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몽골의 음식문화 – 하얀 음식과 빨간 음식

수테차재미있는 선교지 이야기

 

 

 

 

 

 

 

(수태차)

 

몽골의 음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하얀 음식(차강 이데)과 빨간 음식(올랑 이데)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먼저 몽골음식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수태채를 설명하고 싶다. 수태채는 양젖(혹은 우유)과 물 그리고 찻잎(지역에 따라서는 찻잎에 더해서, 고기나 뼈 그리고 곡물을 넣어서 끓이기도 함)을 넣어서 끓여낸 차다. 차에 불과하지만 몽골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음식이다. 몽골사람들은 양젖으로 다양한 음식들을 만든다. 차강 이데는 ‘하얀 음식’이라는 말이다. 하얀색 양젖을 사용해 만들어낸 치즈, 버터,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을 뜻한다. 대표적인 차강 이데는 수태채를 비롯해 ‘아롤(딱딱한 몽골식 치즈)’과 몽골사람들이 감기 걸리면 잘 먹는 아롤을 끓여 만든 ‘아르츠’, 부드러운 ‘뱌슬락(몽골식 치즈)’, 우리나라 사극에 종종 등장하는 타락죽의 원조인 몽골식 요거트 ‘타락’, 막걸리와 비슷한 말젖 발효주 ‘아이락’ 등 다양한 발효 유제품들이 있다. 몽골에 가게 되면 이것들을 꼭 맛보기를 권한다.

올랑 이데는 차강 이데와 다른 개념이다. 붉은 음식을 뜻한다. 붉은 음식은 빨간색 고기로 만든 음식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올랑 이데는 차강사르(설날)와 같은 명절에 먹는 몽골식 만두 ‘보오쯔’와 몽골식 군만두 ‘호쇼르’, 몽골식 물만두 ‘반쉬’ 등이 있다. 특별한 행사 때에만 먹는다는 ‘허르헉(양고기 찜)’도 있다.

몽골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유럽음식 ‘골랴쉬’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초이왕(볶음칼국수)’, 여러 종류의 ‘호락가(볶음밥)’, 비프스테이크와 같은 커틀릿, 국수를 비롯한 국물이 들어있는 여러 가지 ‘슐(국물)’도 유명하다. 유럽이나 러시아에서 유입된 음식들도 많이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음식인 김치, 감자탕, 닭볶음탕, 불고기 등도 즐겨 먹는다.

 

 

야채를 먹지 않는 이유

 

 

몽골음식은 널리 알려진 대로 기름지다. 한국처럼 쌀과 반찬, 국으로 이루어진 음식이 아니다. 볶음밥, 만두, 밀가루 떡 같은 음식이 대부분이라서 한국 사람들이 먹기에는 부족하고, 입맛에 맞지 않다. 몽골 사람들은 쌀과 채소가 주식인 한국 사람들과는 달리 서양 사람들처럼 육류와 유제품, 빵으로 만든 음식을 먹고 산다.

몽골에 갔던 사람들은 몽골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과는 다르게 야채나 생선을 먹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몽골 사람들이 야채를 먹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실제로 내몽골에서 아웃리치를 하면서 나와 한 팀에서 사역했던 한 몽골 자매는 야채를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끔찍하게 싫어했다. 몽골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몽골 사람들이 야채를 먹지 않는 이유는 가축 때문이다. 몽골의 주된 산업이 유목, 방목 등 목축업인데 가축들이 먹는 채소를 사람들마저 먹게 되면 먹이가 부족해지기 때문이었다. 가축의 먹이를 사람이 먹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몽골 사람들은 생선도 잘 먹지 않는다. 생선을 먹지 않는 것은 눈을 뜨고 자면서 나라를 지켜준다는 물고기를 수호신으로 섬기는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다. 몽골 사람들은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건조한 지역에서 오랜 시간 유목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물과 불을 매우 귀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다. 시골에 사는 몽골 사람들이 자주 씻지 않거나 세탁을 자주 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 같다. 그렇다고 몽골 사람들이 생선을 절대로 먹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다. 지역과 종족에 따라 생선을 즐겨먹는 사람들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몽골의 이러한 독특한 음식문화는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몽골 공동체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우리 같은 외국인들은 ‘그런 문화가 있구나’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 박광규 전도사(온누리M센터 몽골어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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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