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문화칼럼 – 하나님을 포기하지 않아 받게 되는 불편, 불이익은 축복(김영창 목사)

 

3포 세대. 취업난과 팍팍한 삶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의미로 현재 2030 세대를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5포 세대를 넘어 7포 세대라는 말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3포는 연애, 결혼, 출산을 5포는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를 7포는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직업을 포기했다는 의미다. 3포, 5포, 7포 세대는 취업난으로 인하여 포기하는 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의 고단한 삶을 대변하는 신조어다.
이제 더한 것은 7포를 넘어 건강과 외모를 더한 9포 세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취업으로 인해 신앙을 포기하는 청년들도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학청년부의 새벽기도모임인 ‘홀리스타(HolyStar)’를 마치고 한 형제와 교제할 기회가 있었다. 평소 출근시간으로 새벽기도가 끝나기 무섭게 회사로 향하던 형제였다. 웬일인지 8시가 넘도록 그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웬일로 이 시간까지 남아있냐?’는 나의 물음에 ‘오늘은 회사 2차 면접이 있어서 다니던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오전 출근시간을 미루었다’고 했다. 평소 수입과 업무시간의 상관관계를 따져 이직을 고민하던 형제였다. 제법 괜찮은 수입을 손에 쥘 수 있고, 업계에서 잘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 신생기업에 1차 심사를 통과하고 2차 심층면접이 계획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자신감과 함께 고민이 서려있던 그의 눈망울을 보며 질문을 던졌다.
“신앙생활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야?”
형제가 대답했다.
“안 그래도 지난번 심사 때 교회와 회사에서 동시 호출이 있을 때 어디를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상태고, 오늘도 같은 질문을 받을 것 같아요.”
대답과 동시에 내가 말했다.
“00야 신앙을 포기하지는 말아줘. 기업도 무조건적으로 충성하는 직원보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소신 있고 책임감 있는 직원을 선발할거야.”
대답을 듣기가 무섭게 약속시간을 맞춰 가야한다며 가방을 챙겨 자리를 뜨는 형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후회가 밀려왔다. ‘일단 회사에 들어가야 하니까 회사가 먼저입니다’라고 하고 취업해서 그 곳을 선교지로 삼고 그 회사를 변화시키는 선교사가 되라고 했어야 할까. 형제의 마음이 불편하지 않게 그가 듣고 싶었던 대답을 해줬어야 하는 게 아닌지 후회가 들었다. 내가 형제의 인생을 책임져 줄 것도 아닌데,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죄책감도 밀려왔다.
사실 당시에 읽고 있었던 책이 김양재 목사님의 <큐티면접법 면접:평범이 스펙이다> 였다. 이 책을 보며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힘들어하는 크리스천 청년들의 문제를 공감하며 기도하고 있던 때였다.
나는 하루 종일 고민에 휩싸였고 그 형제의 면접을 위해 기도했다. 결과는 보기 좋게 낙방이었다. 그날 저녁, 어김없이 공동체 리더십 모임에 나온 형제를 보며 죄책감과 미안함에 마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 청년의 입을 통해 ‘교회냐 회사냐’는 질문에 깔끔하게 교회라고 이야기하고 보기 좋게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마음이 불편하고 어려웠다. 하지만 그때 하나님께서는 형제를 위해, 그리고 내게 맡겨주신 영혼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결단을 하게 하셨다. 3포, 5포, 7포, 9포를 할지라도 하나님을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는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함께하시고 책임져 주시는 분임을 확신하게 하셨다. 하나님을 포기하지 않아서 받게 되는 불편과 불이익은 축복이며 은혜임을 알게 하시고 선포하게 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면 쓰임 받지 못할 사람은 없다. 하나님을 선택한 사람에게 실패란 또 다른 기회의 다른 말일 뿐인 것이다. 세상의 안전함과, 평안함, 안락함을 버리고 거룩한 불편함과 거룩한 불이익을 선택하며 지금도 취업전선과 직장에서 선한 영적전쟁을 치루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날마다 기도해야 한다. 이들이 모인 거룩한 11개 대학청년 공동체를 위해서도 성도님들께 기도를 부탁드린다. 이들이 하나님 나라의 현존하는 미래이기 때문이다.
/ 김영창 목사(GIL공동체)

작성자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