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식패널 - 나는 정직한 자의 형통을 믿는다
<기업 리더십>
나는 정직한 자의 형통을 믿는다
진행: 이인용(MBC 국제전문기자)패널: 제갈정웅(대림I&S 부회장), 이용경(KT 대표이사), 허영섭(녹십자 회장)
이인용 : 이 시간에는 기업의 경영자들이 나와 주셨습니다. 우선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기업인으로서 최고의 지위인 경영자 자리에 서셨는데 정말 정직하게 살아서 이 자리에 섰다고 선포하실 수 있으신지 궁금합니다.이용경 :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죄를 짓고 삽니다. 하지만 경영자 입장에서 정직을 강조하지 않으면 회사가 클 수 없습니다. 따라서 흠이 있는 저이지만 정직하게 살려고 하고 직원들에게도 정직을 강조합니다.제갈정웅 : 우리는 어려서 정직하면 곤란한 일을 당하며 살았습니다. 가장 쉬운 예가 엄마와 아빠 중 누가 더 좋냐 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입니다. 저는 눈치를 보며 둘 다 좋다고 대답했고 거기서 거짓말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서기까지 많은 굴곡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직한 의사결정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이인용 :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관행, 통용되는 가치가 있습니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 거래처와의 관계에서 관행을 거스르는 것이 어렵다고 느낄 때가 많으실 텐데 그 잘못된 가치와 부딪혔을 때 정직한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정하시는지요.허영섭 : 회사를 경영하면 불가피하게 거짓말 하는 경우 많습니다. 예전에 한 관리가 와서 접대하느라 술을 마셨는데 더 큰 접대를 원한다는 뜻을 보였습니다. 저는 그 정도 수준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술을 먹다 보니까 시비가 커졌고 결국 언성이 높아져 싸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 그 공무원이 나를 다시 찾아왔고 지금은 아주 친해졌습니다.이용경 : 신입사원들 면접을 볼 때 만약에 상사가 탈세를 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꼭 합니다. 10명중 8명은 조직을 위해 법을 어기겠다고 합니다. 저는 그렇다면 회사와 조폭의 차이가 뭐냐고 다시 묻습니다. 저는 회사와 조폭 모두 이익을 추구하지만 회사는 윤리와 법 테두리 안에서 작용한다는 차이를 강조하며 메시지를 줍니다. 이렇듯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정직의 가치관이 희소합니다. 성경을 읽으며 하나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제갈정웅 : 한번은 제 옆방인 회장님 사무실에 도로공사 소장이 들락거렸습니다. 시골에 도로를 내려고 하는데 주민들이 돈을 요구해 결제를 받으려 했더니 회장님이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세 번째 찾아가서 말하니 돈이 아까워서 그러는 게 아니라 농부들이 공돈을 받는 머릇을 들이면 농사에 재미를 잃으니 도로포장을 더 해 주라고 하셔서 소장이 아주 뿌듯하다는 것입니다. 30대 초반에 들은 이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감동을 줍니다. 윗분들의 이런 정직이 이어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이인용 : 지금까지도 잘못된 관행이 남아있는지,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이겨 나가시고 제도화해 나가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이용경 : 리더십은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3만 8천명이 넘는 직원들을 일일이 코치할 수는 없습니다. 사장이 일관되게 행동하고 모범을 보이면 사장의 가치관이 임원을 거쳐 직원에게 잘 전달이 됩니다. 하지만 유혹은 항상 있습니다. 그것이 안 지켜졌을 때 책임지는 제도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한 사람의 가치관은 사회, 직장, 가정 에서 동일해야 합니다.이인용 : 크리스천으로 확고하게 지켜가는 원칙이 있으시다면?이용경 : 저는 경영자의 원칙을 예수님께 맞춥니다. 예수님은 보잘 것 없는 12명을 3년 동안 훈련시켜 세상을 뒤바꾸셨습니다. 저도 임원들을 잘 훈련시켜 그렇게 해보고 싶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회사에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회생활에서는 소문을 내는 것도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그 사람이 크리스천이고 돈을 갖다 줘도 안 된다는 소문이 나면 더 이상 청탁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인정받기가 힘들지만 한번 인정받으면 유혹도 적어집니다.제갈정웅 : 미국인들이 법을 잘 지키는 이유는 벌금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에는 벌의 정도가 약하기 때문에 범죄가 많습니다. 정직의 보상은 빨리 받을 수도, 늦게 받을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이인용 : 우리가 사회에서 선한 일을 했을 때 보상받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면 공동체에 정직이 뿌리내리지 않을까 합니다. 어떻게 하면 정직이 제도화되어서 사회 전체가 받아들이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요?허영섭 : 제도를 아무리 만들어도 사람들이 바뀌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좋은 관행과 법, 질서가 그대로 지켜지려면 그걸 위배하는 사람이 혼이 나면 된다. 우리는 정이 많은 민족이라 혼내는 정도가 심하면 야박하다고 하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는 신고문화가 정착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관행이 뿌리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인용 : 우리는 예수님이 좋아하는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의 말씀에서 정직을 지킬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 정리: 최문경pink1969@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