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사역

과천의왕공동체_충북 보은 아웃리치

아웃리치와 육개장

베트남 다문화가정을 초청한 '만나 요리스쿨'

베트남 다문화가정을 초청한 ‘만나 요리스쿨’

 

퍼붓는 빗소리에 귀 기울이며 과천의왕공동체 60명이 충북 보은군 조곡리에 둥지를 튼 회남교회에 도착했다. 회남교회에서 우리는 베트남 다문화가정을 위로하고, 축복하고, 복음을 전했다. 우리 공동체가 아웃리치에서 다문화가정을 섬긴 것은 지난해부터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아주 작은 면소재지인 회남 마을에는 다문화가정이 많다. 열 가정이 넘는다. 그들이 처한 어려움과 갈등을 회복하고, 안정적으로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전통춤을 보여줬다.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어색함을 허물었다.
올해 초에는 지난해 여름 아웃리치에서 인연을 맺은 예금란 자매의 친정인 베트남 호치민으로 아웃리치를 다녀오기도 했다. 예금란 자매의 친정동네에 성도들이 마련해준 학용품과 옷가지, 가전제품 등을 전달했다.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선물했다. 우리들의 마음도 전했다. 열매도 있었다. 그녀의 친정어머니가 우리가 전한 복음을 받아들였다. 당시 통역을 맡은 루완 형제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루완 형제는 부산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던 중에 잠시 베트남으로 돌아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는 이번 아웃리치에도 참가했다. KTX와 시외버스를 갈아타며 부산에서 회남까지 와 주었다. 이번 아웃리치에 그가 함께 해 줘 큰 힘이 되었다.
이번 아웃리치의 하이라이트는 베트남 아낙들을 초청해 한국요리를 가르쳐준 ‘만나 요리스쿨’이었다. 예금란·양개석 부부를 비롯해 모두 아홉 가정이 참가했다. 만나 요리스쿨의 목적은 베트남 자매들과 교제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녀들은 시어머니를 위해 밭에 나가 이삭을 주워 온 룻과 같이, 가족들을 위해 낯설고 어색한 초청의 자리에 나와 준 착하고 예쁜 이 땅의 룻들이었다. 그들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 집에 시집 온 며느리다. 진심으로 한 가족이 되기를 원했다.
낯선 땅으로 시집 온 그녀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예수님이었다. 예수님이 그들의 마음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마음의 빗장을 하나하나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우리가 준비한 만나 요리스쿨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만나 요리스쿨을 통해 그녀들을 마음껏 안아주고, 함께 웃고, 어울려 하나 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비록 모든 것을 다 전할 순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한 이 땅의 룻들을 기억하고 계시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만나 요리스쿨의 또 다른 수확이 있었다. 바로 부인들을 따라온 남편들이었다. 예금란 자매의 남편 양개석 형제에게 복음을 전하고, 영접기도를 시킨 것이 매우 큰 감동이었다. 영접기도 한 다음날 부부가 같이 교회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연로한 노인들만 남은 농촌교회에 젊은 다문화가정을 세우고, 그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회남의 베트남 다문화가정은 이 땅의 마중물이며, 회남을 넘어 베트남 땅에까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우리는 아웃리치 마지막 날 식사로 육개장을 준비했다. 육개장이 흡사 다문화가정을 잘 웅변해주는 것 같아서였다. 육개장은 다양하고 개성 있는 식재료가 서로 어우러져 독특하고 감칠맛을 선사하는 음식이다. 다문화가정은 개성과 다양성을 지닌 타국의 형제자매들이 만나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참 맛있는 아웃리치였다. 성령님께서 주시는 포근함에, 얼큰하고 뜨거운 국물도 마실 수 있었다. 하나님은 2박3일이라는 짧은 일정 동안 여러 방해 요소들을 제거하시고, 각각의 재료들을 다듬어 어우러지도록 요리하셨다. 우리로 하여금 맛있는 아웃리치와 육개장을 맛보게 하셨다. 맛이 좋다. 다음에는 좀 더 잘 끓여진 아웃리치와 육개장을 만드실 하나님이 기대된다. 분명 지금보다 더 깊은 맛이 날 것이다. 회남의 베트남 다문화가정들이 모두 교회에 나와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드릴 날을 꿈꾼다. 우리의 4번째 육개장 다문화잔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 이삼형 집사

이삼형 집사(과천의왕)2

작성자  김남원