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공동체 필리핀, 분당A공동체 강원도 아웃리치
허브공동체 필리핀 아웃리치
은혜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이번 여름 아웃리치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나를 다시 열방으로 부르신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내가 스무 살 때 참가한 선교캠프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그 선교캠프에서 하나님은 나를 열방으로 부르셨다. 나는 오랜 시간 아토피를 앓았고, 유학준비를 하면서 어려움과 좌절을 겪었다. 그렇게 가난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얼마나 귀히 여기시고, 사랑하는지를 말씀하셨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열방 사람들에게도 동일하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나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했다. 인생의 십일조를 드리는 마음으로 1년 동안 학생 선교사로 살기로 결단하고 T국으로 파송 받았다.
T국에서 보낸 시간은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는 시간인 동시에 위험한 사고를 겪고, 공동체에서 관계가 틀어지는 아픔도 겪었다. 내가 기댈 수 있는 이름이라고는 예수님 밖에 없었다. 기숙사에서 울면서 기도하다 잠든 적이 많았다.
1년 동안의 사역을 마무리하면서 기쁨과 감사의 고백보다 눈물과 상처, 앞으로의 숙제가 더 많았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나의 연약한 몸부림을 통해 영광 받으셨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당신의 사랑을 확증하기 시작하셨다.
공동체와 리더십들에게 상처를 받은 나를 품으시고, 하나님의 타이밍에 맞춰 허브공동체로 이끄셨다. 은혜와 진리의 말씀이 선포되는 예배의 자리로 인도하셨다. 공동체에서의 교제를 통해 내 안의 상처들이 하나 둘씩 회복되어 갔다. 그리고 이번 여름 필리핀 아웃리치 자리로 나를 이끄셨다. 부족한 나를 팀장으로 세우셨다.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계속 구하게 하셨다.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도착한 필리핀에서 우리 팀은 빈민가에서 사역했다. ‘쓰레기마을’이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다. 쌓인 쓰레기가 단단한 땅을 이루고 있었다. 그곳 사람들은 그 땅 위에 집을 짓고, 야채를 키우기도 했다. 쓰레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우기가 되면 배수시설이 낙후되어 물이 범람했다. 쓰레기 늪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 곳에 교회가 세워졌다. 후원자들의 섬김과 동역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기 시작했다. 작지만 엄청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현지 사역자들과 함께 생계유지가 힘든 가정을 방문해 음식을 전달했다. 장판이 깔려 있지 않은 집에는 장판도 깔아주었다. 선교사님이 진행하는 어린이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도 했다. 자체적으로 준비한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아이들 머리에 있는 이와 벌레를 제거하는 사역도 했다.
여러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적은 수의 팀원들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사역들도 해냈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곳에서 보낸 시간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습하고 뜨거운 날씨에 옷이 땀으로 흠뻑 젖고, 화장실 한번 가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쓰레기 썩은 물이 옷과 신발에 튀는 순간조차도 감사와 기쁨이 충만한 시간이었다. 빈민가, 쓰레기 땅이라고 불리는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회복시키시는 은혜가 내 삶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아웃리치는 붙들었던 말씀처럼 주로 인해 다시 기뻐하고, 하나님의 선하심과 놀라우심을 찬양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아웃리치에서 경험한 은혜들을 기억하고, 주님의 이름을 즐거워하고, 찬양하는 내가 되기를 소망한다. 내가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통로로 빚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나의 주, 나의 아버지, 나의 왕 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 최윤영 자매(허브공동체)
분당A공동체 강원도 아웃리치
거룩한 물음과 책임을 가지고 돌아왔다
태풍 ‘찬홈’이 많은 비를 뿌렸다. 오랜 가뭄 중이라 모두가 기다리던 반가운 비였다. 하지만 아웃리치를 준비하는 우리는 염려가 앞섰다. 태풍으로 인해 혹시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우려가 됐지만 우리의 방문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을 강원도 우천 사랑교회 성도들을 생각하면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분당A공동체는 지난해까지 한 곳을 정해 공동체 전체가 함께 아웃리치를 갔다. 주로 여름철에 국한됐었다. 올해부터는 조금 달라졌다. 농어촌 미자립교회를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섬기기로 결정했다. 4군데 교회를 추천받았는데 그 중에서 강원도 우천 사랑교회를 선택했다.
공동체 식구들과 논의 끝에 다락방을 2개 그룹으로 나눠 한 달에 두 번, 최소한 10~15명의 인원이 정기적으로 섬기기로 했다. 개인 참여보다 가족 단위로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지난 12일 분당A공동체가 드디어 강원도 우천 사랑교회로 첫 아웃리치를 갔다. 날씨를 살피느라 잠을 설쳤다는 집사님,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온 집사님, 아이들을 대동하고 온 집사님 등 공동체 식구들 모두에게 이번 아웃리치에 대한 설렘이 가득했다.
주일 아침 영동고속도로는 매우 한산했다. 휴가철이라 막힐 줄 알았는데…. 뻥 뚫린 고속도로처럼 강원도 우천 사랑교회로 향하는 우리의 마음도 시원하게 뚫린 것 같았다.
두 시간 반 만에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에 소재한 우천 사랑교회에 도착했다. 이 교회는 40명 정도가 예배드릴 수 있는 아담한 규모다. 10여 명의 성도가 예배를 드리고 있다. 분당A공동체의 방문으로 이날은 25명이 모여 예배를 드렸다. 찬양과 기도, 설교 등 예배의 모든 순서를 목사님 혼자 맡아 하시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의 방문으로 목사님이 다소 흥분하셨나보다. 설교에서 힘이 느껴졌다. 그동안 할머니, 할아버지 몇 분만 모시고 말씀을 전하셨을 텐데 이날은 사람이 많으니까 신이 난 게 틀림없다. 우리도 기뻤고, 하나님도 기뻐하셨을 것이다.
우천 사랑교회에서 점심식사를 대접해줬다. 사모님이 교회 창립 이후 가장 많은 양의 식사를 준비하셨다고 말씀하시면서 웃으셨다. 그 모습이 짠하면서 감사했다.
강원도 횡성은 지역적 특성상 지역 주민들이 비교적 여유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교회에 대한 마음은 닫힌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적 지원 부족, 열악한 환경 속에서 비전과 자신감을 잃어가는 목사님들도 많다고 했다. 교회의 부족한 재정을 채울 순 없어도, 교회가 크게 달라지지 않더라고 우리가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목사님 내외분에게 힘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아침과 달리 정체됐다. 피곤했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돌아오는 우리들에게 차량 정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온누리교회 하나의 순 예배 인원보다 성도가 적게 모이는 교회, 설교를 들어줄 사람이 없는 교회, 이것이 오늘 대한민국 농어촌교회의 현실일 것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이 어떨까.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무겁지만 거룩한 물음과 책임을 가지고 돌아왔다.
한 달에 두 번이 아니라 매주 섬겼으면 좋겠다. 1년이 아니라 2년, 3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러한 일들이 다른 교회로 확장됐으면 좋겠다. 그곳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다.
/용내문 장로
작성자 김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