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재미있는 선교지 이야기 아랍의 명절 문화 2 – ‘권능의 밤’과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

 

 

한 달간 진행되는 이슬람 세계의 라마단 기간 중 가장 특별한 날은 라마단 27일째인 ‘권능의 밤(Layla tul-Qadr)’일 것이다. 이 날은 무함마드가 메카의 히라동굴에서 첫 계시를 받은 날로 여겨진다. 그래서 무슬림들은 이 권능의 밤에 기도하는 것은 매우 특별하며 알라께서 기도를 잘 들어주신다고 믿는다. 그러한 믿음 덕분에 그 날은 모든 모스크에서 철야기도(?)가 진행된다.

각 모스크 건물 외벽과 미나렛(기도를 알리는 탑)에도 초록색 네온을 환히 켜놓고 밤샘 기도회가 진행된다. 마을마다 모스크에서 울려 퍼지는 확성기 소리와 무슬림들의 기도소리가 가득하다. 평상시 모스크에 열심히 출석하지 않던 무슬림들도 이 날만큼은 축복과 용서를 비는 기도를 드리기 위해 권능의 밤 철야기도에 출석한다.

‘권능의 밤’은 아랍 기독교인이나 이슬람 지역에서 일하는 사역자들에게는 영적으로 힘든 밤이다. 간혹 근본주의 무슬림들이 아랍 교회들을 향해 과격한 일을 벌이기도 하고, 사역자들이 영적 눌림 현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권능의 밤에는 아랍 교회들과 사역자들을 위한 중보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라마단의 끝, 3일간의 연휴

 

라마단은 약 30일로 마치게 되는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초승달 모양을 보고 라마단의 시작과 끝을 결정하기에 그 일정은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라마단이 끝나면 모든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 축제는 끝났다는 의미)’ 라는 3일간의 연휴가 주어진다. 한 달 동안 금식하면서 지친 무슬림들이 연휴를 보내며 일가친척을 만난다.

이드 알 피트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무슬림들은 라마단을 금식을 고행이라기보다 이슬람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는 하나의 축제로 보고 있다. 물론 라마단 기간이 해가 긴 7~8월에 진행될 경우에는 고행이 틀림없다. 그러나 라마단 금식을 핑계로 낮 시간에 쉬고, 밤에 활동을 하면서 만찬을 즐기기에 무슬림들에게 라마단은 축제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3일간 진행되는 이드 알 피트르 기간에는 모든 가족이 새 옷을 준비해 입고 친척집을 방문해 인사를 나눈다. 이 연휴 기간 동안에 무슬림들의 넉넉한 인심을 볼 수 있다. 친척뿐 아니라 이웃집도 방문해서 선물을 나누고, 음식을 대접한다. 이웃 간의 정을 나눈다. 이러한 풍경은 우리나라의 설날과 유사하다.

라마단은 금식뿐 아니라, 권능의 밤과 이드 알 피트르를 통해 무슬림들을 이슬람공동체로 결속시키는 강력한 영적 행사로 진행된다. 이러한 라마단의 위력을 알기에 1992년 이집트에서 열린 중동지역 기독사역자모임에서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운동’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25명의 중동지역 사역자들과 함께 시작한 이 기도운동이 오늘날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약 3천만 명이 함께하게 되었다. 기독교인들이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들을 사랑하고 이들을 위해 중보기도하는 세계적인 기도운동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 기도운동 덕분인지 라마단 기간에 꿈과 환상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는 무슬림 형제, 자매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금년 라마단 기간(6월 18일~7월 17일)에 온누리교회 성도님들도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운동(www.30prayer.org)’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무슬림 형제, 자매들이 참 권능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면 좋겠다.

/ 노규석 목사(온누리M센터)

작성자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