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강의 3 팀 매트릭스
주제강의 3
팀 매트릭스
하용조 박종길 한홍 박인용 김동국 라준석 목사
매트릭스의 장점
한홍 : 현장에서 매트릭스를 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해 주십시오.
라준석 : 매트릭스를 하면서 좋은 점은 시작부터 인력과 장비,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척 때 교회에서 팀을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매트릭스 조직에서는 찬양팀, 봉사팀 등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첫날 예배부터 은혜가 있습니다. 혼자하면 하기 힘들지만 같이 하면 두 배, 세 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박인용 :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동감합니다. 10년간 목회를 해서 성도수가 10명이 된 목사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아마 저도 개인적으로 시작했다면 그랬을 것입니다. 영적으로 힘든 지역인데다 인프라와 인력이 부족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배 등 소프트웨어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둘째로 질 좋은 각종 프로그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너십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교회는 내 교회다’라는 생각을 품는 순간부터 목회의 안목이 좁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내 교회라는 생각을 버리기 때문에 주님이 원하는 교회에 대한 생각이 선명해집니다. 장기 목회를 해도 목회의 방향이 왜곡되지 않고 분명해지는, 사도행전의 영성이 흘러가는 축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동국 : 두 분이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보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도님들이 저를 보면서도 안심하십니다. 제가 실수를 하면 옆에서 코치하고 도와주는 조직과 공동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입니다.
박종길 : 매트릭스 조직의 기본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의사소통입니다. 교회 안에서 많은 조직이 있는데 조직간 의사소통이 잘 되고 신뢰할 수 있다면 수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용조 : 이미 세상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매트릭스 조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는 과거 지향적입니다. 이렇게 가면 교회는 세상에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이것이 저희들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교회 숫자도 많고 성도도 많은데 영향력이 없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인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본질은 변하지 않으면서도 문화적 사회적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틀로 바꾸지 않으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세상의 매트릭스는 CEO와 기업의 목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라면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매트릭스가 필요합니다. 또 하나는 교회의 CEO는 성령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의 매트릭스’라는 단어를 새롭게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매트릭스 조직은 교단이 해야 합니다. 사도행전에 매트릭스 리더십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의 사람들이 있으면서도 한 교회, 한 성령, 한 믿음으로 세상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어떤 영향력을 줄 수 있습니까? 교파와 교단의 벽을 넘어 서로의 장점을 살려주고 팀워크를 만들지 않으면 조직화된 세상에서 교회는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온누리교회뿐만 아니라 누군가 모델을 보여줘야 합니다. 교단이 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선교단체도 이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조연입니다. 교회와 교파를 초월해 팀워크를 만드는 법을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미국과 일본에도 이런 조직을 짜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곳은 동일문화권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서 하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매트릭스를 만들려고 합니다. 선교지는 더 다양한 형태의 매트릭스 조직이 필요합니다.
사람 중심의 매트릭스가 아니라 시스템 중심의 매트릭스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사람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팀이 스스로 결정하고 방향을 잡아갈 수 있는 자생력이 강한, 성령이 역사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기 원했습니다.
다양한 교회와 목회자
하용조 : 매트릭스를 하다 보니 획일적이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교회는 담임목사와 특성에 따라 다른 성격을 갖게 되었습니다. 수원의 김동국 목사님은 양육분야가 탁월합니다. 수원이 온누리교회의 양육센터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중보기도와 영적 전쟁은 박인용 목사의 부천이, 아웃리치는 라준석 목사의 대전이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팀을 만나서 잘 운영하는 분이 박종길 목사입니다. 의사소통이 잘 되게 하고, 화해시키고 격려하는 일이 탁월합니다. 저는 일 중심의 사람입니다. 그래서 상처받은 사람이 있게 되는데 그 사람들을 박종길 목사님이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홍 목사님은 유머와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이분들은 혼자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분들입니다. 그러나 흩어지면 지금과 같은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여기는 목사님들이 올라와 있지만 사실 이 자리에는 장로님들이 오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장로님과 목사님이 어떻게 매트릭스를 하는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축제는 평신도가 디자인을 했습니다. 목회자는 평신도를 돕고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움직이려면 평신도 매트릭스가 필요합니다. 대형교회끼리만 친해도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한홍 : 하목사님께서 저희들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니 저희도 하목사님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아이디어를 주신 라준석 목사님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라준석 : 우리가 이런 자리에서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하목사님의 덕분입니다. 하목사님은 제가 무슨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안 돼’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제가 목사님께 들었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당신 마음대로 해 봐. 난 당신을 믿어”라는 말씀과 언젠가 제 신학교 동기들이 교회에 왔을 때 저를 소개하시면서 “이 사람은 내 속에 들어왔다 나간 사람이야”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박인용 : 목사님이 가장 가치를 두는 것은 창의성입니다. 창의성은 단순한 것 같지만 열정과 자발적인 헌신이 있지 않으면 창의성이 결코 나오지 않습니다. 이 한 마디 단어에는 한 사역에 모든 것을 쏟게 만듭니다. 하목사님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나이가 드셔도 이 아이디어는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또한 목사님께서 깊이 신뢰해 주시기 때문에 제가 부천에서 소신 있게 목회를 할 수 있습니다.
김동국 : 제가 교회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벽기도회 사회를 볼 때였습니다. 저희 집이 신대방동이었는데 어느 날 눈을 떠보니 5시 10분 전이었습니다. 당황한 마음에 교회에 전화를 했습니다. 안내집사님이 전화를 받으셨는데 그날따라 목사님이 안 오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비서실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하목사님이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앞이 노랗게 됐습니다. “목사님, 저 지금 일어났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음, 괜찮아. 걱정하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아직도 제게 감사함으로 남아있습니다.
비서실에서 섬길 때 회의 한 결과가 아침저녁으로 계속 바뀌는 것 때문에 힘들어 했었습니다. 그 때 결정한 것을 바꿀 때 가장 힘든 사람은 하목사님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것을 위해 결정한 것을 내려놓으셨습니다. 그 후로 결정이 바뀌는 것에 대해 자유로워졌습니다.
하용조 : 여러분이 제 단점을 말하지 않으니 제가 말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달려가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뒤에 서 있는 사람을 종종 잊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님들에게도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줍니다. 아마 여기 계신 목사님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또 제가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쉬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사모님들의 원성을 삽니다. 저는 공휴일이 있는 것이 불만인 사람입니다. 일 중독자죠. 다른 교역자들이 쉬어야 하고 가정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을 주지 못한 것이 죄송합니다. 애를 쓰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상처 받은 것이 있다면 용서해 주기 바랍니다.
저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하나도 불편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두 가지 일만 해도 복잡해합니다. 한 가지씩 하는 분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영적 지도자의 자기관리
한홍 : 솔직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연장선상에서 한국과 미국의 영적 지도자들의 자기관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도덕적인 문제로 영적 지도자가 무너지고 하나님의 교회도 큰 타격을 입는데 이것을 수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교회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영적 지도자의 자기관리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목사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하용조 : 목회자의 가장 큰 장점이면서도 약점은 ‘오너십’입니다. 목회를 할 때 이것을 가지려는 유혹이 있습니다. 주님이 하셨다, 우리가 해냈다고 생각하면 쉬운데, 내가 멋지게 목회를 해서 부흥시키려는 생각이 문제를 복잡하게 합니다. 이것은 목회자가 무너지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교회를 떠날 수 있고, 내 목회가 아니라 주님의 목회라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잘못해서 경쟁적으로 비교하면서 목회를 하다보니까 실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혼자있게 되면 도덕적 실수를 하기 쉽습니다. 같이 있을 때는 실수가 적습니다. 독불장군식으로 하면 도덕적인 실수를 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회자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동역자, 친구들이 서로 격려해주고 충고해주고 위기를 느끼면 지적해 주는 투명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매트릭스 조직을 짜면 서로 격려자가 되고, 조언자가 됩니다. 우리는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선교지로도 갈 수 있고, 부천이나 수원, 대전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자유로움이 있을 때 도덕적인 실수를 막아줍니다.
온누리교회 각 캠퍼스의 비전
한홍 : 매트릭스를 통한 각 교회의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동국 : 수원캠퍼스는 작은 교회에 맞춤전도집회를 해 주고 싶습니다. 각 교회에서 전도대상자를 데리고 오면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결신자들을 다시 각 교회로 보내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한 지역을 선정해 서울, 수원, 부천, 대전 캠퍼스에 있는 성도들이 그 지역에 살고 있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을 전도해 집회를 열어 결신한 분들로 교회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교회가 없는 곳에서도 교회를 개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인용 : 기성교회를 돕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교회가 부흥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둠의 세력을 뚫어야 함께 부흥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청년들이 부흥하면 청년들을 지역교회로 파송하는 비전이 있습니다.
라준석 : 한 팀이 한주에 한번 아웃리치를 하면 52번입니다. 저는 다른 교회팀과 연합해 7~8개의 팀을 구성해 1년 내내 아웃리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동국 : 저희 교회도 매주 목요일마다 20~30명 되는 교회를 돌며 일일부흥회를 시작했습니다.
하용조 : 두 가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어떻게 하면 평신도 리더십과 목회자 리더십이 드림팀을 만들 수 있는가?’입니다. 예수님도 우리를 종이라고 하지 않고 친구라고 하셨는데 교회 리더십과 목회자가 어떻게 하면 형제처럼 친해지고 가족같이 하나가 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뚫어야 할 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 당회가 모이면 웃음꽃이 피기를 바랍니다.
또 한 가지는 ‘작고 연약한 교회와 어떻게 매트릭스를 할 것인가?’입니다. 300~500명 규모의 교회가 최소한 1~2개 교회와 매트릭스를 하면 전체가 매트릭스를 할 수 있습니다. 교단과 교파의 벽을 넘고, 선교단체와 시민단체에도 들어가서 그들을 돕고 은사를 나누어 주어서 기독교적 세계관과 사고관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교인들이 반상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구석구석에 들어가야 우리의 비전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하는 것은 우리 성도들을 다른 교회로 시집보내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시집을 보내면 그 교회 목사님과 장로님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분들이 저희 교회와 함께 훈련을 받습니다. 약 1천명되는 교회가 저녁예배를 라준석 목사님께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만약에 이런 분들이 많아진다면 우리의 미래는 비극적이지 않습니다.
부분적으로 오해도 있지만 그 벽을 넘어서 보면 한국교회가 살 수 있는 방법은 성령의 매트릭스로 교단과 교파의 벽을 넘어서서 서로 장점과 은사를 극대화시켜주고 팀워크를 만드는 길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준석 : 이번 여름에 캄보디아로 아웃리치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는 자연스럽게 매트릭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프놈펜에 교회가 있고 그 교회를 중심으로 몇 개 처소를 목사님, 사모님, 선교사님들이 그 교회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교회가 부흥해야
한홍 : 끝으로 이번 축제에 참석하신 리더들에게 축복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김동국 : 성령의 매트릭스가 차세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여러분들과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룰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박인용 : 전체가 공유할 수 있고 사람의 힘이 아닌 성령의 힘으로 움직이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부흥이 되리라 믿습니다.
라준석 : 저는 특별히 대학 캠퍼스에서 사역하는 분들을 축복합니다. 동역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위성방송으로 함께 참여하는 분들도 사랑하고 축복하고 싶습니다.
박종길 : 제가 선교사로 있을 때 교회 축제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느꼈던 것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것이 좋긴 하지만 내 현실과 거리가 있어서 마음이 어려웠었습니다. 이것은 하목사님께서 화려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신 분들에게 최선의 것을 주기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마음을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용조 : 이런 모임을 할 때마다 선교지에 계시는 선교사님들과 오지에서 외롭게 목회하시는 분들을 생각합니다. 특별히 잘 하고 싶고 헌신도 하고 싶은데 여건과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고독하고 외롭게 목회하시는 분들에게 저희들의 사랑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저희들이 일일이 다 챙기지는 못하지만 한 가지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분들을 향해 저희들의 마음이 열려 있어서 할 수 있는 한 가까이 접근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한 두 개의 교회가 잘 된다고 한국교회가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 잘 되어야 합니다. 약하고 어려운 교회가 잘 될 수 있도록 조금씩 힘을 모으면 큰 강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열악한 환경에서 오신 분들에게 위로와 격려와 축복의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 정리: 서철 chol@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