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 경북 성주 성산교회 아웃리치
지난달 24일부터 2박3일 동안 경북 성주에 있는 성산교회에 다녀왔다. 해발 350미터에 위치한 이곳은 10여 명의 어르신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는 교회다.
우리가 진행한 사역은 지붕공사 작업, 종탑과 정자, 교회 팻말 기둥 페인트 도색작업, 교회 내외 시야를 가리고 있던 나무 전지 작업이었다. 23일 저녁 8시, 4명이 먼저 출발했다. 다음 날 새벽에 공사자재를 받아 아침 일찍부터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날 저녁, 근무 중인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슬그머니 걱정이 됐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도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일기예보를 보니 경북 성주는 24일 오전에 비와 구름이 낀다고 나와 있었다. 전날 출발해서 작업을 하고 있는 정재성 집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감사하게도 성주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미 작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 아침 9시에 두 번째 팀이 출발했다. 2박3일 동안 먹을 식자재를 준비하고 출발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자동차로 2시간을 더 달렸는데도 비는 멈출 줄을 몰랐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니 다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시 정 집사에게 전화했다. 그는 비가 오지 않으니 빨리 오라고 했다. 또다시 하나님께 감사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전날 도착한 공동체 식구들이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나와 김정훈 순장이 마무리 작업을 도왔고 오후 6시경 드디어 근사한 새 집이 완성되었다.
저녁식사를 하고 성산교회 목사님과 교제의 시간을 가지며 내일 할 일을 점검했다. 다음 날 우리의 사역은 종탑과 정자, 교회 팻말 페인트 도색작업, 나무 가지치기 등이었다. 페인트 도색작업은 녹을 벗겨내고 그 위에 칠을 하는 작업이었는데 빨리 끝날 것 같은 작업이 쉽게 끝나지 않았다, 머리와 옷, 신발 등 온 몸에 페인트를 묻혀가며 일을 했다. 날씨는 더웠지만 선선한 바람에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페인트 작업을 마친 오후에는 목사님과 사모님, 자녀와 함께 계곡을 찾았다. 목사님 가족과 함께 고기도 잡고 교제하면서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 목사님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이 있었다. 그 아이들과 함께 수영을 하고 고기도 잡으며 재미있게 놀았다.
마지막 날은 주일이었다. 아침부터 시작된 예배를 인도하고 기도와 찬양을 드리는 어르신들의 모습 속에서 순수함과 꾸밈이 없는 모습을 보았다. 어르신들의 이러한 신앙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배가 끝난 뒤 어르신들은 우리의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감사의 말을 전하셨다. 그 모습에 우리 모두의 가슴도 찡했다. 마지막 점심시간이라고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우리를 위해 묵, 부침개, 오이냉국 등 정성을 다해 음식을 대접해주셨다. 감사할 따름이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2박3일을 돌아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지붕을 공사할 때 구름으로 해를 가려 주셨다. 페인트 도색작업을 할 때에는 쨍쨍한 날씨를 주셔서 페인트가 빨리 마르게 하시고, 우리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작업을 마칠 수 있게 하셨다. 누가 일기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은혜였다. 계곡에서 함께한 시간들은 우리 자신의 회복뿐 아니라 성산교회 목사님 가정에도 충분한 회복의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아웃리치를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출발 당일에 일이 생겨서 함께 하지 못하는 성도들을 보며 아웃리치에 참가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께서 가게 하셔야만 간다는 사실도. 예수님의 포도주가 물로 변한 사건에서도 물 떠온 하인만이 그 비밀을 알았듯이, 아웃리치에 참가한자 만이 그 비밀과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 이번 아웃리치가 사역과 쉼이 있는 휴가 같은 편한 아웃리치였음을 고백한다.
/ 이진택 집사(남양주 진접다락방장)
작성자 정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