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허브공동체 필리핀 아웃리치 – 은혜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허브 필리핀 아웃리치 (1)

 

이번 여름 아웃리치는 자연스럽게 신청하고 준비하게 된 사역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특별하고도 의미 있었다. 나를 다시 열방으로의 부르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충만히 경험하게 된 시간이기 때문이다.

처음 열방으로의 부르심은 스무 살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가졌던 선교캠프에서였다. 오랜 시간 아토피를 앓았고, 그 무렵 유학준비에 어려움과 좌절을 겪으며 가난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주님 앞에 갔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얼마나 귀히 여기시고 사랑하는지 말씀하시며, 하나님의 사랑은 열방에도 동일함을 알게 하셨다. 그 사랑에 감격에 인생의 십일조를 드리는 마음으로 1년 동안 학생 선교사로 살기로 결단하고 T국으로 파송을 받았다. T국에서의 시간은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지만 위험한 사고를 겪기도 했고, 공동체 안에서 관계가 틀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찾을 수 있는 사람, 기댈 수 있는 이름이라곤 예수님 밖에 없어 기숙사에서 울며 기도하다 잠든 적도 많았다. 1년의 사역 기간을 마무리 하며 나는 기쁨과 감사의 고백보다는 눈물과 상처, 앞으로의 숙제가 더 많다고 여겼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나의 연약한 몸부림을 통해 영광 받으셨다고 말씀하시며 당신의 사랑을 확증하기 시작하셨다. 공동체와 리더십에 대한 상처를 받은 나를 품으시고 하나님의 타이밍에 맞춰 허브공동체로 이끄셨다. 은혜와 진리의 말씀이 선포되는 예배의 자리와 공동체 안에서의 교제를 통해 내 안의 상처들은 하나 둘씩 회복되어갔다. 그리고 이번 여름 필리핀 해외 아웃리치까지 이끄셨다. 팀장으로 세우시며 나의 부족함을 마주하고 연약함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을 계속 구하며 준비하게 하셨다.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도착한 필리핀에서 우리 팀이 사역했던 도시는 빈민가, 혹은 쓰레기마을 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곳이었다. 쌓인 쓰레기가 이미 단단한 땅을 이루었다. 사람들은 그 땅 위에 집을 짓고 야채를 키우기도 하며 쓰레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우기가 되면 배수시설이 낙후되어 물이 범람했고 쓰레기가 늪을 이루기도 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 곳에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졌다. 후원자들의 섬김과 동역으로 아이들의 돌봄과 교육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며 작지만 엄청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사역기간 동안 선교사님, 현지 사역자들과 함께 생계유지가 힘겨운 가정을 방문하여 음식을 전달했다. 장판이 깔리지 않은 집에는 장판을 깔아주었다. 선교사님이 진행하는 어린이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팀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머리의 이와 벌레를 제거하는 머리 감기는 사역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여러 장소에서 많은 이들을 만나며 적은 팀원으로 감당하기에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사역을 하고 돌아왔다. 은혜였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사역도 사람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었다. 습하고 뜨거운 날씨에 옷이 흠뻑 젖고 화장실 한번 가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쓰레기 썩은 물이 옷과 신발에 튀는 순간조차도 감사와 기쁨이 충만한 시간이었다. 빈민가, 쓰레기 땅에 교회를 세우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내 삶에도 동일하심을 깨닫게 하셨기 때문이다.

이번 아웃리치는 붙들었던 말씀처럼 주로 인해 다시 기뻐하고 하나님의 선하심과 놀라우심을 찬양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아웃리치에 주셨던 은혜를 기억하며 앞으로 나의 삶과 방향성, 입술의 고백이 주님의 이름을 즐거워하고 찬양하길 소망한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쓰시기 합당한 통로로써 빚어지길 소망하고 기도한다. 다시 한 번 나의 주, 나의 아버지, 나의 왕 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최윤영 자매 - 허브

 

/ 최윤영 자매(허브공동체)

작성자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