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낭만 되새긴 기차여행
청파 270여 어르신, 강원도 철원으로

가을 풍경을 만끽하며 청파노인복지센터 270여 어르신들이 강원도 철원으로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가을의 색깔을 머금듯 들판, 면적의 57%를 차지하는 512.24㎢의 황금색으로 뒤덮인 논밭, 춥고 일교차가 커 병과 해충이 살지 못해 저농약의 건강한 농산물이 자라나는 곳, 분단의 아픔을 가진 남북의 경계선 자리에 위치한 땅 철원을 청파노인복지센터의 어르신들이 방문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청춘열차에
10월 9일(화) 오전 8시 서울역. “어르신들, 즐거운 청춘여행 다녀오십시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서울역에 모인 어르신들에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 이번 행사는 청파노인복지센터와 서울역이 주관한 ‘ITX-청춘열차를 타고 떠나는 가을여행’으로, 청파노인복지센터를 이용하는 일반 어르신 및 일자리 어르신 등 270여 명이 청춘열차에 몸을 실었다. “청춘열차를 타고 여행을 가보는 것은 처음이야. 날씨도 좋고 감사해”, “아침부터 약속장소를 몰라 허둥대다 하마터면 열차를 못 탈 뻔했지 뭐야”정연주, 백준걸, 성시명 어르신이 즐거운 마음으로 삼삼오오 담소를 나눴다. 청춘열차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 집을 나섰다는 어르신들은 젊은 시절의 철도여행의 추억과 낭만을 되새기게 됐다며 설레는 마음을 고백했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고려한 코레일 측의 배려로 청춘열차는 서울역에서 출발, 청평역까지 정차 없이 두 시간을 내달렸다. 청평역에 도착하니 서울보다 쌀쌀한 기운이 몸을 휘감았다. 어릴 적 소풍을 떠나는 기분으로 1호차부터 8호차로 나눠진 어르신들은 마련된 단체버스로 이동해, 가을여행의 목적지인 철원까지 한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붉은 가을빛으로 물든 논밭을 한참 지나자 철원의 젖줄이자 사시사철 맑은 물과 풍부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한탄강이 보였다. 한탄강 줄기를 따라 각 차량별로 철원의 관광지인 백마고지와 고석정, 송대소를 둘러보았다. 각 관광버스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노래자랑과 퀴즈 맞추기 등의 레크리에이션도 진행됐다.
관광과 먹거리로 즐거운 시간 보내
도로마다 군 초소가 민간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는 철원은 말 그대로 분단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땅이었다. 이번 가을여행은 한국전쟁을 몸소 겪은 어르신들이 함께했던 만큼 의미가 남달랐다. 한국전쟁 기간 동안 가장 치열하게 고지쟁탈전을 벌였던 백마고지 전투에서 희생된 아군과 중공군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백마고지’를 방문했을 땐, 가슴을 부여잡고 마음이 아파 힘들어하는 어르신들도 많았다. 이후 철원 8경 중 하나인 ‘고석정’과 ‘송대소’를 방문하고 먹거리 장터에 집결했다. 가을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로 지정된 먹거리 장터에서는 철원의 특산품과 농산물을 판매했다. 어르신들은 옥수수, 부침개 등의 주전부리를 먹으며 교제를 나눴다. 특히 이날 먹거리 장터에서는 장기자랑이 열려 어르신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장기자랑에는 청파 실버로빅단도 참여해 강남스타일 등의 신나는 댄스를 선보였다. 가을소풍을 마치며 이춘심 어르신은 “우리들을 태워오고 태워다주고 멋진 경치를 구경시켜주니 즐겁다”면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청파노인복지센터 측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지난 10월 10일(수) 오후 2시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 ‘실버스포츠페스티발’에 실버로빅단이 참석해 사랑상을 수상했다. 실버로빅단은 오는 10월 29일(월) 대한적십자사와 서울적십자사가 주관하는 제3회 노인건강생활체조발표회에도 참석한다. / 정지은 기자 jji@onnuri.org
작성자 온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