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기쁨은 여기서 시작된다>를 읽고 &#8211; 최용준 목사

책-기쁨은여기서시작된다

목회칼럼

 

 
짐 와일더 외(두란노, 2015)

건강한 공동체와 기쁨 그리고 사랑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지만 행복하기는 그리 녹록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서점 진열대에서 행복에 관한 여러 책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책들은 대부분 행복은 개인의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본다.
아들러 심리학을 다룬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에 나온 글귀가 내 마음 속에 들어왔었다.
“자네가 불행한 것은 자기의 환경 탓이 아니네. 그렇다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자네에게는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뿐이다.”
용기 없이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말이다. 용기만 있다면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아들러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현대인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행복한 것을 선택할 용기가 부족하다. 현실적인 이유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쉽게 포기한다. 아들러의 말처럼 행복을 위해 미움과 거절을 받을 용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
<기쁨은 여기서 시작된다>도 역시 행복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개인의 마음먹기를 강조한 책들과는 다르다. 건강한 공동체의 관점에서 행복에 접근한다.
저자 짐 와일더는 “기쁨이란 관계적인 것이다. 나아가 기쁨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증폭되고 세대에서 세대로 전수되는 능동적 과정”이라고 말한다. 즉, 기쁨은 결코 혼자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기쁨은 좋은 것들을 서로 주고받을 때 생겨나는 것이다. 공동체를 통해서 얻는 기쁨만이 참 기쁨임을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건강한 공동체의 정의도 흥미롭다. 건강한 공동체는 건강한 사람만 모인 공동체가 아니다. 약한 사람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약함을 드러낼 수 있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건강한 공동체는 연약한 지체를 공감하고 존중한다. 또한 연약한 이에게 성숙한 관계 기술을 가르쳐주는 공동체이다. 관계 기술을 전수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은 놀이와 식사 등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대교회가 참 기쁨을 전하는 공동체이었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집집마다 빵을 떼면서 기쁨과 순수한 마음으로 음식을 나누었습니다(행 2:46).”
현대인들이 진정한 기쁨을 잃어버린 이유는 이런 건강한 공동체를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건강한 교회와 가정은 기쁨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참 기쁨을 전수해 줄 수 있는 공동체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해인 수녀의 ‘어머니 편지’ 시구가 생각난다.
“당신이 입으시던 옥색 모시 적삼처럼 깨끗하고 시원한 여름 편지에는 우리가 잠자는 새빨간 봉숭아 물 손톱에 들여 주던 당신의 사랑이 출렁인다…. 철 따라 아름다운 당신의 편지 속에 나는 늘 사랑받는 아이로 남아 어머니만이 읽을 수 있는 색동의 시들을 가슴에 개켜둔다.”
자기를 희생하신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만날 때 우리의 기쁨이 회복될 것이다. 또한 연약한 인간의 몸으로 오신 임마누엘 예수님을 만날 때 우리의 기쁨이 회복될 것이다. 우리의 어머니와 예수님 앞에서 정직히 내 연약함을 드러낼 때 거기에서 기쁨의 공동체가 다시 시작될 것이다.

최용준(괌)
/ 최용준 목사(여의도공동체)

작성자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