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말하다_‘어바웃 어 보이’를 보고
스마트폰에 빼앗긴 관계의 기쁨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저마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이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모든 이와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옆에 있는 사람과는 단절된 채 스마트폰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누린다. 사람으로 가득 찬 지하철 안에서조차 우리는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누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
영화 ‘어바웃 어 보이’는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12살짜리 왕따 ‘마커스’라는 소년과 철없는 미혼남 ‘윌 프리먼’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친구가 없다는 점이다.
마커스는 우울증을 앓는 홀어머니와 깊은 의존 관계에 있으므로 다른 친구들에게서 고립되어 있었다. 윌은 자유롭게 즐기는 삶을 추구했기에 어떤 여성과도 결혼하지 않고 가벼운 관계에만 머물렀다. 그런 윌이 영화 초반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모든 사람은 섬이다. 게다가 현대는 독신으로 살기에 적당한 시대다. 바야흐로 섬의 시대다.”
그런 윌의 근사한 섬 생활은 소년 마커스를 만나면서 서서히 무너졌다. 자신의 자유로운 삶을 방해하는 마커스와 불편한 관계 속으로 들어가면서 윌은 서서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는 어디서든 개인의 자유를 존중받을 수 있는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웃들은 우리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개개인을 위한 미디어 이용 환경을 제공한다. 그렇게 문화적, 기술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파편화되고 개인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관계와 소통에 목말라한다. 그리고 그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TV와 컴퓨터, 스마트폰을 찾는다. 하지만 미디어는 사람과의 관계를 보완할 수는 있어도 대체할 수는 없다. 결국 우리의 외로움은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건강하게 해소되는 것이다.
요한복음 15장 9절부터 12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하시며 그들이 서로 사랑할 때에 예수님 사랑 안에 거한다고 말씀하신다. 그 말씀을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11절을 보면 그렇게 할 때에 비로소 제자들의 기쁨이 충만하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에 주님의 기쁨이 들어와 충만하게 된다. 우리는 관계를 통해 기쁨을 누리도록 지음 받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 말미에 윌이 이렇게 말한다. “모든 사람은 섬이지만 섬들은 바다 밑에선 서로 연결돼있다.” 그렇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주님은 우리를 그렇게 지으셨다. 그래서 개인은 공동체 안에 있을 때에 더 건강한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현대의 편리함 속에서 상실된 관계의 기쁨을 회복시켜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힘써 만나야 한다.
/김윤식 목사(양재 청년부)
작성자 김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