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 일
사역

게리 콜린스 박사 초청 세미나 2강 l 기술, 상담과 교회

 우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기술에 파묻힐 수 있습니다. 기술이 내담자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가족 관계, 사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기술에 비추어서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가끔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술이 제공하는 기회들  상담 분야의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는 기술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달 전쯤에 상담 잡지에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상담하는 도중에 내담자인 10대 소녀가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냈습니다. 그러더니 상담 중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소녀가 상담을 받다가 상담가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습니다. ‘내 이야기에 경청하고 있지 않네요’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젊은 세대 중에는 얼굴을 바라보고 면접 상담을 하는 것보다 메시지를 보내면서 상담하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심리치료 네트워커라는 잡지의 표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특집으로 불면증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술이 잠을 자는 패턴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있습니다. 잡지에서 작가는 미국이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는 나라가 됐다고 말합니다. 24시간 내내 문자나 메일 등 메시지를 주고받는 세대가 됐다고 이야기합니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니까 능률적으로 일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듯 기술이 우리의 삶과 상담, 사역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술과 상담의 관계를 다루면서 먼저 기술의 발달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많은 기회들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지금 말하는 기회가 별로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술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우선 기술의 발달로 더 많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대학 도서관에 가서 원하는 책을 찾을 때 더 이상 카탈로그로 찾을 필요가 없고 두꺼운 사전을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오래된 기사나 정보를 습득하고 싶을 때도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기술은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식이나 책의 출간 방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책 내용 전체를 인터넷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전 세계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원거리 교육을 하고 동영상 강의도 가능해졌습니다. 연구에도 변화가 생겨, 설문조사를 할 때 인터넷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수천, 수만 명의 사람에게 설문지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술로 인해 우리가 쉽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병리적인 문제  그러나 이런 기술로 인해 병리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 우리는 기술에 중독될 수도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핸드폰 문자 메시지, 텔레비전, MP3에 중독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기술로 인해 기술 자체가  아닌 다른 것에 중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포르노나 도박, 쇼핑에 중독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병리적인 문제는 ‘사이버 약탈자’입니다. 익명성을 악용해서 자신을 포장할 수 있습니다. 익명성은 많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전파될 수 있습니다. 윤리적인 부분도 생각해보겠습니다. 상담자와 내담자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상담에서 비밀보장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상담할 때 비밀이 보장된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까? 인터넷은 비밀보장을 할 수 있는 좋은 장소가 아닙니다. 해킹 등으로 인해 정보가 누출될 수도 있습니다. 위기관리를 할 수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방 안에서 상담할 때 내담자에게 응급상황이 닥치면 바로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인터넷으로 상담을 한다면 상담자로서는 그 위기상황을 관리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것은 윤리적인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즉 원격상담을 한다는 것이 잘하는 것이냐, 아니냐는 윤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 상담자 자질 문제가 있습니다. 상담가가 내담자에게 상담을 해줄 법률적인 자격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그건 문제가 됩니다. 상담하는 법을 어길 수 있게 됩니다.  ‘테크노 스트레스’와 그 영향   ‘테크노 스트레스’라는 것도 있습니다. 기술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안겨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테크노 스트레스를 야기할까요? 테크노 스트레스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로 오는 스트레스와 속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들은 빨리 답변을 받고 싶어 합니다. 매 시간 많은 요구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우리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목회 상담가로 가정해봅시다. 문자 메시지, 전화, 이메일을 보낸 사람들은 당장 답장을 받고 싶어합니다. 받은 질문에 답변을 못하면 그것 역시 굉장한 스트레스가 됩니다. 이때는 질문을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로 됩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기술이 우리가 하는 일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최신 기술이 아니더라도 전화나 핸드폰 같은 것들이 하는 일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연구결과에서  우리가 어떤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 기술로 인해 방해를 받으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데 25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방해를 받아 우리가 하는 일을 성취하지 못해서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올 수도 있습니다. 문화 자체가 기술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테크노 문화’, 가족이 기술에 영향을 받는다는 ‘테크노 가족’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거실에서 한 사람이 신문을 보고 있고, 또 한 사람은 책을 읽고 있고, 자녀들은 컴퓨터를 하거나 핸드폰을 만지고 있습니다. 가족 간에 대화가 없는 것입니다. 기술이 더 많은 압박감을 주기도 합니다. 기술 때문에 가속도를 내라고 재촉을 받기도 합니다. 기술이 생리학적인 반응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잠자는 패턴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긴장을 풀어주는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있습니다. 이 물질이 우리가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준비를 해줍니다. 그런데 컴퓨터나 텔레비전 화면에서 나오는 파란 불빛이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해 우리의 잠을 방해합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컴퓨터나 텔레비전 앞에 하루 종일 있으면 잠을 자지 못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기술이 심리학적인 측면에서도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대인관계에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족들이 기계하고만 대화를 하면 가족끼리는 대화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싸운 것도 아니고, 의견충돌이 생긴 것도 아니며 서로 바쁠 뿐입니다. 접촉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다 보니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관계가 끊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내 자신의 문제입니다. 자신을 바쁜 상태로 방치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바쁘다보면 가까운 관계도 멀어질 수 있습니다. 기술이라는 것이 이렇듯 인간관계를 가깝게도 하지만 멀어지게도 합니다. 기술에 몰두하다보면 영적인 침체나 삭막감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우리가 이런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우리 자신들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기술에 파묻힐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여러 가지 기술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지 잘못 사용하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 자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가치관은 무엇이고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명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삶의 이 시점에서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하라고 부르고 계시느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방향으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를 자문해야 합니다. 상담을 할 때 대부분의 내담자들이 기술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기술이 내담자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가족 관계, 사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기술에 비추어서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가끔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추해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제가 한국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미국 크리스천들보다 한국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을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돌아보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감동을 받습니다. 내담자나 상담하는 우리들도 자기 자신을 반추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차단하고 하나님과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뉴스를 다 점검하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삶 속에서 잘라 낼 것은 잘라내고 하나님과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경계선을 세우고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거절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을 차단하는 일이 필요합니다.우리는 지금 상담분야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여러 가지 트렌드 중에 기술이 상담에 주는 영향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생각해야 할 또 하나의 이슈가 있습니다. 세 번째 시간에 다룰 변화입니다. / 정리 박영주 기자 pyjoo@onnuri.or.kr  

작성자  온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