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자들이 먼저 값을 치러야 합니다”
유럽교회 위기에 비춰 본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
장 마리땡 베레 목사(온누리 불어예배) 인터뷰
유럽교회 붕괴위기 … 청년들이 교회를 떠났다
대안은 본 보이는 어른들, 디모데미션 사례 배우자!
“아마 하나님은 없을 것이다. 이제 염려하지 말고, 인생을 즐겨라.”
영국 전역을 운행하는 버스 800대에 붙여진 글귀다. 영국 인본주의자협회에서 시작한 무신론 광고다. 무신론 버스 광고는 이탈리아, 스페인, 핀란드, 독일 등 유럽대륙으로 확산되었다.
유럽교회가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 무신론과 반기독교적 영향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유럽의 무슬림이 300%로 성장한 것에 반해 개신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인본주의에 기반을 둔 세속화, 다원주의, 기독교 정체성 상실 등이 유럽교회의 퇴보를 낳았다.
필립 얀시는 “결혼으로 비유하면 유럽은 이혼 위기, 한국은 신혼기를 마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 때 선교사를 가장 많이 보냈던 유럽교회의 찬란했던 역사가 무너진 이유가 무엇일까. 세속화 되어가고 있는 한국교회가 이를 통해 얻어야 할 교훈을 무엇일까. 지난 1일 프랑스에서 온 장 마르땡 베레 목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이유와 대안을 찾을 수 있었다.
위기의 유럽교회, 상황이 어떻습니까?
“현재 프랑스 개신교 인구는 전체인구의 2.1%입니다. 이슬람(6%)이 어느새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종교가 되었습니다. 인본주의 사상은 동성애나 임신 중절, 이혼 등을 옹호하는 방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정규교육에서도 성문제나 동성애에 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이 마련한 헌법초안에는 더 이상 신이나 기독교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유럽이 더 이상 기독교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유럽교회는 젊은이들을 놓쳤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현실을 만들었습니다. 유럽교회들은 청년들을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다시 잡기 위해 세상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스포츠 등 젊은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을 제공하면서 붙잡으려고 합니다. 그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대안이 있겠습니까?
“젊은이들은 종교성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진리에 관심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복음이 바로 진리입니다. 교회는 복음을 창피해서는 안 됩니다. 어른들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진리를 전하기 위해 믿음을 삶으로 보여야합니다. 그런 어른들의 간증이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말씀이 삶으로 살아지고, 믿음이 삶으로 드러나면 진정한 사랑이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찬양을 통해서도 많은 청년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제가 소속된 디모데미션에서 만든 찬양이 유행에 뒤쳐진 것으로 보여 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젊은이들의 마음에 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관심이 있는 것은 찬양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말씀이 전해지는 것입니다.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말씀에 기반을 둔 찬양을 듣고 주님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디모데미션 사역의 열매를 부러워합니다. 그 열매를 맺는 비밀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역을 젊은이들의 마음에 들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마음에 들기 위해 사역을 해야 합니다.
율법주의는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가 얼마나 큰지 어른들의 삶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전해져야합니다. 그러면 젊은이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로 돌아옵니다. 젊은이들을 속일 수 없습니다. 그들은 뭔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알아봅니다. 결코 정죄 받지 않고, 비판 받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에게 다가오게 되어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젊은이들은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이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도 그들과 같은 문제와 어려움 그리고 약점이 있습니다. 그들이 그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정한 삶의 나눔이 있을 때 젊은이들은 교회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영적인 가족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와 같이 디모데미션에서 한국으로 온 쟝 다비드 찬양사역자(24살)는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는 나눔을 통해 목사님들이 삶을 어떻게 살았는지,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모두 지켜보았습니다. 그는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사역자로 성장했습니다. 좋은 학위를 가지고 있는 앞길이 창창한 청년이지만 헌신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국교회도 그의 삶이 무엇을 시사하는지를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디모데이션은 프랑스의 성공적 교회모델로 손꼽힙니다. 비결이 무엇입니까?
유럽교회는 철학과 교리만 남아있거나 은사주의적인 곳이 많습니다. 이런 극단적 교회에 젊은이들은 실망합니다. 프랑스에도 극단주의적 교회가 많습니다. 디모데미션은 말씀에 기반을 둔 균형 있는 교회를 이루고자 시작됐습니다.
디모데미션에는 젊은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장소가 여러 곳 있습니다. 각 지역 30여개의 교회가 디모데미션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디모데미션에서 훈련받은 장로나 성도들이 세운 교회이기 때문에 서로를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가정교회도 있고, 큰 교회도 있습니다. 디모데미션은 신학생을 양성하는 성경공부와 찬양 사역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디모데미션은 실수도 있었고, 반대와 비방도 있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디모데미션을 완전히 파괴하려고 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 프랑스개신교연맹 회장 클러르몽 목사가 “디모데미션을 파괴한다면 프랑스의 모든 개신교를 파괴하는 것과 같다”며 모든 비방과 공격으로부터 막아주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디모데미션이 공공에 이바지하는 기관으로 평가됐고, 더 많은 후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언제 또 어떤 공격으로 쌓아온 것들이 파괴될지 모릅니다. 늘 그것을 유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신하는 것은 디모데미션이 없어져도 하나님의 사역은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큰 교회 전임사역자로 일하지 않을 경우, 사역하면서 할 수 있는 직업이나 능력을 구비하도록 권합니다. 마치 유대인 랍비가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세상 속에서 증거 할 수 있는 간증을 갖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리사, 의사, 변호사, 회계사, 건축가, 기술자 등 다양한 직종이 있습니다. 풍요함이 있는 사역자들도 있지만 직종과 관계없이 그들에게는 진정한 사랑이 있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나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 모두 축복을 나눠가집니다. 왜 그가 부엌에 가서 일하고, 자동차를 고치는지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다 똑같이 나누고 있습니다.
디모데미션은 알코올 중독자나 마약 중독자와 같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사역도 하고 있습니다. 목사들은 자신들의 약점과 어려움을 솔직하게 나눕니다. 과거에 어땠는지 어떻게 바뀔 수 있었는지를 나누는 것이 이곳의 일상입니다. 말로는 쉬워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살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갈 데 없는 사람들과 목사님이 같이 살면서 자신의 연약함을 공개합니다. 주가 만지신 것을 공개하고, 주가 하실 일들을 보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먼저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교회에서 영적인 아버지, 영적인 어머니가 될 때 영적인 자녀를 낳게 됩니다. 그들이 돌아오기 위해선 섬기는 자들이 먼저 값을 치러야 합니다.
/ 대담 조은실 기자 ces@onnuri.org
작성자 조은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