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동체 – 김포M센터 아웃리치
26일 아침, 새벽부터 잠을 설친 나는 알 수 없는 설렘으로 잔뜩 긴장해있었다. 캄보디아 청년들과 함께 찬양팀으로 예배의 문을 열기로 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예배에 기름 부으실 성령님의 역사가 기대됐기 때문이리라.
오후 2시가 되니 김포M센터를 섬기고 계신 목사님과 선생님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캄보디아 청년들이 명동 비꼴로레스토랑에 모습을 보인다. 어제 김포M센터에 미리 방문해 중보기도 모임을 통해 청년들과 인사를 나눈 덕분인지, 캄보디아 청년들의 얼굴은 반갑고 꽤 익숙하게 다가왔다. 중보기도모임 때 들은 청년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기도제목들이 다시 한 번 머릿속을 뒤덮었다. 거처할 곳이 없어 교회 내 한켠에서 기거하고 있는 싸릇 형제, 어깨를 심하게 다쳤음에도 치료 받기는 커녕 매일 고된 공장 일을 해내야 하는 위스나2 형제 등 하나같이 가슴 아픈 현실이 그들을 옥죄고 있었다. 청년들의 자기소개 시간에 들어보니 캄보디아에서 왕립대학을 졸업한 수재이지만 자국에 일자리가 없어 머나먼 한국 땅까지 와서 공장에서 일하는 형제도 몇몇 있다는데 그런 그들이 참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애처로워 보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비꼴로레스토랑 2층 홀에서 시작된 예배 때 찬양을 드리는 그들의 표정에서는 어떠한 근심과 걱정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자신들을 억누르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들은 주님에 대한 열망과 하나님이 자신들의 인생에 이루실 놀라운 계획에 대한 소망으로 평안해 보였고 기쁨 또한 가득 넘쳐 보였다. 천국에서 예배할 때 모든 족속과 모든 나라가 각기 그 민족의 방언으로 하나님의 높으신 이름을 찬양할 텐데, 그 감격스러운 순간을 우리는 미리 맛보고 있었다.
“나는 찬양하리라 주님 그 이름 찬양 예수..” 1절은 한강공동체 기쁨다락방 식구들이 한국말로, 연이어 2절은 캄보디아 청년들이 크마에 말로, 그리고 다시 찬양할 때는 두 언어로 동시에 주님을 찬양했다. 그 감격은 여느 찬양예배에서 느낄 수 있는 것 이상이었다. 이어진 순서에서 캄보디아 형제들의 특순이 있었다.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과 ‘그 사랑 얼마나’를 어설픈 한국말로 찬양하는 형제들을 보며, 다락방 식구들 중 몇몇은 그들을 향한 사랑과 감동 때문에 눈물을 연신 닦아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서로의 어색함을 시원하게 날려준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통해 캄보디아 형제들과 모두 하나가 되어 시간가는 줄 몰랐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섬김을 통해 캄보디아 청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었지만 무엇보다 귀한 것은 기쁨2순 최창진 순장의 섬김이었다. 직접 운영하고 있는 비꼴로레스토랑의 장소를 흔쾌히 빌려주고 청년들이 좋아할 음식들까지 푸짐하게 대접해 주었다. 그의 섬김이 있었기에 이날 캄보디아 청년들을 위한 모든 프로그램들이 순조롭게 끝날 수 있었다. 그는 평소에도 1층 공간을 지역교회의 예배장소로 사용하게 하는 등 사업장을 통한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써 왔기에 이번 일도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다락방에서 마련한 작은 선물을 건네주며 포옹과 악수로 청년들과의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단 이틀간의 섬김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그들의 미래와 캄보디아의 영혼들을 위해 중보기도하겠노라.” 8월 1일부터 3일까지 있을 청년들의 연합수련회와 8월 16일 대부도에서 치러질 연합세례식에도 성령의 임재와 넘쳐흐르는 은혜가 함께 하기를. 그리고 내년 캄보디아 현지에서 찬양전도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김포M센터를 위해 날마다 기도할 것이다.
“주님 온 열방 중에 한 나라 정도는 하나님 앞에 통째로 드려지는 나라가 있어도 좋지 않겠습니까. 그 나라가 캄보디아가 되게 하소서.” 김포M센터를 섬기다 선교사로 헌신하신 어떤 분의 기도가 떠오르는 여름밤이다.
/ 유영수 성도(한강공동체)
작성자 정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