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스리랑카 사람들의 하루 – 홍차와 불교의 나라 ‘스리랑카’

스리랑카에서 라자엉클 가족과

재미있는 선교지이야기

 

스리랑카 국기에는 칼을 든 사자 그림이 있는데 이것은 스리랑카 인구의 74%를 차지하는 ‘싱할리족’을 상징한다. 국기 귀퉁이에 있는 네 개의 보리수 잎은 불교국가라는 것을 나타낸다. 나는 2012년 스리랑카의 종교 중심지 캔디 지역에서 2개월 동안 머물면서 언어연수를 한 적이 있다. 그때 현지인 라자(엉클) 씨네 방 한 칸을 빌려 머물렀다. 그 집에는 라자(엉클)와 아내(안티), 두 딸, 아들(고등학생) 그리고 할머니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그 집에서 보낸 일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새벽 5시 30분이 되면 집안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한다. 라자의 아내인 안티는 학교 선생님인 큰 딸과 영어학원에 다니는 둘째 딸, 아들을 위해 도시락을 싸느라 분주하다. 그들이 일찍 일어나는 이유는 학교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스리랑카는 날씨가 덥다보니 학교수업이 오전 8시부터 시작된다. 세 자녀들은 6시면 일어나 씻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부터 집안이 떠들썩하기 때문에 나도 일찍 일어났다. 내가 일어나면 안티는 스리랑카의 세계적 수출품인 실론티(홍차)를 한잔 가져다준다. 우유를 타서 준적도 있지만 대부분 설탕을 넣어 마신다. 그 집 작은 딸은 홍차에 설탕을 넣지 않고 차를 먼저 마시고 나서 설탕을 손에 쥐고 있다가 조금씩 먹었다. 이것은 과거 스리랑카 사람들이 홍차를 마시던 습관이라고 한다.
오전 11시가 되면 비스킷과 홍차를 또 가져다준다. 오후 4시경에도 차를 한잔 더 마시고, 저녁 식사 후에도 마신다. 스리랑카에서는 매일 홍차 3~4잔을 마셨다. 스리랑카는 홍차를 마시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나라다. 역시 홍차의 나라다.
세 자녀가 집을 나설 때면 꼭 부모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른손으로 부모님 발을 만지면서 인사를 했다. 이것은 존경의 표시다. 내가 스리랑카에 머문 2개월 동안 세 자녀들은 학교 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렇게 인사를 했다. 부모를 공경하는 세 자녀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윤회를 믿는 나라 … 살생금지!

어느 날 하루는 거실에 뱀이 들어왔다. 나는 깜짝 놀라 “뱀이다”라고 외쳤는데 그 가족들은 전혀 놀라지 않은 눈치였다. 나는 뱀을 때려잡으려고 했다. 그러자 안티가 어디서 막대기를 하나를 가져오더니 천천히 뱀을 바깥쪽으로 쫓아냈다. 안티의 행동이 이상해서 물었더니 안티는 내게 “뱀도 우리의 가족이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불교사상 즉, 윤회를 믿는 나라다. 살생을 금지해서 곤충이나 작은 벌레도 죽이지 않는다. 뱀도 예외가 아니다.
오후 5시가 되면 어김없이 모기들이 집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시간이 어찌나 정확한지 이 시간만 되면 사람들은 열어놨던 문과 창을 닫는다.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모기에 얼마나 많이 물렸는지 모른다. 모기 잡는 것이 일이었다.
스리랑카는 더운 날씨 탓에 천장과 벽을 띄어서 바람이 통하도록 집을 짓는다. 이 집도 그렇게 지었다. 그 덕에 문을 닫아도 천장과 벽 틈으로 모기들이 들어왔다. 안티의 가족들은 불교사상 때문에 모기를 죽이지 않았다. 벽에는 늘 게코(조그만 도마뱀)들이 붙어 있었다. 게코는 사람에게는 해를 끼치지는 않고, 모기 등 다른 벌레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이롭다. 사람도 모기를 안 잡는데 게코는 모기를 잡아먹으니 누가 집 주인인지 모르겠다.
이곳에서 보낸 2개월 동안의 시간은 현지어를 배울 뿐 아니라 평범한 스리랑카 현지인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을 전도할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얻은 시간이었다.

 

윤용국목사
/ 윤용국 목사(온누리M센터 스리랑카예배)

작성자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