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리치 간증 – 농어촌에 심은 우리의 작은 섬김의 씨앗
지난 6월 21일 주일 아침, 기나긴 가뭄 중에 내린 단비로 청명한 하늘 아래 우리 고양은평공동체 은평다락방 2-2순이 아웃리치를 떠났다. 자녀 3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승합차에 몸을 가득 싣고 전라북도 임실군 운암면 선거리에 소재한 선거교회로 향했다.
이번 아웃리치는 순장님이 총무로 섬기는 농어촌선교팀의 아웃리치 사역에 처음으로 순 식구들이 동참하고자 나선 것이었다. 우리가 방문한 선거교회는 일제시대 때 설립된 교회다. 지금은 40대의 젊으신 목사님과 사모님, 20명이 채 되지 않는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예배를 드리며 교회를 섬기고 계셨다.
주름진 얼굴의 어르신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우리 팀이 예배당에 들어가자 크지 않은 예배당이 가득 찼다. 연로하신 성도님들에 비해 소년 같던 목사님은 “이렇게 자리가 꽉 찬 게 얼마만인지” 하시며 해맑게 웃으셨다. 찬송가 반주기에 맞춰 찬송을 부르고 어르신들의 속도에 맞춰 또박또박 천천히 성경말씀을 읽었다. 목사님은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제로 설교를 전하셨다. 예배를 드린 후, 소박하고 건강한 시골밥상을 정성껏 대접해주시는 어르신들의 손길은 우리의 부모님이자 조부모님의 훈훈하고 정겨운 모습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고등학생인 큰 아들과 함께 몸이 불편하신 분과 멀리 살고 계시는 두 분의 성도님을 모셔다 드리게 되었다. 굽이굽이 올라가 산꼭대기에 자리 잡은 집에 사시는 82세 권사님은 8남매를 키워 보내고 지금은 홀로 계셨다. 손주 같은 나의 아들에게 직접 기르신 상추도 뜯어주시고 두 손으로 축복의 기도도 해주셨다. 학업에 지친 가운데 아웃리치에 동참한 아들에게 큰 격려가 되었을 것이다.
농어촌선교팀 집사님들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한방의료사역을 했다. 그 시간에 우리는 목사님, 사모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믿지 않는 마을 주민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그들이 흘리는 땀방울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젊은 일꾼이 많지 않은 농촌의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되었다. 교회 마당으로 돌아와 교회와 성도들, 목사님과 사모님의 사역,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쥐어주신 감자와 복분자, 상추에 담겨있는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안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고향 같은 이 땅을 직접 밟고 이 땅과 영혼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된 것이 우리에게 도리어 큰 축복이 된 것 같다.
하루 만에 먼 길을 다녀와야 하는 이번 아웃리치에 동참하기까지 우리 순 식구들은 연약한 육신과 가정의 아픔으로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했다. 하지만 시골교회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과 사모님께 작은 위로와 격려를 전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으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음을 고백한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월요일에 출근하면서 주님이 주시는 말씀이 마음에 굳건히 자리 잡았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여러 어려움 가운데 하나님께 순종해 따라 나섰을 때 하나님이 그분들과 사역에 힘을 실어주셨고, 함께 동참한 우리 또한 치유해주시고 문제를 극복하는 은혜를 부어주셨다. 특별히 이번 아웃리치에 동행한 우리 순의 한 성도는 지난해 순맞춤전도 때 우리 모두가 기도하며 초청했던 분이었다. 맞춤전도에는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차츰 순모임과 공동체모임에 오시다가 아웃리치까지도 함께해 우리 모두에겐 기도의 응답을 보는 더욱 뜻 깊은 여정이었다.
교회 마당에 든든히 서 있는 한 그루의 높은 고로쇠나무도 40여 년 전에 심으신 것이라고 한다. 지금 농어촌에는 젊은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다. 목사님께서는 사역에 동역할 젊은 분들이 절실히 필요하셨고, 사모님께서는 그나마도 많지 않은 연로하신 분들께서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나시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어르신들 모두가 건강하게 지내시는 것이 간절한 기도제목이었다. 오래 전 많은 선교사님과 사역자들이 심은 복음의 씨앗을 통해 지금 이처럼 풍성한 복음의 은혜를 누리게 된 것에 감사드리면서 영혼과 이웃의 가뭄 가운데 있는 농어촌 분들에게 복음의 단비를 전하는 이 사역이 참으로 귀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지금 농어촌에 심는 작은 섬김의 씨앗이 결국에는 크고 소중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의료사역 및 주택개량사역, 농어촌 제품판매 사역 등으로 늘 땀 흘리며 아름답게 섬기고 있는 농어촌선교팀 사역에 작게나마 동참하여 감사하다. 귀한 사역을 직접 체험하게 하시고, 감동과 도전을 심어주시며, 우리 순 식구들이 더욱 하나 되어 모두에게 힐링의 아웃리치 여행이 되게 하신 하나님께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린다.
작성자 정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