는 김정은 권사. 그가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러브소나타는 절대 끝이 나서는 안 되는 사역입니다. 러브소나타는 반드시 끝까지 이어져야 하는 노래(러브소나타)입니다.”
고령의 나이,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으로 섬기는 김정은 권사의 뒷모습에 젊은 청년과도 같은 열정이 뿜어져 나왔다.

 

내 몸으로 하나님 나타낼 수 있다면

 

온누리복지재단 상임이사 정호옥 목사는 봉사와 헌신을 몸으로 나타내는 것이 자신들이 할 일이라며 러브소나타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복지재단이 하는 일은 어렵고 힘든 곳에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복지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갖고 복지재단 각 시설에서 우수사원을 추천하여 일본의 복지시설을 방문했고, 군마 러브소나타의 봉사자로도 섬기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번동코이노니아에서 두 명의 장애인도 참여했다. 한쪽 다리가 불편해 목발을 짚은 몸으로 함께한 이범남 형제는 “예수님 마음을 전하러 왔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는 몸은 아프지만, 하나님을 열심히 믿고 섬긴다는 것을 일본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본에 오게 되었다고 했다.
“몸이 불편해도 어려운 것은 없었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해주시겠지 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저의 몸을 통해 하나님을 나타낼 수만 있다면 더 열심히 섬기고 싶습니다.”
올해 처음 CGNTV 운영위원회에 들어가 군마 러브소나타를 참석하게 된 이호영 집사는 CGNTV 안테나 달기, CEO 포럼 참석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함과 동시에 온누리신문 통역 봉사자로도 섬겼다.
이호영 집사와 28명의 CGNTV 운영위원회 성도들은 이번 일정을 3박 4일 동안의 아웃리치로 보냈다. 오지마 그리스도교회와 뉴라이프처치, 시부가와 그리스도교회를 방문해 CGNTV 안테나를 달고, 니지마학교를 세운 니지마 선생의 생가와 니지마학교, 일본 CGNTV를 방문했다.
이호영 집사는 “CGNTV 안테나를 달아주었을 때 감동하는 무목교회 성도들을 보며 풍성한 나눔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방사능의 위협 등 여러 가지 불편하고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봉사자 수가 줄어든 것을 안타까워했다.
“지금 일본과 한국의 상황이 여러 가지로 어렵고, 특히 방사능 문제로 주변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지 않아 처음에는 저도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보니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일본에 와서 적극적으로 섬겨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험한 지역이라는 인식에 어느 때보다 봉사자가 부족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품은 봉사자들이 모인 군마. 그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군마는 일본의 가장 중앙이면서도 가장 낙후된 곳입니다. 이곳을 기점으로 러브소나타가 일본 구석구석으로 넓혀가기 바랍니다.”

 

세상보다 귀한 열매 맺은 군마 땅

 

14일(목) 저녁 7시 30분 문화전도집회 러브소나타. 마지막 피날레인 세리머니의 앞 순서인 결신카드 작성 시간에 온누리 장로들이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온누리장로합창단 40명이 결신카드를 작성하는 시간에 특순으로 찬양을 불렀다. 머리가 백발이 된 장로들이 열정을 다해 부른 찬양에 일본인들은 박수를 보냈다.
일 년 동안 연습했던 노래를 러브소나타 무대에서 선보이게 돼 기쁘다는 김석인 장로(온누리장로합창단 단장)는 처음 섬기게 된 러브소나타에서 오히려 자신들이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합창을 통해 받는 가장 큰 기쁨은 그 시간이 오히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확인하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러브소나타 섬김은 그동안 저희가 장로로 부름 받았지만 새삼 느끼지 못했던 감동과 은혜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군마 러브소나타에는 56세부터 88세의 장로들이 일본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자비량으로 참석했다. 지난 13일(수)에는 동경 온누리교회 수요예배에서 100여 명의 성도가 모인 가운데 합창 4곡을 선보이고 돌아왔다.
“군마 러브소나타는 특별한 집회가 될 것이라 믿고 일 년 동안 준비해왔습니다. 찬양을 통해 한 영혼이라도 주님 앞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김석인 장로의 소망이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3박 4일의 여정이었다. 이틀 동안의 집회를 통해 30여 명의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돌아왔다. 적은 수이지만 그 어떤 물질과 시간을 들여서도 얻을 수 없는 귀한 열매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나리타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탔다. 감사하게도 돌아가는 길에 주룩 주룩 비가 내린다. 멀리 보이는 아카기야마 산,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문득 아라카와 마사오 목사의 말이 가슴 속에 메아리친다.
“먼 한국 땅에서 이곳 군마까지 와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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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